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노숙자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 준 여성

입력 2015.1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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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노숙자

▲ ABC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 16일 아침 케이브라운은 맨해튼에서 기차에 탔다. 그녀는 당시만 해도 본인이 영웅이 될 줄 몰랐다. 하지만, 1분도 안 돼 한짝의 신발이 그녀를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만들었다.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26살의 브라운은 지난 16일 일이 끝난 뒤 지하철을 탔다. 그 때 한 여성 노숙자가 얇은 재킷과 셔츠를 입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그녀가 탄 열차에 올라탔다.

신발 벗어준 여성신발 벗어준 여성

▲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당신은 매일 지하철을 타보면 얼마나 더러운지 알 거예요. 이 노숙자도 당시에 지하철에 올라탔는데, 저는 그녀가 맨발이라는 걸 금세 알아챘죠." 브라운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노숙자는 정신장애가 있어보였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여성 노숙자에게 신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과 같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브라운은 망설이지 않았다. 자신이 신고 있던 부츠를 벗어 노숙자에게 건넨 것이다.

"뭔가가 제가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야 했던거죠" 브라운은 담담히 말했다.

양말양말

▲ ABC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그리고, 노숙자 여성은 울면서 허리를 굽혀 신을 신었다. 신발을 건네준 브라운의 양말은 짝짝이였다. 이번엔 브라운이 양말만 신은 채로 집에 가야했다. 승객들은 이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장면을 본 한 승객은 그녀와 셀카를 찍자고 요청했고, 한 남성은 6블럭 떨어진 집까지 걸어가야 할 그녀에게 한짝의 양말을 건넸다.

브라운이 집에 도착한 뒤 그날 있었던 일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그걸 페북에 올리려고 하지 않았어요. 근데 갑자기 생각나는 거예요. 매번 페이스북을 열면 뭔가 부정적이고 기분이 좋지 않은 것들만 보곤 했거든요. 그래서 뭔가 긍정적인 것을 페북에서 나눠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거죠" 브라운은 말했다.

금요일 아침 페북에 올린 그녀의 포스트는 1200번 이상 공유됐다. 그리고, 페북에서 인터넷으로 그리고 언론으로 퍼졌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선행을 세상이 알게 된 것이다.

노숙자를 위한 비영리단체연합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 보호소를 이용하는 노숙자는 5만 9천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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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노숙자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어 준 여성
    • 입력 2015-11-21 12:00:09
    국제
노숙자 ▲ ABC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지난 16일 아침 케이브라운은 맨해튼에서 기차에 탔다. 그녀는 당시만 해도 본인이 영웅이 될 줄 몰랐다. 하지만, 1분도 안 돼 한짝의 신발이 그녀를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만들었다.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26살의 브라운은 지난 16일 일이 끝난 뒤 지하철을 탔다. 그 때 한 여성 노숙자가 얇은 재킷과 셔츠를 입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그녀가 탄 열차에 올라탔다.
신발 벗어준 여성 ▲ 뉴욕데일리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당신은 매일 지하철을 타보면 얼마나 더러운지 알 거예요. 이 노숙자도 당시에 지하철에 올라탔는데, 저는 그녀가 맨발이라는 걸 금세 알아챘죠." 브라운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노숙자는 정신장애가 있어보였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여성 노숙자에게 신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과 같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브라운은 망설이지 않았다. 자신이 신고 있던 부츠를 벗어 노숙자에게 건넨 것이다. "뭔가가 제가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야 했던거죠" 브라운은 담담히 말했다.
양말 ▲ ABC뉴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그리고, 노숙자 여성은 울면서 허리를 굽혀 신을 신었다. 신발을 건네준 브라운의 양말은 짝짝이였다. 이번엔 브라운이 양말만 신은 채로 집에 가야했다. 승객들은 이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장면을 본 한 승객은 그녀와 셀카를 찍자고 요청했고, 한 남성은 6블럭 떨어진 집까지 걸어가야 할 그녀에게 한짝의 양말을 건넸다. 브라운이 집에 도착한 뒤 그날 있었던 일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그걸 페북에 올리려고 하지 않았어요. 근데 갑자기 생각나는 거예요. 매번 페이스북을 열면 뭔가 부정적이고 기분이 좋지 않은 것들만 보곤 했거든요. 그래서 뭔가 긍정적인 것을 페북에서 나눠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거죠" 브라운은 말했다. 금요일 아침 페북에 올린 그녀의 포스트는 1200번 이상 공유됐다. 그리고, 페북에서 인터넷으로 그리고 언론으로 퍼졌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선행을 세상이 알게 된 것이다. 노숙자를 위한 비영리단체연합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 보호소를 이용하는 노숙자는 5만 9천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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