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사제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지금까지 이 정도의 에너지를 쓰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3차 오디션에 합격하면 삭발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두렵기도 했고요."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배우 박소담(24)은 '검은 사제들'의 대본과 캐스팅 조건을 접하고 나서 들었던 심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의 조합에 '구마'(驅魔·엑소시즘)라는 신선한 소재로 요즘 인기몰이 중이다.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가 160만명에 달하면서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영화는 김윤석과 강동원이 신부로 분해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를 구하려고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소담은 사령(死靈)에 들린 소녀 역을 맡아 새파랗게 깎은 머리와 광기 어린 눈빛을 선보이며 열연을 펼쳤다.
삭발을 한 채 핏발이 선 얼굴로 입에 담기 민망한 대사들을 쏟아낼 때는 섬뜩한 느낌이 절로 든다. 박소담이 조금만 덜 무섭게 나와도 영화를 한 번 더 보겠다는 한 누리꾼의 댓글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오디션 때 사자 울음, 개 짖는 소리를 내면서 열심히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슬퍼서 눈물이 난 것은 아니었고, 제 몸속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막 올라와서 내뱉는 장면이었거든요. 정말 제 한계에 도전하는 작품이었어요."
반면, 박소담은 삭발하는 순간엔 뜻밖에 담담한 심경이었다고 전했다.
"여배우가 머리를 밀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지금 제 나이, 제 얼굴이기에 10대 영신이(극 중 소녀 이름) 역을 할 수 있는 것처럼요. 좋은 기회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한국판 엑소시스트'라고도 불리는 이번 영화에서 악령이 깃든 소녀 역을 소화하기 위해 참고한 작품은 전혀 없다고 했다.
"악령 연기도 그렇고, 어떤 것을 참고하지 않고 무(無)에서부터 상상해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도 굳이 다른 작품 참고하지 말고 우리끼리 약속으로 우리가 정해서 만들어가자고 하셨어요. 무언가 더 만들 수 있는데 어떤 작품을 참고하면 제 상상력을 방해할 수 있잖아요."
연기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면 실력과 끈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박소담은 배역을 위해 촬영 전부터 독일어, 라틴어, 중국어 수업을 따로 받으면서 언어를 익히고, 대본의 발음 연습을 반복했다. 영화에 등장한 박소담의 대사는 후시녹음 없이 모두 듣고 외우며 끊임없이 연습했던 결과물이다.
이번 영화를 연기 생활에 전환점이 될 만한 작품으로 생각하는지 묻자 박소담은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했다.
박소담은 2013년부터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신인 배우답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베테랑'으로 천만 영화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고, '사도'를 통해 사극에서도 어색함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던 박소담은 학교에서 단체관람했던 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나서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입학에 성공하면서 그 꿈을 키울 수 있었다. 박소담은 대학 4년간을 휴학 한 번 하지 않고 알차게 보냈다고 했다.
요즘 한예종 동기인 김고은과 쌍꺼풀 없는 외모, 연기 잘하는 20대 여배우라는 측면에서 자주 비견된다고 하자 박소담은 "연기로 같이 뭔가 해본 적은 없지만, 같은 20대 여배우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또래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또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연극으로 연기활동의 반경을 넓히고 싶기도 하고, 뮤지컬은 나중에라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어떤 한 인물을 연기할 때 진실하게 해야한다는 신념이 있어요. 장재현 감독님께서 제게 '도화지 같아 여러 가지를 그릴 수 있는 연기자'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게 참 좋은 칭찬인 것 같아요. 앞으로 문소리 선배님같이 인간적이고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간적인 배우가 좋은 연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배우 박소담(24)은 '검은 사제들'의 대본과 캐스팅 조건을 접하고 나서 들었던 심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의 조합에 '구마'(驅魔·엑소시즘)라는 신선한 소재로 요즘 인기몰이 중이다.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가 160만명에 달하면서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영화는 김윤석과 강동원이 신부로 분해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를 구하려고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소담은 사령(死靈)에 들린 소녀 역을 맡아 새파랗게 깎은 머리와 광기 어린 눈빛을 선보이며 열연을 펼쳤다.
삭발을 한 채 핏발이 선 얼굴로 입에 담기 민망한 대사들을 쏟아낼 때는 섬뜩한 느낌이 절로 든다. 박소담이 조금만 덜 무섭게 나와도 영화를 한 번 더 보겠다는 한 누리꾼의 댓글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오디션 때 사자 울음, 개 짖는 소리를 내면서 열심히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슬퍼서 눈물이 난 것은 아니었고, 제 몸속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막 올라와서 내뱉는 장면이었거든요. 정말 제 한계에 도전하는 작품이었어요."
반면, 박소담은 삭발하는 순간엔 뜻밖에 담담한 심경이었다고 전했다.
"여배우가 머리를 밀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지금 제 나이, 제 얼굴이기에 10대 영신이(극 중 소녀 이름) 역을 할 수 있는 것처럼요. 좋은 기회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한국판 엑소시스트'라고도 불리는 이번 영화에서 악령이 깃든 소녀 역을 소화하기 위해 참고한 작품은 전혀 없다고 했다.
"악령 연기도 그렇고, 어떤 것을 참고하지 않고 무(無)에서부터 상상해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도 굳이 다른 작품 참고하지 말고 우리끼리 약속으로 우리가 정해서 만들어가자고 하셨어요. 무언가 더 만들 수 있는데 어떤 작품을 참고하면 제 상상력을 방해할 수 있잖아요."
