‘막춤 대결’로 10대 싸움 말린 여경의 재치

입력 2015.10.30 (10:31) 수정 2015.10.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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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올라온 '여경 댄스배틀' 영상


'10대의 패싸움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미국 각지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종갈등이 증폭된 가운데 '막춤'으로 10대들의 길거리 싸움을 무마시킨 여성 경찰의 재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현지날짜)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워싱턴DC 남쪽 주거지역에서 두 무리의 10대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백인 여경이 거리로 향했다.

두 그룹의 10대들을 해산시키려 했지만, 이들은 계속 주변을 서성거렸다.

그중 한 여학생은 여경에게 다가갔다. 항의라도 하려는 건가 싶던 학생은 휴대전화 속의 음악을 크게 틀더니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유명한 '내이 내이(Nae Nae)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여경은 한바탕 크게 웃더니 그 학생에게 "네가 추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춤이 있다"며 '개다리춤' 같은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기는 쪽이 머물고, 지면 떠나는 조건이었다.

한동안 춤을 추던 두 사람은 "네가 이겼다"며 서로 끌어안으며 인사를 했고, 싸움을 벌이던 10대들은 조용히 거리를 끝났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10대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미 전역에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여성 경관이 이라크에서 군 복무를 한 뒤 워싱턴DC 경찰로 약 3년간 근무했다고 전했다. 여경의 의사에 따라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여경과 춤을 춘 앨리야 테일러(17)는 "경찰이 이렇게 쿨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싸움 대신 여경은 뭔가 즐거운 일로 상황을 정리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8남매라는 테일러는 "언니, 동생들이 소소한 일로 체포된 적이 있는데, 과도하게 폭행을 당했다"며 "좋은 경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시 레니어 워싱턴DC 경찰국장은 지난 27일 성명에서 이 일을 "경찰과 지역사회가 긍정적으로 교류한 많은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트위터오바마 트위터

▲오바마 대통령 트위터 계정 [사진=화면 캡처]


이 일이 입소문을 타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춤대결'에 나선 여경을 칭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내이 내이 춤이 지역 치안에 쓰일 줄 누가 알았겠나. 경찰이 즐거우면서도 우리를 안전하게 해 주는 훌륭한 사례'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내이 내이 춤은 미국의 래퍼 사일렌토가 자신의 노래 'Watch Me'에 활용한 춤으로 따라 하기 쉬운 안무로 많은 호응을 얻었고 수많은 패러디물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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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춤 대결’로 10대 싸움 말린 여경의 재치
    • 입력 2015-10-30 10:31:18
    • 수정2015-10-30 20:08:25
    국제
▲유튜브에 올라온 '여경 댄스배틀' 영상
'10대의 패싸움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까?' 미국 각지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인종갈등이 증폭된 가운데 '막춤'으로 10대들의 길거리 싸움을 무마시킨 여성 경찰의 재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현지날짜)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워싱턴DC 남쪽 주거지역에서 두 무리의 10대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백인 여경이 거리로 향했다. 두 그룹의 10대들을 해산시키려 했지만, 이들은 계속 주변을 서성거렸다. 그중 한 여학생은 여경에게 다가갔다. 항의라도 하려는 건가 싶던 학생은 휴대전화 속의 음악을 크게 틀더니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유명한 '내이 내이(Nae Nae)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여경은 한바탕 크게 웃더니 그 학생에게 "네가 추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춤이 있다"며 '개다리춤' 같은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기는 쪽이 머물고, 지면 떠나는 조건이었다. 한동안 춤을 추던 두 사람은 "네가 이겼다"며 서로 끌어안으며 인사를 했고, 싸움을 벌이던 10대들은 조용히 거리를 끝났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10대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미 전역에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여성 경관이 이라크에서 군 복무를 한 뒤 워싱턴DC 경찰로 약 3년간 근무했다고 전했다. 여경의 의사에 따라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여경과 춤을 춘 앨리야 테일러(17)는 "경찰이 이렇게 쿨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싸움 대신 여경은 뭔가 즐거운 일로 상황을 정리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8남매라는 테일러는 "언니, 동생들이 소소한 일로 체포된 적이 있는데, 과도하게 폭행을 당했다"며 "좋은 경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시 레니어 워싱턴DC 경찰국장은 지난 27일 성명에서 이 일을 "경찰과 지역사회가 긍정적으로 교류한 많은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트위터 ▲오바마 대통령 트위터 계정 [사진=화면 캡처]
이 일이 입소문을 타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춤대결'에 나선 여경을 칭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내이 내이 춤이 지역 치안에 쓰일 줄 누가 알았겠나. 경찰이 즐거우면서도 우리를 안전하게 해 주는 훌륭한 사례'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내이 내이 춤은 미국의 래퍼 사일렌토가 자신의 노래 'Watch Me'에 활용한 춤으로 따라 하기 쉬운 안무로 많은 호응을 얻었고 수많은 패러디물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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