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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타임] 원수의 자식에게 ‘도박’을 가르쳐라
입력 2015.11.11 (08:46) 수정 2015.11.12 (00:56)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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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 ‘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오늘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볼지, 먼저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명 인사 이외에도 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25만 여명이 도박 중독에 빠져있다는 통계가 있는데요.

왜 도박에 빠지게 되는 것인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이렇게 도박중독이 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답변>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저는 도박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K 랜드나 경마장 같은 허가 받은 도박장, 골목 곳곳에 널려있는 장외 도박장, 인터넷을 통한 도박, 도박을 권하는 대중매체, 로또나 경마 같은 도박으로 세금을 걷는 정부 모두가 갈수록 커가는 빈부격차도 원인입니다.

높은 소득 계층은 앞서 말한 스포츠 스타처럼 더 강한 쾌감을 추구하며 도박을 하고 낮은 소득 계층은 일확천금을 통한 인생역전을 꿈꾸며 도박을 합니다.

<질문>
도박중독으로 인해서 병원을 찾는 분들도 많이 계신가요?

<답변>
네, 얼마 전에도 40대 남자분이 부인과 함께 찾아오셨는데요.

그분은 10년 전 우연히 경마장에서 큰돈을 딴 후 경마와 각종 복권에 빠졌다고 합니다.

끊어보려는 노력도 병원에 오기 전에 많이 해봤지만, “조금만 더 투자하면 만회할 수 있어”라는 생각에 계속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5억이 넘는 돈을 잃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돈을 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게 되고, 도박할 때만 흥분과 희열을 느끼면서 일상생활은 재미가 없어졌다는 건데요.

결국, 직장에서도 근무태만으로 사직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부모와 아내에게 부탁하거나 협박해서 돈을 갚게 만들고, 급기야 사채까지 쓰게 됐다고 합니다.

사채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최근에는 자살시도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가정파탄과 인생파탄의 위기에 몰려 병원을 찾게 된 거죠.

<질문>
도박, 개인의 인생뿐 아니라 가정까지 파괴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도박에 빠지는 의학적인 원인도 있나요?

<답변>
네. 심리적으로 보면 돈을 따기 위해, 더 큰 쾌감을 추구하기 위해,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도박을 하기도 하고요.

우울한 기분 때문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뇌 발달이 지연돼서 어려서부터 충동조절능력이 떨어진 사람도 있고요.

불우한 어린 시절 같은 환경으로 인한 정서적 취약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우울증 같은 정신장애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일단 도박을 시작하면 뇌에서는 ‘보상회로’라는 시스템이 작동하여 도박을 강화시키는데요.

도박에서 이길 때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과량으로 분출하며 그 경험을 느끼다 보면 극도의 쾌감을 추구하고 일반적인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게 뇌가 변합니다.

<질문>
도박중독에 빠진 분들께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요?

<답변>
먼저 도박으로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도박하는 사람은 자신이 돈을 딸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딸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수학적으로 말하면 도박은 그저 확률일 뿐이거든요.

앞의 결과가 뒤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즉, 어제 나온 숫자는 오늘 나올 확률이 더 많지도 적지도 않고 똑같다는 뜻이죠.

또 우연히 돈을 번 사람도 반복적으로 하면 반드시 잃게 되어 있는 것이 도박입니다.

카지노에서는 카지노 업자만 돈을 벌고 로또에서는 로또 가게 주인과 국세청이 돈을 버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도박 대신 다른 것에 빠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도박이 주는 쾌감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훨씬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즐거운 것을 찾고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 동호회, 예술, 음식, 종교, 봉사활동, 명상, 친구, 강좌, 단도박모임 같은 것에 빠지다 보면 도박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도박은 취미나 선택이 아닌 치료받아야할 질병임을 알아야합니다.

도박은 유전, 기질, 뇌발달 지연, 정서장애, 가정환경, 사회문화가 복합된 질병인데요.

의지만으로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로 우리 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게임 같은 것을 통제하도록 교육을 시키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어떤 형태의 도박도 멀리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정부에서도 사행사업을 조장하지 말고 장외경마장 같은 시설을 줄이고 통제하길 부탁드립니다.

백인들이 신대륙에 갔을 때 인디언을 물리치기 위해 가르쳤던 것은 마약이었습니다.

적을 가장 쉽게 물리칠 수 있는 길이란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원수의 자식에게는 도박을 가르쳐라” 는 속담도 있죠.

이렇듯 인생을 망치는 도박을 개인의 노력과 병원의 치료, 그리고 정부가 함께 힘을 합치길 기대해봅니다.

