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원 의원 “문재인 대표, 대선후보의 길로 가야…”

입력 2015.11.11 (09:55) 수정 2015.11.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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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11월 11일(수요일)
□ 출연자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냐…대선후보의 길로 가야…”

[홍지명]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야당 내 갈등이 이번 주부터 재점화 될 걸로 보입니다. 비주류에서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내분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카드로 통합선대위원회 구성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내년 총선과 관련해 진실한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한 문제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한데요.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국회가 민생 처리 법안에 미온적이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게 해 달라, 이렇게 대국민 호소를 했는데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 듯합니다. 박 의원께서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박지원] 글쎄요. 대통령께서 왜 이렇게 산적한 경제, 외교, 남북문제가 있는데 총선에 관심이 많으신지 모르겠어요. 진실한 사람, 친박이 진실합니까? 국회를 꼭 그렇게까지 겁박을 하셔야 되는지 이해가 어렵습니다. 만약 그렇게 국정을 생각하신다면 지금 정부의 장·차관, 공기업 사장들, 청와대 비서진들이 인천상륙작전 하듯 전부 총선 앞으로 뛰어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 공백을 대통령은 메우시는 것이 급하지, 어떻게 진실한 사람을 뽑으라고 총선에 개입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홍지명]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국회선진화법에 막혀서 여당이 다수당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야당의 반대로 핵심경제법안들이 국회에서 장기간 처리되지 못하는, 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제가 18대 원내대표 때 국회선진화법안을 반대했습니다. 왜냐면 예산을 법정기일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는 정부안으로 그대로 확정되거든요? 그래서 야당으로서는 굉장히 난감한 법입니다. 그런데 국회선진화법안은 황우여 교육부총리가 원내대표 때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회에 계시면서 주도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통과시켜놓고 이제 와서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는 것은 자기들의 책임입니다. 자꾸 자기들의 책임을 야당과 국회에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죠.

[홍지명] 야당에서는 어제 대통령 말씀을 과도한 총선 개입이라고 해석을 했던데, 여당에서는 또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인위적인 물갈이보다는 국민의 심판에 맡기되 민생에 올인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는 하나의 원론적인 호소가 아닌가, 국민심판론, 어차피 투표가 국민심판 하는 건데 뭐 잘못된 것이 있느냐, 이런 반론을 펴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일리 있는 말씀들은 하셨네요. 그렇지만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부, 청와대가 텅 빌 정도로 총선작전 앞으로 지금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 책임은 대통령께 있는 겁니다. 그런 것을 먼저 단속하시면서 진실한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국회를 겁박하면서 진실한 사람 뽑으라고 하면서 전부 친박만 내보낸다고 하면 그건 좀 문제가 있는 거죠.

[홍지명] 청와대가 텅 빈다는 말씀을 하시니까 최근에 박 의원께서 SNS에다가 이런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청와대와 정부가 총선 앞으로 텅 비면 우리가 접수하면 자동 정권교체 아닐까요?, 이건 어떤 의미이십니까?

[박지원] 그건 제가 비꼰 건데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부, 청와대는 할 일이 있습니다. 또 역대 정권에서도 정부나 청와대에서 총선 출마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박근혜 정부처럼 인천상륙작전 하듯 모두가 총선 앞으로 뛰쳐나오면 소는 누가 키웁니까? 정부는 어떻게 합니까? 공백상태 아니에요? 청와대 비서실은 어떻게 됩니까? 이것을 지적한 것뿐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계시니까 정권교체 안 되는 거죠.

