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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시선] ‘권위있는 영화상’ 왜 없나?
입력 2015.11.17 (18:23) 수정 2015.11.17 (18:44) 까칠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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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박은영씨 올해 2015년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 혹시 어떤 작품이 받았게요.

박: 올해요? 작년 말고요? 갑자기 물어보시니까 제가 영화프로 진행하는 MC로써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어제 들은 것도 까먹어가지고.

최: 정답은 대종상 시상식은 아직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박: 아 뭐예요 저 기억력 머리 나빠진 줄 알았잖아요.

최: 사실 박은영씨 뿐만 아니라 저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상이 언제 열리는지 어떤 작품이 상을 받았는지 모르는 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박: 아니 굉장히 영화 상은 많은데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고 대종상 수상 배우 이런 수식어도 우리하곤 좀

최: 미국에서 아카데미 상 받으면 아카데미 위너 앞에 꼭 붙여주잖아요. 아카데미 위너 하고 꼭 붙여주는데 우리는 대종상 수상배우 이렇게 안하잖아요.

박: 왜 그래요.

최: 그러니까 자랑할 게 아니니까.

박: 자랑할 게 아니라서

최: 그렇죠. 그렇게 권위 있는 영화상이 한국에는 없는 이유는 뭘까요 이번주 까칠한 시선에서 짚어봅니다.

[ 반세기 역사 대종상…오래된 만큼 계속되는 잡음 ]

자 한국에서 가장 오래 된 영화상은 뭐니뭐니해도 대종상이죠.

박: 대종상은 언제부터 시작이 됐죠.

최: 1960년대 초반에 시작됐으니까요 벌써 반세기나 됐네요.

박: 그정도면 상당히 오래 된 영화 상이네요.

최: 그렇죠 근데 이 영화상 늘 수상 결과를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는데요. 어떤 배우가 뇌물을 주고 상을 받았네 심사 비리에 대한 시비가 불거져 나오기 일수고 심지어 검찰 수사의 도마 위에도 오른 적이 있죠.

박: 맞아요 그런 얘기 저도 들은 적이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대종상은 어떤 단체가 주최하는 거죠?

최: 대종상은 한국 영화인 협회라는 단체가 주최합니다. 그런데 영화인 협회라는 곳이요. 사실상 현역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영화계의 원로들이 주축이 되어있죠.

박: 그러다보니까 현장의 정서와는 좀 괴리가 있는 부분도 있겠어요.

[ ‘00 금융 스타상’, ‘반공 영화상’ 이런 부문도 ]

최: 그렇죠. 영화상이 또 재원을 마련해야 하니까요. 기업 후원을 받아야 하는데요. 그러다보니까 희한한 이름의 상도 만들어지는데요. 지난해에는 하나 금융 스타상이라는 부문이 만들어졌습니다.

박: 한 영화가 거의 모든 부문을 싹쓸이해서 눈총을 산 적도 있는 걸로 기억하거든요.

최: 그렇죠. 지난 12년 대종상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서 무려 1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는데요. 전체 수상 부문이 20여개 정도 되니까요. 완전히 싹쓸이라는 표현도 무리는 아니죠.

박: 아니 이렇게 되면 수상을 한 작품도 조금 민망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최: 네 그렇습니다 대종상은 또 정치 권력의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1970년대 유신 시절에는 반공 영화상이라는 부문도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박: 반공 영화상이 뭐예요.

최: 당시에 반공 영화상을 받으면 외화 수입권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당시로서는 한국 영화보다는 외화과 훨씬 더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는 시대였으니까 너도나도 반공영화상 받으려고 반공 영화를 만들었던 거죠.

[ 영화인 아닌 언론사가 주최하는 시상식들 ]

박: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그냥 웃음이 나네요. 그렇다면 대종상 말고 다른 영화상은 어떨까요 청룡 영화상도 있잖아요.

최: 청룡영화상도 꽤 오래 됐죠. 올해로 36회째를 맞게 됐는데요. 그런데 이 청룡영화상에는 아주 희한한 부문이 있습니다.

박: 여기도 희한한 부문이 있어요.

최: 네. 한국 영화 최다 관객상. 이런 부문이 있어요. 최다 관객을 모은 게 이미 상인데 심사할 필요도 없는 상을 하나 또 만들어서 또 주는 겁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거죠.

박: 인기 스타상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최: 청룡영화상만해도 지난해 인기 스타상에 신세경 김우빈 송승헌 임시완까지 무려 네 명이 공동수상을 했습니다. 이렇게 상을 마구 남발하니까 그 상이 권위를 가질 리가 없겠죠.

박: 청룡영화상은 누가 주최하는 상이죠.

최: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영화상입니다.

박: 주최측이 언론사이군요.

최: 네. 주최측이 언론사인 영화상은 백상 예술대상도 마찬가지죠. 원래는 한국일보가 주최했던 건데 지금은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있죠. 또 지금은 폐지됐지만 대한민국영화대상이라는 상도 MBC가 주최한 시상식이었습니다.

