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서울 브랜드 논란

입력 2015.10.31 (07:36) 수정 2015.10.3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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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섭 해설위원]

서울시가 새로 선정한 브랜드에 대한 논란이 거셉니다.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선정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렵고 문법에도 맞지 않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동양적인 어감을 잘 살리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3세대형 브랜드라는 주장입니다.

서울시의 새 브랜드는 공개될 때부터 이른바 콩글리시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의미 파악이 어렵다는 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의 영문 철자 O는 한글 자모 이응을 썼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너와 내가 서울로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서울시는 또 암스텔담이나 베를린의 브랜드를 비슷한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히 전달됩니다.
지난 2002년에 선정된 브랜드가 서울만의 특색을 나타내지 못하고, 2006년부터 쓴 Soul of Asia, 즉 아시아의 혼이라는 부제도 중국인들의 반감 때문에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어 새 브랜드가 필요했다는 설명입니다. 중국에 대해 당당하지 못하고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하이 서울이라는 브랜드 역시 초기에는 무슨 의미냐 하는 비판이 많았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그 자산 가치도 지난해 기준으로 거의 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3년 동안 꾸준히 사용한 덕분일 것입니다. 서울시는 또 교체의 이유로 세계적인 트렌드의 변화를 들었습니다. 트렌드는 시간이 흐르면 또 변할 것이고 그렇다면 트렌드가 변할 때마다 브랜드를 다시 만들어야 할까요? 뉴욕시의 브랜드인 아이 러브 뉴욕도 40년 이상을 사용하면서 이제는 뉴욕의 상징이 됐습니다.

의미를 한눈에 알기 어려운 슬로건은 제대로 된 슬로건은 아닐 것입니다. 대선을 앞둔 정치적인 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서울의 브랜드로 정해진 아이 서울 유, 시간이 가면 눈에는 익숙해질 것이나 입에는 익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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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섭 해설위원]

서울시가 새로 선정한 브랜드에 대한 논란이 거셉니다.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선정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렵고 문법에도 맞지 않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동양적인 어감을 잘 살리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3세대형 브랜드라는 주장입니다.

서울시의 새 브랜드는 공개될 때부터 이른바 콩글리시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의미 파악이 어렵다는 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서울의 영문 철자 O는 한글 자모 이응을 썼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너와 내가 서울로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서울시는 또 암스텔담이나 베를린의 브랜드를 비슷한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히 전달됩니다.
지난 2002년에 선정된 브랜드가 서울만의 특색을 나타내지 못하고, 2006년부터 쓴 Soul of Asia, 즉 아시아의 혼이라는 부제도 중국인들의 반감 때문에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어 새 브랜드가 필요했다는 설명입니다. 중국에 대해 당당하지 못하고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하이 서울이라는 브랜드 역시 초기에는 무슨 의미냐 하는 비판이 많았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그 자산 가치도 지난해 기준으로 거의 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3년 동안 꾸준히 사용한 덕분일 것입니다. 서울시는 또 교체의 이유로 세계적인 트렌드의 변화를 들었습니다. 트렌드는 시간이 흐르면 또 변할 것이고 그렇다면 트렌드가 변할 때마다 브랜드를 다시 만들어야 할까요? 뉴욕시의 브랜드인 아이 러브 뉴욕도 40년 이상을 사용하면서 이제는 뉴욕의 상징이 됐습니다.

의미를 한눈에 알기 어려운 슬로건은 제대로 된 슬로건은 아닐 것입니다. 대선을 앞둔 정치적인 결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서울의 브랜드로 정해진 아이 서울 유, 시간이 가면 눈에는 익숙해질 것이나 입에는 익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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