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MLB에 시위! 도쿄돔 상단 꽂히는 130m 3점포

입력 2015.11.21 (22:00) 수정 2015.11.2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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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야구 종가 미국을 상대로 대형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미국과 결승전에서 4-0으로 앞선 4회초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브룩스 파운더스의 시속 138㎞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3점 홈런을 쳤다.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타구는 3루쪽 파울 폴보다 높이 날아갔고,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3루심 미국의 폴 길은 팔을 파울 라인 안쪽으로 흔들며 '홈런 사인'을 냈다. 답답했던 박병호의 가슴을 뚫어준 통렬한 한 방이었다.

한국은 박병호의 대포에 힘입어 8-0으로 완승, 제1회 프리미어 12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윌리 랜돌프 미국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한국 타자로 박병호를 꼽았다.

그는 "한국 타자들은 모두 훌륭하지만 박씨 성을 가진 선수가 가장 상대하기 조심스럽다"며 "이번 대회 한국 타자 중 제일 눈에 띄더라"고 밝혔다.

대표팀에서 박씨 성을 가진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야구계에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전까지 박병호가 타율 0.192(24타수 4안타)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B조 예선에서 이번 대회 첫 홈런을 치긴 했지만, 다시 침묵했다.

15일 미국전에서는 8회 대타로 나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9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박병호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도쿄돔에 나타난 박병호는 컨디션이 괜찮아서인지 말을 아끼면서도 표정은 유난히 밝았다.

파운더스는 몸쪽 공 2개를 연속 던지며 박병호를 위협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물러서지 않았고, 볼 카운트 2볼에서 파운더스의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특유의 호쾌한 스윙으로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하고,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했고 1천285만 달러를 제시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연봉 협상 중이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참가하지 않았지만, 미국 팀을 상대로 중요한 경기에서 대형 아치를 그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박병호를 간간이 접하던 미국 야구팬들의 뇌리에는 이날 비로소 한국산 거포의 이름 석 자가 각인됐을지도 모른다.

프리미어 12 우승으로 올해 공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박병호의 눈은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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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MLB에 시위! 도쿄돔 상단 꽂히는 130m 3점포
    • 입력 2015-11-21 22:00:55
    • 수정2015-11-21 23:44:22
    연합뉴스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야구 종가 미국을 상대로 대형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미국과 결승전에서 4-0으로 앞선 4회초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브룩스 파운더스의 시속 138㎞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3점 홈런을 쳤다.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타구는 3루쪽 파울 폴보다 높이 날아갔고,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3루심 미국의 폴 길은 팔을 파울 라인 안쪽으로 흔들며 '홈런 사인'을 냈다. 답답했던 박병호의 가슴을 뚫어준 통렬한 한 방이었다.

한국은 박병호의 대포에 힘입어 8-0으로 완승, 제1회 프리미어 12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윌리 랜돌프 미국 감독은 결승전을 앞두고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한국 타자로 박병호를 꼽았다.

그는 "한국 타자들은 모두 훌륭하지만 박씨 성을 가진 선수가 가장 상대하기 조심스럽다"며 "이번 대회 한국 타자 중 제일 눈에 띄더라"고 밝혔다.

대표팀에서 박씨 성을 가진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야구계에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이날 전까지 박병호가 타율 0.192(24타수 4안타)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B조 예선에서 이번 대회 첫 홈런을 치긴 했지만, 다시 침묵했다.

15일 미국전에서는 8회 대타로 나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9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박병호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있었다.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도쿄돔에 나타난 박병호는 컨디션이 괜찮아서인지 말을 아끼면서도 표정은 유난히 밝았다.

파운더스는 몸쪽 공 2개를 연속 던지며 박병호를 위협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물러서지 않았고, 볼 카운트 2볼에서 파운더스의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특유의 호쾌한 스윙으로 대형 홈런을 만들었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하고,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진출을 시도했고 1천285만 달러를 제시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연봉 협상 중이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참가하지 않았지만, 미국 팀을 상대로 중요한 경기에서 대형 아치를 그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박병호를 간간이 접하던 미국 야구팬들의 뇌리에는 이날 비로소 한국산 거포의 이름 석 자가 각인됐을지도 모른다.

프리미어 12 우승으로 올해 공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박병호의 눈은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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