박: 영화인들이 주최하는 영화상은 없을까요.

[ 영화인이 주최하는 영화상 ]

최: 왜 없겠습니까. 감독 협회가 주최하는 춘사영화상이 있고요. 젊은 감독들이 주최하는 디렉터스 컷 영화상도 있습니다. 한국 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영평상도 매년 연말에 열립니다.

박: 그런데 왜 그런 영화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걸까요.

최: 그런 영화상들은 규모가 굉장히 소박합니다. 그래서 TV중계도 안 하죠. 하지만 영화인들은 오히려 그런 데서 상을 받는 걸 훨씬 더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게 아이러니죠.

박: 그나마 영화계 내에서 나름대로 권위를 인정받은 영화상은 대중에게 외면을 받고 있고 권위가 별로 없는 영화상이 오히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거네요.

영화인과 관객들이 모두 공감할 만한 상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화상이 문제가 있고 좀 씁쓸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 시상식 이후 더 주목받는 아카데미상 수상작들 ]

최: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대중적인 영화에만 상을 몰아준다는 거예요. 미국의 아카데미 상을 가만히 보세요. 작품성 예술성을 우선적인 기준으로 해서 상을 줍니다. 그러다보면 그때 상을 받은 영화들이 아카데미 후광 효과를 입고 흥행이 잘 되는 그런 어떤 기여를 한다는 것이죠.

박: 근데 우리는 잘했는데 또 잘했다 잘했다 하면서 상을 주니까 어떤 새로운 재능을 발굴한다는 의미에서는 좀 퇴색될 수도 있겠어요.

최: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한 번 뜨면 계속 띄워주는 거예요. 쏠림 현상이 아주 심한 건데 그게 영화상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각계 문화계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한마디로 천박한거죠.

박: 천박. 우리 평론가님 입에서 천박이란 아주아주 까칠한 단어가 나왔어요. 괜찮으시겠어요.

최: 그러니까 제가 영화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겁니다.

박: 왕따는 무슨 왕따예요.

최: 친구가 없어요.

박: 저도 영화계는 아니지만 강우종 교수님도 있고. 예 그러니까 왕따라 생각하지 말고 절대 굴하지 말고 점점 더 까칠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최: 알겠습니다.

박: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 [까칠한 시선] ‘권위있는 영화상’ 왜 없나?
    • 입력 2015-11-17 18:23:09
    • 수정2015-11-17 18:44:09
    까칠한 시선
최: 박은영씨 올해 2015년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 혹시 어떤 작품이 받았게요.

박: 올해요? 작년 말고요? 갑자기 물어보시니까 제가 영화프로 진행하는 MC로써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어제 들은 것도 까먹어가지고.

최: 정답은 대종상 시상식은 아직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박: 아 뭐예요 저 기억력 머리 나빠진 줄 알았잖아요.

최: 사실 박은영씨 뿐만 아니라 저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상이 언제 열리는지 어떤 작품이 상을 받았는지 모르는 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박: 아니 굉장히 영화 상은 많은데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고 대종상 수상 배우 이런 수식어도 우리하곤 좀

최: 미국에서 아카데미 상 받으면 아카데미 위너 앞에 꼭 붙여주잖아요. 아카데미 위너 하고 꼭 붙여주는데 우리는 대종상 수상배우 이렇게 안하잖아요.

박: 왜 그래요.

최: 그러니까 자랑할 게 아니니까.

박: 자랑할 게 아니라서

최: 그렇죠. 그렇게 권위 있는 영화상이 한국에는 없는 이유는 뭘까요 이번주 까칠한 시선에서 짚어봅니다.

[ 반세기 역사 대종상…오래된 만큼 계속되는 잡음 ]

자 한국에서 가장 오래 된 영화상은 뭐니뭐니해도 대종상이죠.

박: 대종상은 언제부터 시작이 됐죠.

최: 1960년대 초반에 시작됐으니까요 벌써 반세기나 됐네요.

박: 그정도면 상당히 오래 된 영화 상이네요.

최: 그렇죠 근데 이 영화상 늘 수상 결과를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는데요. 어떤 배우가 뇌물을 주고 상을 받았네 심사 비리에 대한 시비가 불거져 나오기 일수고 심지어 검찰 수사의 도마 위에도 오른 적이 있죠.

박: 맞아요 그런 얘기 저도 들은 적이 있는 거 같아요. 그런데 대종상은 어떤 단체가 주최하는 거죠?

최: 대종상은 한국 영화인 협회라는 단체가 주최합니다. 그런데 영화인 협회라는 곳이요. 사실상 현역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영화계의 원로들이 주축이 되어있죠.

박: 그러다보니까 현장의 정서와는 좀 괴리가 있는 부분도 있겠어요.

