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치밀하게’…취업난에 또 ‘거마대학생’
입력 2015.11.12 (07:19)
수정 2015.11.12 (08: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4년전 서울 송파구에서 적발된 대규모 대학생 상대 다단계 불법영업 이른바 '거마대학생' 사건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최근 극심한 취업난을 틈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한 불법 다단계 영업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촌의 한 건물입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20대 청년들이 가득합니다.
취재진이 사무실을 둘러보려는 순간 20대 여성이 다가옵니다.
<녹취> "어떻게 오셨어요? 4층으로 잠깐 올라가시겠어요?"
이 여성은 추천해준 사람이 있느냐고 확인합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추천인이 없으면 오시면 안 되거든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존 회원들이 잘 아는 사람을 추천하는 방식으로만 운영하는 불법 다단계 업체입니다.
주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 휴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을 노립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본급만 500만원이예요. 대박이죠?
건강보조식품 등을 팔아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초기 투자금 겸 제품값으로 600만원을 요구합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모아둔 돈이 없다면 나같은 경우는 일단 은행에서 빌렸으니까. 본인도 고민해볼 수 있겠죠?"
하지만, 금리가 높은 제2,3금융권 대출을 받아 투자금을 내도 제품은 구경도 잘 시켜주지 않습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저는 딱 한번 봤어요. 관리하기도 힘드니까 회사에서 보관하겠다. 나중에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한테)주려면은 그때 이야기하라 (하더라고요.)"
다단계 업체는 회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사생활을 통제하고, 합숙을 강권합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세 개의 방에 다섯 명이 살았는데. 어딜 가든 같이 있는 거죠.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움직이고 자유가 없죠."
회원들에게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겨 놓기 위해 한달에 한번씩 승진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성공하려고 노력하는 직급이죠. 매니저가 7명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회원들은 돈을 벌지 못하고, 빚만 떠안고 있습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거의 한푼도 못받았죠. 그나마 전 200만 원만 대출 받았다고 해서 좀 낫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똑같은 피해자죠. 저도."
천여 명이 해당 업체의 회원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체 피해 금액은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4년전 서울 송파구에서 적발된 대규모 대학생 상대 다단계 불법영업 이른바 '거마대학생' 사건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최근 극심한 취업난을 틈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한 불법 다단계 영업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촌의 한 건물입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20대 청년들이 가득합니다.
취재진이 사무실을 둘러보려는 순간 20대 여성이 다가옵니다.
<녹취> "어떻게 오셨어요? 4층으로 잠깐 올라가시겠어요?"
이 여성은 추천해준 사람이 있느냐고 확인합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추천인이 없으면 오시면 안 되거든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존 회원들이 잘 아는 사람을 추천하는 방식으로만 운영하는 불법 다단계 업체입니다.
주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 휴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을 노립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본급만 500만원이예요. 대박이죠?
건강보조식품 등을 팔아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초기 투자금 겸 제품값으로 600만원을 요구합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모아둔 돈이 없다면 나같은 경우는 일단 은행에서 빌렸으니까. 본인도 고민해볼 수 있겠죠?"
하지만, 금리가 높은 제2,3금융권 대출을 받아 투자금을 내도 제품은 구경도 잘 시켜주지 않습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저는 딱 한번 봤어요. 관리하기도 힘드니까 회사에서 보관하겠다. 나중에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한테)주려면은 그때 이야기하라 (하더라고요.)"
다단계 업체는 회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사생활을 통제하고, 합숙을 강권합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세 개의 방에 다섯 명이 살았는데. 어딜 가든 같이 있는 거죠.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움직이고 자유가 없죠."
회원들에게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겨 놓기 위해 한달에 한번씩 승진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성공하려고 노력하는 직급이죠. 매니저가 7명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회원들은 돈을 벌지 못하고, 빚만 떠안고 있습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거의 한푼도 못받았죠. 그나마 전 200만 원만 대출 받았다고 해서 좀 낫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똑같은 피해자죠. 저도."
