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복식조’ 양영자·현정화, 다시 뭉쳤다

입력 2015.11.21 (15:39) 수정 2015.11.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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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환상의 복식조'로 한국 여자탁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양영자(51)와 현정화(46) 씨가 다시 손을 잡았다.

국가대표 청소년 전임 지도자와 렛츠런(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으로 각각 후배를 양성하는 이들은 이번에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돕는데 '복식'을 이뤘다.

양 감독과 현 감독은 21일 경기도 안양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5 한국다문화연대 전국오픈탁구대회'에 함께 자리했다.

이 대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사장 박노황)와 한국다문화연대(이사장 홍인표)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6년째 개최해 온 생활인 탁구대회다.

대회 참가비 등으로 모인 수익금 전액은 선천적 기형으로 고통받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쓰이는데, 이들 '콤비'도 이에 동참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기념 촬영을 하고 사인도 해주는 등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치료비가 없어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뜻깊은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양 감독은 은퇴 후 14년간 선교사의 길을 택한 남편을 따라 몽골과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해온 터라 다문화에 대해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이런 행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빨리 적응해 함께 살아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흐뭇해했다.

현 감독은 최근 자신이 속한 렛츠런파크를 통해서도 생활 탁구인 대회를 개최하는 등 재능 기부를 통해 탁구가 생활 속 운동으로 더욱 확산하는데 힘쓰고 있다.

현 감독은 "탁구는 어떤 종목보다 재미있다"며 "탁구인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탁구가 좋은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 콤비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고, 2년 뒤 서울 올림픽에서는 중국을 꺾고 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1989년 양 감독이 은퇴 후 1997년부터 선교사의 길을 택한 남편을 따라 몽골과 중국에서 선교 활동에 나서면서 각자 다른 길을 걸었다.

현 감독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고, 199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 후에는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후배들을 키워왔다.

2012년 양 감독이 오랜 외국 생활을 정리하고 청소년 유망주 발굴을 시작하면서 둘은 다시 탁구 지도자로서 비슷한 길로 접어들었다.

양 감독은 "다문화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적응하지 쉽지 않은데 탁구를 통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이런 대회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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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 복식조’ 양영자·현정화, 다시 뭉쳤다
    • 입력 2015-11-21 15:39:01
    • 수정2015-11-21 17:24:50
    연합뉴스
1980년대 후반 '환상의 복식조'로 한국 여자탁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양영자(51)와 현정화(46) 씨가 다시 손을 잡았다.

국가대표 청소년 전임 지도자와 렛츠런(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으로 각각 후배를 양성하는 이들은 이번에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돕는데 '복식'을 이뤘다.

양 감독과 현 감독은 21일 경기도 안양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5 한국다문화연대 전국오픈탁구대회'에 함께 자리했다.

이 대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사장 박노황)와 한국다문화연대(이사장 홍인표)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6년째 개최해 온 생활인 탁구대회다.

대회 참가비 등으로 모인 수익금 전액은 선천적 기형으로 고통받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쓰이는데, 이들 '콤비'도 이에 동참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기념 촬영을 하고 사인도 해주는 등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치료비가 없어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뜻깊은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양 감독은 은퇴 후 14년간 선교사의 길을 택한 남편을 따라 몽골과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해온 터라 다문화에 대해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이런 행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빨리 적응해 함께 살아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흐뭇해했다.

현 감독은 최근 자신이 속한 렛츠런파크를 통해서도 생활 탁구인 대회를 개최하는 등 재능 기부를 통해 탁구가 생활 속 운동으로 더욱 확산하는데 힘쓰고 있다.

현 감독은 "탁구는 어떤 종목보다 재미있다"며 "탁구인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탁구가 좋은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 콤비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고, 2년 뒤 서울 올림픽에서는 중국을 꺾고 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1989년 양 감독이 은퇴 후 1997년부터 선교사의 길을 택한 남편을 따라 몽골과 중국에서 선교 활동에 나서면서 각자 다른 길을 걸었다.

현 감독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뤄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고, 199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 후에는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후배들을 키워왔다.

2012년 양 감독이 오랜 외국 생활을 정리하고 청소년 유망주 발굴을 시작하면서 둘은 다시 탁구 지도자로서 비슷한 길로 접어들었다.

양 감독은 "다문화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적응하지 쉽지 않은데 탁구를 통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이런 대회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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