[홍지명] 정종섭 행자부장관이 일단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총선에 나갈지 여부는 아직 확답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이어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교체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이런 문제로 해서 대통령이 14일 해외순방 출국에 앞서서 2차 개각을 단행할 거라는 전망이 많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구처럼 우리 국민들은 이미 그분들이 장·차관, 청와대 들어갈 때 떠날 줄 알고 있었습니다. 예견된 일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개각을 해서 장관이 출마하더라도 한꺼번에 정리를 해줘야지, 오늘은 이 사람 빠지고 내일은 저 사람 빠지고 모레는 여기를 바꾸겠다, 이게 총체적으로 인사난맥이고 공무원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7~8개월짜리 장관 뻔히 나갈 것을 알면서도 임명해놓고, 그것도 또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도 아니고. 교육부총리, 경제부총리, 여성가족부장관이 국회에 출마를 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 것 아니에요? 그러면 지난번에 국토교통부, 해수부장관 할 때 같이 해주든지, 이게 난맥이라는 거죠. 저는 정종섭 장관이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서 지방교부세를 자기 연고지역에 왕창 갖다 주었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대체 대통령께서 국정을, 정부를, 청와대를 장악하시고 일을 해나가야 국민이 안심을 하지, 모두 총선 앞으로 군사작전 하듯 인천상륙작전입니까? 그렇게 뛰어나가게 하고 그러고 그 중에서 진실한 사람 뽑으라고 하면 자기가 데리고 있던 당신에게 가까운 친박만 진실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들리죠.

[홍지명] 김만복 전 국정원장 이야기 좀 해보죠. 새누리당이 출당공고조치를 내렸습니다. 열흘 내에 나가지 않으면 자동제명이 된다고 하는데, 김 원장의 지금 행보, 지금도 좀 오락가락하지 않나 하는 평가가 많던데, 박 의원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저는 김만복스럽다고 한 마디로 얘기를 했었는데요. 그분이 국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선글라스맨, 언론회고록을 통해서 국가기밀을 누설하고, 이렇게 자격이 없는 분이에요. 그런데 그분이 팩스입당을 하니까 새누리당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노무현 대통령 때 국정원장 한 사람이 전향했다, 얼마나 잘 못했으면 우리 당으로 왔겠느냐, 이렇게 환영을 하다가 또 이제 와서 며칠 후에는 안 된다, 된다, 이건 집권 여당으로서 자격이 없는 일이에요. 야당은 정부가 부족하니까 때로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야당도 이런 짓을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총선을 출마하건 말건 거기에다가 맡겨두고 제발 좀 논의가 안 됐으면 좋겠어요. 논의할 가치가 없는 분이에요.

