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조수 잡으랬더니…무분별한 수렵에 주민 불안

입력 2015.11.21 (06:37) 수정 2015.11.21 (08: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동물을 유해조수라고 하죠.

자치단체들은 수확기가 되면 농민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이른바 모범수렵인들에게 유해조수를 잡을 수 있도록 수렵 허가를 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모범수렵인들이 농민 피해 예방은 제쳐둔 채 무분별한 수렵을 일삼고 있다고 합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캄한 논길로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총을 든 사람이 내리고 불빛이 번쩍입니다.

야간 사냥에 나선 수렵인들입니다.

수렵인들의 차량을 확인하자 방금 잡은 오리 네 마리가 실려있습니다.

<녹취> "화성시에서 다 허가 내줬다고요. (아무때나 나와서 잡아도 되는 거예요?) 그럼요 아무때나. 시간 날때."

화성시가 선정한 유해조수 대리 포획단 소속 수렵인들입니다.

이들의 임무는 농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고라니와 오리 등 유해조수를 잡는 것이지만, 주민 신고도 없는데 제멋대로 수렵을 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논에는 이미 수확이 끝난 상태입니다. 따라서 농작물 피해신고는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마을 바로 옆에서 무분별한 수렵행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작 까치 등의 유해 조수가 농작물에 피해를 줘 신고를 했을 때는 포획단이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효대(농민) : "(포획단이) 안 와요. 총을 찾으러 가면 2인조로 가야 하니까. 귀찮아서 못 오겠다고."

밤낮없이 울려대는 총소리에 주민들은 불안과 괴로움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인근 주민 : "저쪽으로 (산책)가는데 총소리가 나는거에요. 저리로 돌아서 갔다니까요. 당연히 위험하죠."

주민들은 화성시가 올해부터 모범수렵인 선정기준을 완화하면서 수렵질서가 무너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화성시 담당자 : "모범수렵인에 대해서 (선발기준이) 완화가 된 건 사실이에요. (관리를) 강화해야죠. 강화하고."

자치단체의 부실한 관리로 인한 무질서한 수렵 활동 때문에 농민들은 농작물 피해 예방은 커녕 안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해조수 잡으랬더니…무분별한 수렵에 주민 불안
    • 입력 2015-11-21 06:40:58
    • 수정2015-11-21 08:04:0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동물을 유해조수라고 하죠.

자치단체들은 수확기가 되면 농민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이른바 모범수렵인들에게 유해조수를 잡을 수 있도록 수렵 허가를 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모범수렵인들이 농민 피해 예방은 제쳐둔 채 무분별한 수렵을 일삼고 있다고 합니다.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캄한 논길로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총을 든 사람이 내리고 불빛이 번쩍입니다.

야간 사냥에 나선 수렵인들입니다.

수렵인들의 차량을 확인하자 방금 잡은 오리 네 마리가 실려있습니다.

<녹취> "화성시에서 다 허가 내줬다고요. (아무때나 나와서 잡아도 되는 거예요?) 그럼요 아무때나. 시간 날때."

화성시가 선정한 유해조수 대리 포획단 소속 수렵인들입니다.

이들의 임무는 농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고라니와 오리 등 유해조수를 잡는 것이지만, 주민 신고도 없는데 제멋대로 수렵을 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논에는 이미 수확이 끝난 상태입니다. 따라서 농작물 피해신고는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마을 바로 옆에서 무분별한 수렵행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정작 까치 등의 유해 조수가 농작물에 피해를 줘 신고를 했을 때는 포획단이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효대(농민) : "(포획단이) 안 와요. 총을 찾으러 가면 2인조로 가야 하니까. 귀찮아서 못 오겠다고."

밤낮없이 울려대는 총소리에 주민들은 불안과 괴로움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인근 주민 : "저쪽으로 (산책)가는데 총소리가 나는거에요. 저리로 돌아서 갔다니까요. 당연히 위험하죠."

주민들은 화성시가 올해부터 모범수렵인 선정기준을 완화하면서 수렵질서가 무너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화성시 담당자 : "모범수렵인에 대해서 (선발기준이) 완화가 된 건 사실이에요. (관리를) 강화해야죠. 강화하고."

자치단체의 부실한 관리로 인한 무질서한 수렵 활동 때문에 농민들은 농작물 피해 예방은 커녕 안전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