천여 명이 해당 업체의 회원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체 피해 금액은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은밀하게, 치밀하게’…취업난에 또 ‘거마대학생’
-
- 입력 2015-11-12 07:22:37
- 수정2015-11-12 08:31:39
<앵커 멘트>
4년전 서울 송파구에서 적발된 대규모 대학생 상대 다단계 불법영업 이른바 '거마대학생' 사건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최근 극심한 취업난을 틈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한 불법 다단계 영업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촌의 한 건물입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20대 청년들이 가득합니다.
취재진이 사무실을 둘러보려는 순간 20대 여성이 다가옵니다.
<녹취> "어떻게 오셨어요? 4층으로 잠깐 올라가시겠어요?"
이 여성은 추천해준 사람이 있느냐고 확인합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추천인이 없으면 오시면 안 되거든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존 회원들이 잘 아는 사람을 추천하는 방식으로만 운영하는 불법 다단계 업체입니다.
주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 휴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을 노립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본급만 500만원이예요. 대박이죠?
건강보조식품 등을 팔아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초기 투자금 겸 제품값으로 600만원을 요구합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모아둔 돈이 없다면 나같은 경우는 일단 은행에서 빌렸으니까. 본인도 고민해볼 수 있겠죠?"
하지만, 금리가 높은 제2,3금융권 대출을 받아 투자금을 내도 제품은 구경도 잘 시켜주지 않습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저는 딱 한번 봤어요. 관리하기도 힘드니까 회사에서 보관하겠다. 나중에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한테)주려면은 그때 이야기하라 (하더라고요.)"
다단계 업체는 회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사생활을 통제하고, 합숙을 강권합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세 개의 방에 다섯 명이 살았는데. 어딜 가든 같이 있는 거죠.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움직이고 자유가 없죠."
회원들에게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겨 놓기 위해 한달에 한번씩 승진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성공하려고 노력하는 직급이죠. 매니저가 7명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회원들은 돈을 벌지 못하고, 빚만 떠안고 있습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거의 한푼도 못받았죠. 그나마 전 200만 원만 대출 받았다고 해서 좀 낫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똑같은 피해자죠. 저도."
천여 명이 해당 업체의 회원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체 피해 금액은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4년전 서울 송파구에서 적발된 대규모 대학생 상대 다단계 불법영업 이른바 '거마대학생' 사건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최근 극심한 취업난을 틈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한 불법 다단계 영업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촌의 한 건물입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20대 청년들이 가득합니다.
취재진이 사무실을 둘러보려는 순간 20대 여성이 다가옵니다.
<녹취> "어떻게 오셨어요? 4층으로 잠깐 올라가시겠어요?"
이 여성은 추천해준 사람이 있느냐고 확인합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추천인이 없으면 오시면 안 되거든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존 회원들이 잘 아는 사람을 추천하는 방식으로만 운영하는 불법 다단계 업체입니다.
주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대학 휴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을 노립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기본급만 500만원이예요. 대박이죠?
건강보조식품 등을 팔아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초기 투자금 겸 제품값으로 600만원을 요구합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모아둔 돈이 없다면 나같은 경우는 일단 은행에서 빌렸으니까. 본인도 고민해볼 수 있겠죠?"
하지만, 금리가 높은 제2,3금융권 대출을 받아 투자금을 내도 제품은 구경도 잘 시켜주지 않습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저는 딱 한번 봤어요. 관리하기도 힘드니까 회사에서 보관하겠다. 나중에 판매하거나 (다른 사람한테)주려면은 그때 이야기하라 (하더라고요.)"
다단계 업체는 회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사생활을 통제하고, 합숙을 강권합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세 개의 방에 다섯 명이 살았는데. 어딜 가든 같이 있는 거죠.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움직이고 자유가 없죠."
회원들에게 언젠가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겨 놓기 위해 한달에 한번씩 승진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녹취> 다단계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성공하려고 노력하는 직급이죠. 매니저가 7명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회원들은 돈을 벌지 못하고, 빚만 떠안고 있습니다.
<녹취> 다단계 피해자(음성변조) : "거의 한푼도 못받았죠. 그나마 전 200만 원만 대출 받았다고 해서 좀 낫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도 똑같은 피해자죠. 저도."
천여 명이 해당 업체의 회원 등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체 피해 금액은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
-
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김지숙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