[홍지명] 어젯밤에 양당 대표들이 선거구획정 문제를 놓고 담판에 나섰지만 이게 지금 결렬이 됐습니다. 오늘 낮에 또 만난다고 그러는데, 이게 지금 시한이 내일 모레란 말이에요? 이거 타결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타결시켜야죠. 그리고 양당 대표가 지난번에 부산 회동을 할 때 거기에서 타결을 했어야 됩니다. 할 짓은 하지 않고 무슨 안심투표 국민공천제, 여러 사람들 이해관계에 민감한 것을 처리하려고 합의한 것이 잘못이에요. 이건 법적으로 헌재의 판단이 났기 때문에 결정을 해줘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서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당에서는 비례대표를 축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국가 균형발전이 돼야 하거든요? 농어촌을 살려놓지 않으면 아무리 금년에 풍년이 들어서 쌀이 약 136만 톤 남아서 처치곤란이라고 하지만 식량문제는 가장 큰 안보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농어촌 선거구를 살리는 방향으로, 또 헌재를 지키면서 300명 정원을 그 이상 늘리기를 국민들이 절대 반대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지역구를 살려야 된다는 얘기를 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당 내 문제 1~2가지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요즘 또 비주류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양입니다. 성명도 나오고요. 새로운 모임도 만들고 하던데, 그러니까 문재인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 안 된다, 한 마디로 이렇게 얘기하는 듯합니다. 당 내 움직임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박지원] 이건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문재인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대표 취임해서 3전 3패를 하고 특히 지난 7.30 재보궐선거, 10월 28일 미니 지방재보선에서 우리 지지층이 2번 찍으면 문재인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투표장에 안 나간 거예요. 저는 유세장에 가서 그러한 것을 직접 듣고 SNS를 통해서나 당 내 인사들에게 말을 했어요. 이건 큰일 났다. 그런데 그분들이 투표장에 안 나와서 투표율도 20% 미만이지만 우리가 패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문재인 대표는 또 언론을 통해서 내년 총선에 실패하면 자기는 정치가 끝이다. 내년 총선에 실패할 것이 눈에 빤히 보이고 3전 3패했고 특히 두 번의 재보선에서는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 나간다고 한 것이 입증됐는데, 왜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려고 하느냐 이겁니다. 그래서 저는 문재인 대표는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또 국민들로부터 48% 지지를 받은 대통령후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선후보의 길로 가는 것이 본인도 좋고 당도 좋다,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홍지명] 그리고 내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논의하는 의원총회가 열린다는데, 지금 의원들 서명을 받아서 내일 연다는데, 이게 오픈프라이머리로 가게 되면 지난번에 혁신위원회가 만들어놓은 현역의원 20% 전략공천과 충돌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박지원] 문재인 대표도 지난 2월 저와 당 대표 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약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야당이고 여당이고 실질적으로 신인 또는 훌륭한 전문가들의 영입을 위해서는 특정한 지역에 대해서는 전략공천이 필요할 겁니다. 그걸 인정하면서 가령 1~20% 전략공천이 가능하다고 인정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겁니다. 모든 권력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이나 과거 소위 오너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이런 분들도 1년 전에 당 공천혁신위를 만든 경우가 없습니다. 지금 김상권 혁신위 얼마나 시끄러웠습니까? 무얼 만들었습니까? 뭐가 실천되고 있습니까? 지금 김상권 혁신위는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요. 고구려 살수대첩 정도로 국민들이 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원총회를 하더라도 토론을 해서 잘 해야 된다, 꼭 오픈프라이머리가 지고지순하다는 게 아니라 약속은 지키고 전략공천도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자,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지명] 오늘 여러 가지 질문 드릴 게 많은데 일단 여기서 마쳐야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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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박지원 의원 “문재인 대표, 대선후보의 길로 가야…”
    • 입력 2015-11-11 09:55:37
    • 수정2015-11-12 13:16:16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5년 11월 11일(수요일)
□ 출연자 : 박지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냐…대선후보의 길로 가야…”

[홍지명]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야당 내 갈등이 이번 주부터 재점화 될 걸로 보입니다. 비주류에서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내분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카드로 통합선대위원회 구성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내년 총선과 관련해 진실한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한 문제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한데요.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국회가 민생 처리 법안에 미온적이라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게 해 달라, 이렇게 대국민 호소를 했는데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는 듯합니다. 박 의원께서는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박지원] 글쎄요. 대통령께서 왜 이렇게 산적한 경제, 외교, 남북문제가 있는데 총선에 관심이 많으신지 모르겠어요. 진실한 사람, 친박이 진실합니까? 국회를 꼭 그렇게까지 겁박을 하셔야 되는지 이해가 어렵습니다. 만약 그렇게 국정을 생각하신다면 지금 정부의 장·차관, 공기업 사장들, 청와대 비서진들이 인천상륙작전 하듯 전부 총선 앞으로 뛰어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 공백을 대통령은 메우시는 것이 급하지, 어떻게 진실한 사람을 뽑으라고 총선에 개입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홍지명]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국회선진화법에 막혀서 여당이 다수당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야당의 반대로 핵심경제법안들이 국회에서 장기간 처리되지 못하는, 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 게 아니겠느냐고 해석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제가 18대 원내대표 때 국회선진화법안을 반대했습니다. 왜냐면 예산을 법정기일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는 정부안으로 그대로 확정되거든요? 그래서 야당으로서는 굉장히 난감한 법입니다. 그런데 국회선진화법안은 황우여 교육부총리가 원내대표 때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회에 계시면서 주도적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당신들이 그렇게 통과시켜놓고 이제 와서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일을 못하겠다는 것은 자기들의 책임입니다. 자꾸 자기들의 책임을 야당과 국회에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죠.

