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삿포로돔’ 악연 끊지 못한 한국 대표팀

입력 2015.11.08 (23:12) 수정 2015.11.0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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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 삿포로돔과의 악연을 끊는 데 실패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공식 개막 경기인 일본과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0-5로 완패했다.

경기에 앞서 한국은 '삿포로는 없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한국은 2001년 6월 개장한 삿포로돔에서 그동안 '참사'라고 불리는 졸전을 거듭했다.

삿포로돔은 야구장과 축구장 겸용이다.

야구 대표팀이 먼저 쓴맛을 봤다. 2003년 삿포로돔에서 열린 아시안선수권대회에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에서 김재박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대만과 일본에 져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당시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4개국만 출전해 2위만 해도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었지만, 대만에 10회말 결승점을 내줘 4-5로 역전패하고 일본에도 0-2로 지면서 결국 아테네행이 불발됐다.

삿포로돔의 악몽은 8년 뒤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축구 대표팀이었다.

2011년 8월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조광래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카가와 신지(2골)와 혼다 케이스케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3으로 완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3골 차 이상으로 진 것은 1974년 일본에서 열린 정기전에서 1-4로 패한 이후 무려 37년 만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프리미어12에 앞서 지난 4∼5일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슈퍼시리즈를 치르며 '삿포로 대전' 감각을 익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삿포로돔의 악령을 쫓아내지 못했다.

'괴물'로 불리는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닛폰햄)의 눈부신 호투(6이닝 2피안타 2볼넷 10삼진 무실점) 앞에 한국 타자들은 무기력했다.

한국으로선 삿포로돔에서 공식 훈련도 하지 못한 채 실전에 들어선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은 전날 공식 훈련을 삿포로돔이 아닌 닛폰햄 파이터스의 실내연습장에서 했다. 일본프로축구 2부리그 경기가 삿포로돔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결국 경기 당일에서야 삿포로돔을 밟았다.

반면, 오타니에게 삿포로돔은 '안방'이다. 오타니가 속한 닛폰햄의 홈 구장이다.

안 그래도 실력이 출중한 오타니가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갖고 공을 던지면서 시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더욱 맹위를 떨쳤다.

결국 한국은 이날 '삿포로돔 참사'라는 불명예 기록을 하나 추가하고 말았다.

한국 대표팀은 11일 대만에서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예선 2차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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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삿포로돔’ 악연 끊지 못한 한국 대표팀
    • 입력 2015-11-08 23:12:21
    • 수정2015-11-08 23:15:22
    연합뉴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 삿포로돔과의 악연을 끊는 데 실패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공식 개막 경기인 일본과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0-5로 완패했다.

경기에 앞서 한국은 '삿포로는 없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한국은 2001년 6월 개장한 삿포로돔에서 그동안 '참사'라고 불리는 졸전을 거듭했다.

삿포로돔은 야구장과 축구장 겸용이다.

야구 대표팀이 먼저 쓴맛을 봤다. 2003년 삿포로돔에서 열린 아시안선수권대회에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에서 김재박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대만과 일본에 져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당시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4개국만 출전해 2위만 해도 올림픽 출전권을 딸 수 있었지만, 대만에 10회말 결승점을 내줘 4-5로 역전패하고 일본에도 0-2로 지면서 결국 아테네행이 불발됐다.

삿포로돔의 악몽은 8년 뒤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축구 대표팀이었다.

2011년 8월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조광래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카가와 신지(2골)와 혼다 케이스케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3으로 완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3골 차 이상으로 진 것은 1974년 일본에서 열린 정기전에서 1-4로 패한 이후 무려 37년 만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프리미어12에 앞서 지난 4∼5일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슈퍼시리즈를 치르며 '삿포로 대전' 감각을 익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삿포로돔의 악령을 쫓아내지 못했다.

'괴물'로 불리는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닛폰햄)의 눈부신 호투(6이닝 2피안타 2볼넷 10삼진 무실점) 앞에 한국 타자들은 무기력했다.

한국으로선 삿포로돔에서 공식 훈련도 하지 못한 채 실전에 들어선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은 전날 공식 훈련을 삿포로돔이 아닌 닛폰햄 파이터스의 실내연습장에서 했다. 일본프로축구 2부리그 경기가 삿포로돔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결국 경기 당일에서야 삿포로돔을 밟았다.

반면, 오타니에게 삿포로돔은 '안방'이다. 오타니가 속한 닛폰햄의 홈 구장이다.

안 그래도 실력이 출중한 오타니가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갖고 공을 던지면서 시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는 더욱 맹위를 떨쳤다.

결국 한국은 이날 '삿포로돔 참사'라는 불명예 기록을 하나 추가하고 말았다.

한국 대표팀은 11일 대만에서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예선 2차전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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