연기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면 실력과 끈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박소담은 배역을 위해 촬영 전부터 독일어, 라틴어, 중국어 수업을 따로 받으면서 언어를 익히고, 대본의 발음 연습을 반복했다. 영화에 등장한 박소담의 대사는 후시녹음 없이 모두 듣고 외우며 끊임없이 연습했던 결과물이다.
이번 영화를 연기 생활에 전환점이 될 만한 작품으로 생각하는지 묻자 박소담은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했다.
박소담은 2013년부터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신인 배우답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베테랑'으로 천만 영화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고, '사도'를 통해 사극에서도 어색함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던 박소담은 학교에서 단체관람했던 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나서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입학에 성공하면서 그 꿈을 키울 수 있었다. 박소담은 대학 4년간을 휴학 한 번 하지 않고 알차게 보냈다고 했다.
요즘 한예종 동기인 김고은과 쌍꺼풀 없는 외모, 연기 잘하는 20대 여배우라는 측면에서 자주 비견된다고 하자 박소담은 "연기로 같이 뭔가 해본 적은 없지만, 같은 20대 여배우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또래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또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연극으로 연기활동의 반경을 넓히고 싶기도 하고, 뮤지컬은 나중에라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어떤 한 인물을 연기할 때 진실하게 해야한다는 신념이 있어요. 장재현 감독님께서 제게 '도화지 같아 여러 가지를 그릴 수 있는 연기자'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게 참 좋은 칭찬인 것 같아요. 앞으로 문소리 선배님같이 인간적이고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간적인 배우가 좋은 연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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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사제들’ 박소담 “오디션서 눈물…삭발할 땐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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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1-09 16:38:01

"'검은 사제들'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지금까지 이 정도의 에너지를 쓰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3차 오디션에 합격하면 삭발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두렵기도 했고요."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배우 박소담(24)은 '검은 사제들'의 대본과 캐스팅 조건을 접하고 나서 들었던 심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은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의 조합에 '구마'(驅魔·엑소시즘)라는 신선한 소재로 요즘 인기몰이 중이다.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가 160만명에 달하면서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영화는 김윤석과 강동원이 신부로 분해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를 구하려고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소담은 사령(死靈)에 들린 소녀 역을 맡아 새파랗게 깎은 머리와 광기 어린 눈빛을 선보이며 열연을 펼쳤다.
삭발을 한 채 핏발이 선 얼굴로 입에 담기 민망한 대사들을 쏟아낼 때는 섬뜩한 느낌이 절로 든다. 박소담이 조금만 덜 무섭게 나와도 영화를 한 번 더 보겠다는 한 누리꾼의 댓글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오디션 때 사자 울음, 개 짖는 소리를 내면서 열심히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슬퍼서 눈물이 난 것은 아니었고, 제 몸속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막 올라와서 내뱉는 장면이었거든요. 정말 제 한계에 도전하는 작품이었어요."
반면, 박소담은 삭발하는 순간엔 뜻밖에 담담한 심경이었다고 전했다.
"여배우가 머리를 밀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지금 제 나이, 제 얼굴이기에 10대 영신이(극 중 소녀 이름) 역을 할 수 있는 것처럼요. 좋은 기회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한국판 엑소시스트'라고도 불리는 이번 영화에서 악령이 깃든 소녀 역을 소화하기 위해 참고한 작품은 전혀 없다고 했다.
"악령 연기도 그렇고, 어떤 것을 참고하지 않고 무(無)에서부터 상상해 유(有)를 창조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도 굳이 다른 작품 참고하지 말고 우리끼리 약속으로 우리가 정해서 만들어가자고 하셨어요. 무언가 더 만들 수 있는데 어떤 작품을 참고하면 제 상상력을 방해할 수 있잖아요."
연기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면 실력과 끈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박소담은 배역을 위해 촬영 전부터 독일어, 라틴어, 중국어 수업을 따로 받으면서 언어를 익히고, 대본의 발음 연습을 반복했다. 영화에 등장한 박소담의 대사는 후시녹음 없이 모두 듣고 외우며 끊임없이 연습했던 결과물이다.
이번 영화를 연기 생활에 전환점이 될 만한 작품으로 생각하는지 묻자 박소담은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했다.
박소담은 2013년부터 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신인 배우답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베테랑'으로 천만 영화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고, '사도'를 통해 사극에서도 어색함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던 박소담은 학교에서 단체관람했던 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나서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입학에 성공하면서 그 꿈을 키울 수 있었다. 박소담은 대학 4년간을 휴학 한 번 하지 않고 알차게 보냈다고 했다.
요즘 한예종 동기인 김고은과 쌍꺼풀 없는 외모, 연기 잘하는 20대 여배우라는 측면에서 자주 비견된다고 하자 박소담은 "연기로 같이 뭔가 해본 적은 없지만, 같은 20대 여배우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또래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또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연극으로 연기활동의 반경을 넓히고 싶기도 하고, 뮤지컬은 나중에라도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어떤 한 인물을 연기할 때 진실하게 해야한다는 신념이 있어요. 장재현 감독님께서 제게 '도화지 같아 여러 가지를 그릴 수 있는 연기자'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제게 참 좋은 칭찬인 것 같아요. 앞으로 문소리 선배님같이 인간적이고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간적인 배우가 좋은 연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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