[홍지명] 야당에서는 어제 대통령 말씀을 과도한 총선 개입이라고 해석을 했던데, 여당에서는 또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인위적인 물갈이보다는 국민의 심판에 맡기되 민생에 올인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는 하나의 원론적인 호소가 아닌가, 국민심판론, 어차피 투표가 국민심판 하는 건데 뭐 잘못된 것이 있느냐, 이런 반론을 펴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야당은 야당대로 여당은 여당대로 일리 있는 말씀들은 하셨네요. 그렇지만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부, 청와대가 텅 빌 정도로 총선작전 앞으로 지금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 책임은 대통령께 있는 겁니다. 그런 것을 먼저 단속하시면서 진실한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국회를 겁박하면서 진실한 사람 뽑으라고 하면서 전부 친박만 내보낸다고 하면 그건 좀 문제가 있는 거죠.

[홍지명] 청와대가 텅 빈다는 말씀을 하시니까 최근에 박 의원께서 SNS에다가 이런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청와대와 정부가 총선 앞으로 텅 비면 우리가 접수하면 자동 정권교체 아닐까요?, 이건 어떤 의미이십니까?

[박지원] 그건 제가 비꼰 건데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부, 청와대는 할 일이 있습니다. 또 역대 정권에서도 정부나 청와대에서 총선 출마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박근혜 정부처럼 인천상륙작전 하듯 모두가 총선 앞으로 뛰쳐나오면 소는 누가 키웁니까? 정부는 어떻게 합니까? 공백상태 아니에요? 청와대 비서실은 어떻게 됩니까? 이것을 지적한 것뿐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계시니까 정권교체 안 되는 거죠.

[홍지명] 정종섭 행자부장관이 일단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총선에 나갈지 여부는 아직 확답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이어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교체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이런 문제로 해서 대통령이 14일 해외순방 출국에 앞서서 2차 개각을 단행할 거라는 전망이 많던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만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구처럼 우리 국민들은 이미 그분들이 장·차관, 청와대 들어갈 때 떠날 줄 알고 있었습니다. 예견된 일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개각을 해서 장관이 출마하더라도 한꺼번에 정리를 해줘야지, 오늘은 이 사람 빠지고 내일은 저 사람 빠지고 모레는 여기를 바꾸겠다, 이게 총체적으로 인사난맥이고 공무원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7~8개월짜리 장관 뻔히 나갈 것을 알면서도 임명해놓고, 그것도 또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도 아니고. 교육부총리, 경제부총리, 여성가족부장관이 국회에 출마를 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 것 아니에요? 그러면 지난번에 국토교통부, 해수부장관 할 때 같이 해주든지, 이게 난맥이라는 거죠. 저는 정종섭 장관이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서 지방교부세를 자기 연고지역에 왕창 갖다 주었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대체 대통령께서 국정을, 정부를, 청와대를 장악하시고 일을 해나가야 국민이 안심을 하지, 모두 총선 앞으로 군사작전 하듯 인천상륙작전입니까? 그렇게 뛰어나가게 하고 그러고 그 중에서 진실한 사람 뽑으라고 하면 자기가 데리고 있던 당신에게 가까운 친박만 진실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들리죠.

[홍지명] 김만복 전 국정원장 이야기 좀 해보죠. 새누리당이 출당공고조치를 내렸습니다. 열흘 내에 나가지 않으면 자동제명이 된다고 하는데, 김 원장의 지금 행보, 지금도 좀 오락가락하지 않나 하는 평가가 많던데, 박 의원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박지원] 저는 김만복스럽다고 한 마디로 얘기를 했었는데요. 그분이 국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선글라스맨, 언론회고록을 통해서 국가기밀을 누설하고, 이렇게 자격이 없는 분이에요. 그런데 그분이 팩스입당을 하니까 새누리당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노무현 대통령 때 국정원장 한 사람이 전향했다, 얼마나 잘 못했으면 우리 당으로 왔겠느냐, 이렇게 환영을 하다가 또 이제 와서 며칠 후에는 안 된다, 된다, 이건 집권 여당으로서 자격이 없는 일이에요. 야당은 정부가 부족하니까 때로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야당도 이런 짓을 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총선을 출마하건 말건 거기에다가 맡겨두고 제발 좀 논의가 안 됐으면 좋겠어요. 논의할 가치가 없는 분이에요.

