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기회 살린 日, 절호의 기회 놓친 韓

입력 2015.11.08 (23:12) 수정 2015.11.0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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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행운의 2루타로 선취 득점을 했다.

한국에도 운이 따른 장면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공식 개막전 일본과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한국으로서는 불운이 이어졌던 2회말이 가장 아쉬웠다.

0-0이던 2회, 김광현(SK 와이번스)은 선두타자 나카타 쇼(닛폰햄 파이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으나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포수 앞쪽에서 크게 튀어 뒤로 흐르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기록상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에 이은 폭투다.

후속타자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타구는 우익수 쪽을 향했다. 한국 우익수 손아섭은 낙구 지점 앞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을 앞에 떨어뜨렸다.

경기 당일에야 삿포로돔에서 훈련했던 손아섭으로서는 낙구지점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김광현은 볼 카운트 2볼에 몰렸으나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히라타 료스케(주니치 드래건스)에게 파울 2개를 빼앗았다.

김광현이 다시 유리해진 상황, 히라타는 소극적인 스윙을 했고 타구는 3루수 앞으로 향했다.

정상적으로 포구하면 병살타로 연결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공은 허경민이 잡기 전에 3루 베이스를 맞고 파울 라인 밖으로 방향을 바꿨다.

삿포로돔의 넓은 파울 지역은 일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2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다시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일본은 1사 만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아 2회에 2득점했다.

나카타의 낫아웃 출루, 마쓰다 타구 때 손아섭의 다이빙캐치, 히라타의 3루 베이스를 맞는 타구 중 하나만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면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한국도 행운이 깃든 득점 기회를 잡았다.

0-2로 뒤진 5회초 박병호의 빗맞은 타구가 1루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가 됐다.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스)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손아섭에게 볼 4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2회말 일본처럼, 한국도 무사 1, 2루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허경민이 진루타를 치지 못한 채 삼진으로 물러났고, 강민호와 대타 나성범도 삼진으로 돌아서 추격에 실패했다.

오타니의 공을 건드리지도 못하면서 또 다른 행운을 잡을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8회 2사 만루, 9회 무사 만루에서도 득점하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의 경기력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점수 차는 꽤 벌어졌다.

기회를 잡는 방법은 비슷했지만, 일본은 결과물을 얻었고 한국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작은 차이에 양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는 한국 야구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본과의 격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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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운의 기회 살린 日, 절호의 기회 놓친 韓
    • 입력 2015-11-08 23:12:21
    • 수정2015-11-08 23:15:22
    연합뉴스
= 일본은 행운의 2루타로 선취 득점을 했다.

한국에도 운이 따른 장면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공식 개막전 일본과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한국으로서는 불운이 이어졌던 2회말이 가장 아쉬웠다.

0-0이던 2회, 김광현(SK 와이번스)은 선두타자 나카타 쇼(닛폰햄 파이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으나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가 포수 앞쪽에서 크게 튀어 뒤로 흐르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기록상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에 이은 폭투다.

후속타자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타구는 우익수 쪽을 향했다. 한국 우익수 손아섭은 낙구 지점 앞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을 앞에 떨어뜨렸다.

경기 당일에야 삿포로돔에서 훈련했던 손아섭으로서는 낙구지점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김광현은 볼 카운트 2볼에 몰렸으나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히라타 료스케(주니치 드래건스)에게 파울 2개를 빼앗았다.

김광현이 다시 유리해진 상황, 히라타는 소극적인 스윙을 했고 타구는 3루수 앞으로 향했다.

정상적으로 포구하면 병살타로 연결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공은 허경민이 잡기 전에 3루 베이스를 맞고 파울 라인 밖으로 방향을 바꿨다.

삿포로돔의 넓은 파울 지역은 일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2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다시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일본은 1사 만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아 2회에 2득점했다.

나카타의 낫아웃 출루, 마쓰다 타구 때 손아섭의 다이빙캐치, 히라타의 3루 베이스를 맞는 타구 중 하나만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면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한국도 행운이 깃든 득점 기회를 잡았다.

0-2로 뒤진 5회초 박병호의 빗맞은 타구가 1루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가 됐다.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닛폰햄 파이터스)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손아섭에게 볼 4개를 연속해서 던졌다.

2회말 일본처럼, 한국도 무사 1, 2루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허경민이 진루타를 치지 못한 채 삼진으로 물러났고, 강민호와 대타 나성범도 삼진으로 돌아서 추격에 실패했다.

오타니의 공을 건드리지도 못하면서 또 다른 행운을 잡을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8회 2사 만루, 9회 무사 만루에서도 득점하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의 경기력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점수 차는 꽤 벌어졌다.

기회를 잡는 방법은 비슷했지만, 일본은 결과물을 얻었고 한국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작은 차이에 양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는 한국 야구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본과의 격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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