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테러 그 후, 파리인들은…

입력 2015.11.17 (18:08) 수정 2015.11.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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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리 시민들은 여전한 테러 공포속에서도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는데요.

최악의 테러 이후 파리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인지 조지현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조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테러가 벌어졌을 당시 침착하게 대응하던 파리 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답변>
네, 특히 가장 처음 자살폭탄테러가 벌어졌던 축구경기장에 당시 8만명의 관중이 모여있었습니다.

관중들은 큰 폭발음을 직접들었지만 큰 소동 없이 질서있게 빠져나갔습니다.

세 차례나 인근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이어진 축구경기장.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스마트폰 등으로 소식을 접하며 차분하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다함께 프랑스 국가를 부르며 차례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8만명이 다 빠져나가는 데는 1시간 반 정도가 걸렸지만 관중들은 끝까지 질서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테러범들이 쉬지않고 총을 쏘는 상황에서도 난간에 매달린 임신부를 구한 청년도 있었고요.

도망치는 사람들을 위해 문을 열어준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SNS에는 대피처로 자신의 집을 빌려주겠다는 글들도 이어졌습니다.

병원에는 헌혈을 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긴 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헌혈을 하기 위해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였습니다.

<질문>
테러이후 파리 시민들은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어요?

<답변>
테러 이후 파리 시민들은 SNS에 "나는 지금 테라스에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들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테러범들의 표적이 됐던 까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 등을 마시는 사진들인데요.

두려움을 떨쳐내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테러를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파리 시민 : "테러범들은 우리가 두려움 속에 살기를 원하겠지만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서 평화로운 방식으로 폭력에 맞설 것입니다."

테러 현장과 광장 등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파리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상은 계속된다'는 팻말들도 쉽게 눈에 띄는데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테러의 공포를 극복하는 모습입니다.

사흘간의 국가애도기간을 거쳐 루브르와 에펠탑 등 주요 관광지들과 학교도 다시 문을 열었고 시내 지하철 등도 완전히 정상화됐습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극장도 예정대로 공연을 열기로 했습니다.

테러 위협으로 한때 취소를 논의했었던 프랑스와 영국간의 친선 축구경기도 예정대로 오늘 열립니다.

<인터뷰> 휴고 로리(프랑스 대표팀 주장) : "힘들겠지만 우리는 국가와 희생자를 위해 경기할 것입니다."

<질문>
하지만 테러의 공포가 쉽게 사그라들기는 힘든거 같아요?

<답변>
일상적으로 자주 찾는 곳에서 일어난 테러다보니 어느곳도 안전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큰데요.

추가 테러 우려도 계속되고 있어서 시민들이 잘못된 경보나 폭죽에도 놀라는 소동도 잇따랐습니다.

광장에 모여 노래를 부르며 희생자를 애도하는 사람들. 갑자기 바로 옆 카페로 도망칩니다.

식당에서 인터뷰를 하던 여성도 갑자기 놀라더니 테이블 아래로 숨기 시작합니다.

식당은 테이블 아래 몸을 숨긴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요.

사람들이 놀란 것은 바로 폭죽 소리 때문이었습니다.

테러가 벌어진 식당가 인근에서도 추모를 위해 모여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달립니다.

<녹취> "모두 안으로 들어가세요"

경찰들도 급하게 시민들을 대피시키는데요.

특히 8번째 용의자가 도주중인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전역의 경찰서에는 총소리가 들린다는 오인신고도 줄을 이었습니다.

<질문>
샤를리 애브도 테러에 이어 이번 테러까지 이어지면서 프랑스에서 이슬람과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죠?

<답변>
프랑스 정부는 시리아에 다녀온 모든 국민을 감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일 정도로 이번 테러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무장관과 총리까지 나서 이슬람 사원의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위기감을 느낀 프랑스 내 무슬림 대학생들이 '우리는 단결돼 있다'는 팻말을 들고 무슬림도 변함없는 프랑스의 일원이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프랑스의 근본인 관용과 연대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프랑스 어린이 잡지는 이번 테러를 설명하면서 테러는 일반 이슬람 신자와는 관련없다며 폭력과 광기에 맞서려면 평소와 다름없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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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17 18:12:09
    • 수정2015-11-18 16:30:35
    글로벌24
<앵커 멘트>

파리 시민들은 여전한 테러 공포속에서도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는데요.