[홍지명] 어젯밤에 양당 대표들이 선거구획정 문제를 놓고 담판에 나섰지만 이게 지금 결렬이 됐습니다. 오늘 낮에 또 만난다고 그러는데, 이게 지금 시한이 내일 모레란 말이에요? 이거 타결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타결시켜야죠. 그리고 양당 대표가 지난번에 부산 회동을 할 때 거기에서 타결을 했어야 됩니다. 할 짓은 하지 않고 무슨 안심투표 국민공천제, 여러 사람들 이해관계에 민감한 것을 처리하려고 합의한 것이 잘못이에요. 이건 법적으로 헌재의 판단이 났기 때문에 결정을 해줘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서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당에서는 비례대표를 축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국가 균형발전이 돼야 하거든요? 농어촌을 살려놓지 않으면 아무리 금년에 풍년이 들어서 쌀이 약 136만 톤 남아서 처치곤란이라고 하지만 식량문제는 가장 큰 안보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농어촌 선거구를 살리는 방향으로, 또 헌재를 지키면서 300명 정원을 그 이상 늘리기를 국민들이 절대 반대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지역구를 살려야 된다는 얘기를 합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당 내 문제 1~2가지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요즘 또 비주류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양입니다. 성명도 나오고요. 새로운 모임도 만들고 하던데, 그러니까 문재인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 안 된다, 한 마디로 이렇게 얘기하는 듯합니다. 당 내 움직임 어떻게 지켜보고 계십니까?

[박지원] 이건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문재인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대표 취임해서 3전 3패를 하고 특히 지난 7.30 재보궐선거, 10월 28일 미니 지방재보선에서 우리 지지층이 2번 찍으면 문재인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투표장에 안 나간 거예요. 저는 유세장에 가서 그러한 것을 직접 듣고 SNS를 통해서나 당 내 인사들에게 말을 했어요. 이건 큰일 났다. 그런데 그분들이 투표장에 안 나와서 투표율도 20% 미만이지만 우리가 패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문재인 대표는 또 언론을 통해서 내년 총선에 실패하면 자기는 정치가 끝이다. 내년 총선에 실패할 것이 눈에 빤히 보이고 3전 3패했고 특히 두 번의 재보선에서는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 나간다고 한 것이 입증됐는데, 왜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려고 하느냐 이겁니다. 그래서 저는 문재인 대표는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또 국민들로부터 48% 지지를 받은 대통령후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선후보의 길로 가는 것이 본인도 좋고 당도 좋다,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홍지명] 그리고 내일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논의하는 의원총회가 열린다는데, 지금 의원들 서명을 받아서 내일 연다는데, 이게 오픈프라이머리로 가게 되면 지난번에 혁신위원회가 만들어놓은 현역의원 20% 전략공천과 충돌하는 것 아닙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박지원] 문재인 대표도 지난 2월 저와 당 대표 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약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야당이고 여당이고 실질적으로 신인 또는 훌륭한 전문가들의 영입을 위해서는 특정한 지역에 대해서는 전략공천이 필요할 겁니다. 그걸 인정하면서 가령 1~20% 전략공천이 가능하다고 인정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겁니다. 모든 권력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이나 과거 소위 오너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이런 분들도 1년 전에 당 공천혁신위를 만든 경우가 없습니다. 지금 김상권 혁신위 얼마나 시끄러웠습니까? 무얼 만들었습니까? 뭐가 실천되고 있습니까? 지금 김상권 혁신위는 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요. 고구려 살수대첩 정도로 국민들이 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의원총회를 하더라도 토론을 해서 잘 해야 된다, 꼭 오픈프라이머리가 지고지순하다는 게 아니라 약속은 지키고 전략공천도 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자,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홍지명] 오늘 여러 가지 질문 드릴 게 많은데 일단 여기서 마쳐야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지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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