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충돌 뺑소니’ 60대 선장, 43일 만에 덜미

입력 2015.11.06 (19:16) 수정 2015.11.0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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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어선 충돌 사고를 냈고 달아났던 60대 선장이 43일만에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선박에 남아 있던 스크루 조각이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형 어선의 앞부분이 부서지고 선장 54살 문 모 씨가 실종됐습니다.

<녹취> 이동복(신고자) : "이상하게 좀 보여서 바짝 가 봤더니 이게 엔진이 켜져 있더라고요. 어디다 부딪혀 떨어져 나갔는지 앞부분은 보이지를 않고."

꽃게잡이에 나섰던 문 씨는 사흘 뒤 인근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경은 어선끼리 부딪힌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지만 목격자가 없어 미궁에 빠졌습니다.

한 달 동안 선박 200여 척을 조사한 해경은 사고 해역과 40km 떨어진 보령에서 스크루가 깨지고 배 밑바닥을 새로 칠한 배를 찾았습니다.

용의 선박을 찾아내는 데는 피해 어선에 묻어 있던 페인트와 이 안에서 발견된 스크루 조각이 주요 단서가 됐습니다.

<인터뷰> 소병용(태안해경 수사과장) : "스크루가 황동으로 돼 있었는데 그 황동 조각이 탈락이 됐습니다. 그 탈락된 황동 조각과 피해 선박에 남아있던 황동 조각이 거의 일치가 된 겁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가해 선박 선장 64살 김 모 씨가 사고 43일 만에 자수했습니다.

김 씨는 새벽에 졸음 운항을 하다 사고를 냈다고 해경에 진술했습니다.

<녹취> 김00(피의자/음성변조) : "그 때 당시 내가 너무 (체력이) 고갈됐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잠에 취해가지고..."

해경은 선박 교통사고 도주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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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선 충돌 뺑소니’ 60대 선장, 43일 만에 덜미
    • 입력 2015-11-06 19:18:41
    • 수정2015-11-06 19: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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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어선 충돌 사고를 냈고 달아났던 60대 선장이 43일만에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선박에 남아 있던 스크루 조각이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형 어선의 앞부분이 부서지고 선장 54살 문 모 씨가 실종됐습니다.

<녹취> 이동복(신고자) : "이상하게 좀 보여서 바짝 가 봤더니 이게 엔진이 켜져 있더라고요. 어디다 부딪혀 떨어져 나갔는지 앞부분은 보이지를 않고."

꽃게잡이에 나섰던 문 씨는 사흘 뒤 인근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경은 어선끼리 부딪힌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지만 목격자가 없어 미궁에 빠졌습니다.

한 달 동안 선박 200여 척을 조사한 해경은 사고 해역과 40km 떨어진 보령에서 스크루가 깨지고 배 밑바닥을 새로 칠한 배를 찾았습니다.

용의 선박을 찾아내는 데는 피해 어선에 묻어 있던 페인트와 이 안에서 발견된 스크루 조각이 주요 단서가 됐습니다.

<인터뷰> 소병용(태안해경 수사과장) : "스크루가 황동으로 돼 있었는데 그 황동 조각이 탈락이 됐습니다. 그 탈락된 황동 조각과 피해 선박에 남아있던 황동 조각이 거의 일치가 된 겁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가해 선박 선장 64살 김 모 씨가 사고 43일 만에 자수했습니다.

김 씨는 새벽에 졸음 운항을 하다 사고를 냈다고 해경에 진술했습니다.

<녹취> 김00(피의자/음성변조) : "그 때 당시 내가 너무 (체력이) 고갈됐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잠에 취해가지고..."

해경은 선박 교통사고 도주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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