최악의 테러 이후 파리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인지 조지현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조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테러가 벌어졌을 당시 침착하게 대응하던 파리 시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답변>
네, 특히 가장 처음 자살폭탄테러가 벌어졌던 축구경기장에 당시 8만명의 관중이 모여있었습니다.

관중들은 큰 폭발음을 직접들었지만 큰 소동 없이 질서있게 빠져나갔습니다.

세 차례나 인근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이어진 축구경기장.

경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스마트폰 등으로 소식을 접하며 차분하게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다함께 프랑스 국가를 부르며 차례대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8만명이 다 빠져나가는 데는 1시간 반 정도가 걸렸지만 관중들은 끝까지 질서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테러범들이 쉬지않고 총을 쏘는 상황에서도 난간에 매달린 임신부를 구한 청년도 있었고요.

도망치는 사람들을 위해 문을 열어준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SNS에는 대피처로 자신의 집을 빌려주겠다는 글들도 이어졌습니다.

병원에는 헌혈을 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긴 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헌혈을 하기 위해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였습니다.

<질문>
테러이후 파리 시민들은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어요?

<답변>
테러 이후 파리 시민들은 SNS에 "나는 지금 테라스에 있다"는 글과 함께 사진들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테러범들의 표적이 됐던 까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 등을 마시는 사진들인데요.

두려움을 떨쳐내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야 테러를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파리 시민 : "테러범들은 우리가 두려움 속에 살기를 원하겠지만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서 평화로운 방식으로 폭력에 맞설 것입니다."

테러 현장과 광장 등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파리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상은 계속된다'는 팻말들도 쉽게 눈에 띄는데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테러의 공포를 극복하는 모습입니다.

사흘간의 국가애도기간을 거쳐 루브르와 에펠탑 등 주요 관광지들과 학교도 다시 문을 열었고 시내 지하철 등도 완전히 정상화됐습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극장도 예정대로 공연을 열기로 했습니다.

테러 위협으로 한때 취소를 논의했었던 프랑스와 영국간의 친선 축구경기도 예정대로 오늘 열립니다.

<인터뷰> 휴고 로리(프랑스 대표팀 주장) : "힘들겠지만 우리는 국가와 희생자를 위해 경기할 것입니다."

<질문>
하지만 테러의 공포가 쉽게 사그라들기는 힘든거 같아요?

<답변>
일상적으로 자주 찾는 곳에서 일어난 테러다보니 어느곳도 안전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큰데요.

추가 테러 우려도 계속되고 있어서 시민들이 잘못된 경보나 폭죽에도 놀라는 소동도 잇따랐습니다.

광장에 모여 노래를 부르며 희생자를 애도하는 사람들. 갑자기 바로 옆 카페로 도망칩니다.

식당에서 인터뷰를 하던 여성도 갑자기 놀라더니 테이블 아래로 숨기 시작합니다.

식당은 테이블 아래 몸을 숨긴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요.

사람들이 놀란 것은 바로 폭죽 소리 때문이었습니다.

테러가 벌어진 식당가 인근에서도 추모를 위해 모여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달립니다.

<녹취> "모두 안으로 들어가세요"

경찰들도 급하게 시민들을 대피시키는데요.

특히 8번째 용의자가 도주중인 상황이어서 시민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전역의 경찰서에는 총소리가 들린다는 오인신고도 줄을 이었습니다.

<질문>
샤를리 애브도 테러에 이어 이번 테러까지 이어지면서 프랑스에서 이슬람과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죠?

<답변>
프랑스 정부는 시리아에 다녀온 모든 국민을 감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일 정도로 이번 테러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도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내무장관과 총리까지 나서 이슬람 사원의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위기감을 느낀 프랑스 내 무슬림 대학생들이 '우리는 단결돼 있다'는 팻말을 들고 무슬림도 변함없는 프랑스의 일원이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프랑스의 근본인 관용과 연대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프랑스 어린이 잡지는 이번 테러를 설명하면서 테러는 일반 이슬람 신자와는 관련없다며 폭력과 광기에 맞서려면 평소와 다름없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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