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長官)은 ‘스펙’인가?…현직 장관 줄줄이 총선행

입력 2015.11.08 (16:49) 수정 2015.11.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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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전 장관과 유일호 국토해양부 전 장관도 지난달 부분 개각을 통해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회로 돌아갔다. 두 장관의 교체는 총선 준비를 위한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황우여, 최경환 두 부총리도 여의도 컴백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총선을 위해 장관직을 내려놓는 의원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장관직이 스펙 쌓기용이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 ‘총선 필승’ 건배사 외친 정종섭, 결국 사의 표명

정종섭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행정자치부 장관직 사임 의사를 밝힌다”며 “다만 후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행자부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장관직은 유지하겠지만 다음 개각 때는 후임을 뽑아 달라는 얘기다.

정 장관은 총선 출마설에 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안 했다"면서도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국가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정 장관은 지난해 7월17일 취임해 약 16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했다.

그는 지난 8월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사를 했다가 야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연관 기사]
☞ 정종섭 행자부 장관, ‘총선 필승’ 건배사 사과


◆ 유기준·유일호, 7개월 짜리 ‘단명 장관’

현역 의원 출신 장관이던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모두 지난 10월 교체돼 국회로 돌아갔다. 모두 지난 3월 취임했다가 7개월 만에 퇴임해 7개월짜리 ‘단명 장관’이 됐다.

두 장관은 취임 초기부터 20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가 예견돼 단명 장관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법상 총선 90일 전인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장관직을 1년도 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결국 당시 우려는 지난달 이들의 교체로 현실이 됐다. 정부 정책을 결정하는 한 부처의 수장이라는 중요한 자리가 이른바 '스펙 쌓기용 자리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김희정·황우여·최경환도 컴백 대기 중

현직 장관 중 의원 출신인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황우여, 최경환 부총리 역시 여의도 복귀가 유력하다. 특히 김희정 장관의 경우 지난 7월 취임 1년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 시한인)내년 1월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총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마친 황우여 사회부총리도 총선 출마를 위한 여의도 복귀가 유력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우는 새해 예산안 처리가 남아있기 때문에 12월까지는 장관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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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08 16:49:53
    • 수정2015-11-08 16:50:16
    정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총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전 장관과 유일호 국토해양부 전 장관도 지난달 부분 개각을 통해 장관직을 내려놓고, 국회로 돌아갔다. 두 장관의 교체는 총선 준비를 위한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황우여, 최경환 두 부총리도 여의도 컴백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총선을 위해 장관직을 내려놓는 의원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장관직이 스펙 쌓기용이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 ‘총선 필승’ 건배사 외친 정종섭, 결국 사의 표명

정종섭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행정자치부 장관직 사임 의사를 밝힌다”며 “다만 후임 장관이 임명될 때까지 행자부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분간 장관직은 유지하겠지만 다음 개각 때는 후임을 뽑아 달라는 얘기다.

정 장관은 총선 출마설에 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안 했다"면서도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관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국가발전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정 장관은 지난해 7월17일 취임해 약 16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했다.

그는 지난 8월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이라는 건배사를 했다가 야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연관 기사]
☞ 정종섭 행자부 장관, ‘총선 필승’ 건배사 사과


◆ 유기준·유일호, 7개월 짜리 ‘단명 장관’

현역 의원 출신 장관이던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유일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모두 지난 10월 교체돼 국회로 돌아갔다. 모두 지난 3월 취임했다가 7개월 만에 퇴임해 7개월짜리 ‘단명 장관’이 됐다.

두 장관은 취임 초기부터 20대 국회의원 총선 출마가 예견돼 단명 장관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법상 총선 90일 전인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장관직을 1년도 채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결국 당시 우려는 지난달 이들의 교체로 현실이 됐다. 정부 정책을 결정하는 한 부처의 수장이라는 중요한 자리가 이른바 '스펙 쌓기용 자리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김희정·황우여·최경환도 컴백 대기 중

현직 장관 중 의원 출신인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황우여, 최경환 부총리 역시 여의도 복귀가 유력하다. 특히 김희정 장관의 경우 지난 7월 취임 1년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 시한인)내년 1월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총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마친 황우여 사회부총리도 총선 출마를 위한 여의도 복귀가 유력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우는 새해 예산안 처리가 남아있기 때문에 12월까지는 장관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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