도박이 없는 건강한 세상이 오길 기대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힐링타임] 원수의 자식에게 ‘도박’을 가르쳐라
    • 입력 2015-11-11 08:48:15
    • 수정2015-11-12 00:56:2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받는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시간, ‘힐링타임’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오늘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볼지, 먼저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명 인사 이외에도 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25만 여명이 도박 중독에 빠져있다는 통계가 있는데요.

왜 도박에 빠지게 되는 것인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근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이렇게 도박중독이 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답변>
안녕하세요. 신동근입니다.

저는 도박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K 랜드나 경마장 같은 허가 받은 도박장, 골목 곳곳에 널려있는 장외 도박장, 인터넷을 통한 도박, 도박을 권하는 대중매체, 로또나 경마 같은 도박으로 세금을 걷는 정부 모두가 갈수록 커가는 빈부격차도 원인입니다.

높은 소득 계층은 앞서 말한 스포츠 스타처럼 더 강한 쾌감을 추구하며 도박을 하고 낮은 소득 계층은 일확천금을 통한 인생역전을 꿈꾸며 도박을 합니다.

<질문>
도박중독으로 인해서 병원을 찾는 분들도 많이 계신가요?

<답변>
네, 얼마 전에도 40대 남자분이 부인과 함께 찾아오셨는데요.

그분은 10년 전 우연히 경마장에서 큰돈을 딴 후 경마와 각종 복권에 빠졌다고 합니다.

끊어보려는 노력도 병원에 오기 전에 많이 해봤지만, “조금만 더 투자하면 만회할 수 있어”라는 생각에 계속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5억이 넘는 돈을 잃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돈을 구하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게 되고, 도박할 때만 흥분과 희열을 느끼면서 일상생활은 재미가 없어졌다는 건데요.

결국, 직장에서도 근무태만으로 사직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부모와 아내에게 부탁하거나 협박해서 돈을 갚게 만들고, 급기야 사채까지 쓰게 됐다고 합니다.

사채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최근에는 자살시도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가정파탄과 인생파탄의 위기에 몰려 병원을 찾게 된 거죠.

<질문>
도박, 개인의 인생뿐 아니라 가정까지 파괴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도박에 빠지는 의학적인 원인도 있나요?

<답변>
네. 심리적으로 보면 돈을 따기 위해, 더 큰 쾌감을 추구하기 위해,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도박을 하기도 하고요.

우울한 기분 때문에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뇌 발달이 지연돼서 어려서부터 충동조절능력이 떨어진 사람도 있고요.

불우한 어린 시절 같은 환경으로 인한 정서적 취약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우울증 같은 정신장애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일단 도박을 시작하면 뇌에서는 ‘보상회로’라는 시스템이 작동하여 도박을 강화시키는데요.

도박에서 이길 때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과량으로 분출하며 그 경험을 느끼다 보면 극도의 쾌감을 추구하고 일반적인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게 뇌가 변합니다.

<질문>
도박중독에 빠진 분들께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요?

<답변>
먼저 도박으로 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도박하는 사람은 자신이 돈을 딸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딸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수학적으로 말하면 도박은 그저 확률일 뿐이거든요.

앞의 결과가 뒤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즉, 어제 나온 숫자는 오늘 나올 확률이 더 많지도 적지도 않고 똑같다는 뜻이죠.

또 우연히 돈을 번 사람도 반복적으로 하면 반드시 잃게 되어 있는 것이 도박입니다.

카지노에서는 카지노 업자만 돈을 벌고 로또에서는 로또 가게 주인과 국세청이 돈을 버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도박 대신 다른 것에 빠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도박이 주는 쾌감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훨씬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즐거운 것을 찾고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 동호회, 예술, 음식, 종교, 봉사활동, 명상, 친구, 강좌, 단도박모임 같은 것에 빠지다 보면 도박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도박은 취미나 선택이 아닌 치료받아야할 질병임을 알아야합니다.

도박은 유전, 기질, 뇌발달 지연, 정서장애, 가정환경, 사회문화가 복합된 질병인데요.

의지만으로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로 우리 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게임 같은 것을 통제하도록 교육을 시키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어떤 형태의 도박도 멀리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정부에서도 사행사업을 조장하지 말고 장외경마장 같은 시설을 줄이고 통제하길 부탁드립니다.

백인들이 신대륙에 갔을 때 인디언을 물리치기 위해 가르쳤던 것은 마약이었습니다.

적을 가장 쉽게 물리칠 수 있는 길이란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원수의 자식에게는 도박을 가르쳐라” 는 속담도 있죠.

이렇듯 인생을 망치는 도박을 개인의 노력과 병원의 치료, 그리고 정부가 함께 힘을 합치길 기대해봅니다.

도박이 없는 건강한 세상이 오길 기대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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