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제제’ 논란 확산…‘표현의 자유’ VS ‘예술도 금기 존재’

입력 2015.11.09 (10:58) 수정 2015.11.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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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2)의 노래 '제제'의 선정성 논란을 둘러싸고 논객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유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5살 주인공 '제제'를 모티브로 한 가사의 해석을 두고 '표현의 자유' 문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한국어판을 펴낸 출판사 동녘이 다섯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아 유감이라며 문제 제기한 데서 출발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소설가 이외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허지웅은 SNS에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고 해석의 자유를 옹호했다.

그러나 이외수는 한 누리꾼이 이번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대지 말아야 할까요"라고 에둘러 다른 의견을 냈다.

그러자 허지웅은 다시 "이외수 작가님은 자기 작품이 박물관 유리벽 안에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끔 박제되기를 바라는 모양"이라는 글을 올렸고 이외수는 이를 겨냥한 듯 "누군가 오스카 와일드에게 평론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평론가는 전봇대만 보면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는 개와 흡사하다는 논지의 대답을 했지요. 저의가 어떻든 전봇대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겠지요"라고 빗대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표현의 자유이다', '예술에도 금기가 존재한다' 등으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은 SNS에 "나의 노래와 글을 읽고 나는 생각도 못한 감상과 느낌을 표현하는 분들을 봤을 때의 경이로움은 창작 후 또 다른 쾌감"이라며 "그건 오해, 오역도 아니고 그만의 상상 그리고 자유. 그의 머릿속을 지배할 순 없어. 그의 표현까지도. 그저 듣고 읽어 준 게 고마울 뿐. 이 수많은 창작물의 홍수 속에"라며 아이유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소설가 소재원은 SNS에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한다"며 "만약 내 순결한 작품을 누군가 예술이란 명분으로 금기된 성역으로 끌고 들어간다면 난 그를 저주할 것이다. 최후의 보루는 지켜져야 예술은 예술로 남을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이번 '제제' 논란은 아이유가 5살 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같은 앨범 타이틀곡 '스물셋'의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이 소아성애를 뜻하는 로리타 콤플렉스 콘셉트라는 시비로까지 번졌다. 누리꾼은 아이유가 젖병을 물거나 우유를 뿌리고 립스틱을 뭉개 바른 장면 등을 지적했다.

이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감독 룸펜스는 SNS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고 과정을 설명했지만 설전은 이어지고 있다.

허지웅은 "누군가가 소아성애를 저지르거나 옹호하면 법적인 근거를 들어 처벌하면 된다"며 "자기 눈에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이것을 소아성애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냐로 무작정 환원하여 겁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음 아고라에는 '아이유의 제제 음원 폐기를 요청합니다', '아이유 제제 음원의 보전을 요청합니다'란 반대 의견의 청원이 잇달아 올라왔다. 폐기 청원에는 9일 현재 3만2천여 명이, 보전 청원에는 1천여 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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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유 ‘제제’ 논란 확산…‘표현의 자유’ VS ‘예술도 금기 존재’
    • 입력 2015-11-09 10:58:05
    • 수정2015-11-09 11:00:51
    연합뉴스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2)의 노래 '제제'의 선정성 논란을 둘러싸고 논객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유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5살 주인공 '제제'를 모티브로 한 가사의 해석을 두고 '표현의 자유' 문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한국어판을 펴낸 출판사 동녘이 다섯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아 유감이라며 문제 제기한 데서 출발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소설가 이외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허지웅은 SNS에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고 해석의 자유를 옹호했다. 그러나 이외수는 한 누리꾼이 이번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대지 말아야 할까요"라고 에둘러 다른 의견을 냈다. 그러자 허지웅은 다시 "이외수 작가님은 자기 작품이 박물관 유리벽 안에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끔 박제되기를 바라는 모양"이라는 글을 올렸고 이외수는 이를 겨냥한 듯 "누군가 오스카 와일드에게 평론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평론가는 전봇대만 보면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는 개와 흡사하다는 논지의 대답을 했지요. 저의가 어떻든 전봇대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겠지요"라고 빗대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표현의 자유이다', '예술에도 금기가 존재한다' 등으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싱어송라이터 윤종신은 SNS에 "나의 노래와 글을 읽고 나는 생각도 못한 감상과 느낌을 표현하는 분들을 봤을 때의 경이로움은 창작 후 또 다른 쾌감"이라며 "그건 오해, 오역도 아니고 그만의 상상 그리고 자유. 그의 머릿속을 지배할 순 없어. 그의 표현까지도. 그저 듣고 읽어 준 게 고마울 뿐. 이 수많은 창작물의 홍수 속에"라며 아이유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소설가 소재원은 SNS에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한다"며 "만약 내 순결한 작품을 누군가 예술이란 명분으로 금기된 성역으로 끌고 들어간다면 난 그를 저주할 것이다. 최후의 보루는 지켜져야 예술은 예술로 남을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이번 '제제' 논란은 아이유가 5살 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같은 앨범 타이틀곡 '스물셋'의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이 소아성애를 뜻하는 로리타 콤플렉스 콘셉트라는 시비로까지 번졌다. 누리꾼은 아이유가 젖병을 물거나 우유를 뿌리고 립스틱을 뭉개 바른 장면 등을 지적했다. 이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감독 룸펜스는 SNS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고 과정을 설명했지만 설전은 이어지고 있다. 허지웅은 "누군가가 소아성애를 저지르거나 옹호하면 법적인 근거를 들어 처벌하면 된다"며 "자기 눈에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이것을 소아성애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냐로 무작정 환원하여 겁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음 아고라에는 '아이유의 제제 음원 폐기를 요청합니다', '아이유 제제 음원의 보전을 요청합니다'란 반대 의견의 청원이 잇달아 올라왔다. 폐기 청원에는 9일 현재 3만2천여 명이, 보전 청원에는 1천여 명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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