[ ‘00 금융 스타상’, ‘반공 영화상’ 이런 부문도 ]

최: 그렇죠. 영화상이 또 재원을 마련해야 하니까요. 기업 후원을 받아야 하는데요. 그러다보니까 희한한 이름의 상도 만들어지는데요. 지난해에는 하나 금융 스타상이라는 부문이 만들어졌습니다.

박: 한 영화가 거의 모든 부문을 싹쓸이해서 눈총을 산 적도 있는 걸로 기억하거든요.

최: 그렇죠. 지난 12년 대종상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서 무려 15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는데요. 전체 수상 부문이 20여개 정도 되니까요. 완전히 싹쓸이라는 표현도 무리는 아니죠.

박: 아니 이렇게 되면 수상을 한 작품도 조금 민망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최: 네 그렇습니다 대종상은 또 정치 권력의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1970년대 유신 시절에는 반공 영화상이라는 부문도 만들어진 적이 있습니다.

박: 반공 영화상이 뭐예요.

최: 당시에 반공 영화상을 받으면 외화 수입권을 얻을 수 있었거든요. 당시로서는 한국 영화보다는 외화과 훨씬 더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는 시대였으니까 너도나도 반공영화상 받으려고 반공 영화를 만들었던 거죠.

[ 영화인 아닌 언론사가 주최하는 시상식들 ]

박: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그냥 웃음이 나네요. 그렇다면 대종상 말고 다른 영화상은 어떨까요 청룡 영화상도 있잖아요.

최: 청룡영화상도 꽤 오래 됐죠. 올해로 36회째를 맞게 됐는데요. 그런데 이 청룡영화상에는 아주 희한한 부문이 있습니다.

박: 여기도 희한한 부문이 있어요.

최: 네. 한국 영화 최다 관객상. 이런 부문이 있어요. 최다 관객을 모은 게 이미 상인데 심사할 필요도 없는 상을 하나 또 만들어서 또 주는 겁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거죠.

박: 인기 스타상이라는 것도 있잖아요.

최: 청룡영화상만해도 지난해 인기 스타상에 신세경 김우빈 송승헌 임시완까지 무려 네 명이 공동수상을 했습니다. 이렇게 상을 마구 남발하니까 그 상이 권위를 가질 리가 없겠죠.

박: 청룡영화상은 누가 주최하는 상이죠.

최: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영화상입니다.

박: 주최측이 언론사이군요.

최: 네. 주최측이 언론사인 영화상은 백상 예술대상도 마찬가지죠. 원래는 한국일보가 주최했던 건데 지금은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있죠. 또 지금은 폐지됐지만 대한민국영화대상이라는 상도 MBC가 주최한 시상식이었습니다.

박: 영화인들이 주최하는 영화상은 없을까요.

[ 영화인이 주최하는 영화상 ]

최: 왜 없겠습니까. 감독 협회가 주최하는 춘사영화상이 있고요. 젊은 감독들이 주최하는 디렉터스 컷 영화상도 있습니다. 한국 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영평상도 매년 연말에 열립니다.

박: 그런데 왜 그런 영화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걸까요.

최: 그런 영화상들은 규모가 굉장히 소박합니다. 그래서 TV중계도 안 하죠. 하지만 영화인들은 오히려 그런 데서 상을 받는 걸 훨씬 더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게 아이러니죠.

박: 그나마 영화계 내에서 나름대로 권위를 인정받은 영화상은 대중에게 외면을 받고 있고 권위가 별로 없는 영화상이 오히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거네요.

영화인과 관객들이 모두 공감할 만한 상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화상이 문제가 있고 좀 씁쓸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 시상식 이후 더 주목받는 아카데미상 수상작들 ]

최: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대중적인 영화에만 상을 몰아준다는 거예요. 미국의 아카데미 상을 가만히 보세요. 작품성 예술성을 우선적인 기준으로 해서 상을 줍니다. 그러다보면 그때 상을 받은 영화들이 아카데미 후광 효과를 입고 흥행이 잘 되는 그런 어떤 기여를 한다는 것이죠.

박: 근데 우리는 잘했는데 또 잘했다 잘했다 하면서 상을 주니까 어떤 새로운 재능을 발굴한다는 의미에서는 좀 퇴색될 수도 있겠어요.

최: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한 번 뜨면 계속 띄워주는 거예요. 쏠림 현상이 아주 심한 건데 그게 영화상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각계 문화계 전반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한마디로 천박한거죠.

박: 천박. 우리 평론가님 입에서 천박이란 아주아주 까칠한 단어가 나왔어요. 괜찮으시겠어요.

최: 그러니까 제가 영화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겁니다.

박: 왕따는 무슨 왕따예요.

최: 친구가 없어요.

박: 저도 영화계는 아니지만 강우종 교수님도 있고. 예 그러니까 왕따라 생각하지 말고 절대 굴하지 말고 점점 더 까칠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최: 알겠습니다.

박: 지금까지 최광희의 까칠한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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