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5이닝 무실점 ‘결승서 에이스 명예회복’

입력 2015.11.21 (22:07) 수정 2015.11.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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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28·SK 와이번스)이 왼 주먹을 불끈 쥐고 더그아웃으로 뛰어들어갔다.

그가 가장 기분 좋을 때 하는 동작이다.

김광현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미국과 결승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대회 기간 내내 침울했던 김광현이 결승전에서 미소를 되찾았다.

이날 호투의 백미는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1, 2루 위기를 넘기는 장면이었다.

김광현은 3회 2사 후 제이콥 메이와 엘리엇 소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광현이 이날 처음 맞은 위기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차분했다. 애덤 프레이저의 바깥쪽을 공략해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김광현은 주 무기인 시속 135㎞짜리 슬라이더로 바깥쪽을 다시 한 번 공략했다. 프레이저의 배트는 허공만 갈랐다.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은 김광현은 왼 주먹을 쥐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더그아웃을 향했다.

4회 위기도 무사히 넘겼다. 김광현은 7-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맷 맥브라이드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타일러 패스토니키의 빗맞은 타구를 직접 잡아 송구했다.

김광현의 송구는 스리피트라인 안쪽으로 달리던 패스토니키의 어깨를 맞았다. 송구의 길을 막는 수비방해다.

이런 상황의 수비방해는 김광현의 송구가 정확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의 빠른 포구와 정확한 송구가 만든 판정이었다.

김광현은 댄 블랙과 조 스클라파니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 김광현은 더 신이 났다.

김광현은 1사 후 브렛 필립스와 존 메이를 연속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김광현은 이번 대회 예선전에 두 차례 등판해 아쉬움만 남겼다.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개막전에서 2⅔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초반 호투를 펼치다 5회 무너지며 4⅓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꼽혔던 김광현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기록이었다.

더구나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당한 2패를 모두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당했다.

김인식 감독은 또 한 번 김광현에게 신뢰를 보내며 명예 회복할 기회를 줬다.

사실 우려도 컸다.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이 흔들리는 상황이 오면 조기 교체 카드도 고려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완벽한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한국은 김광현의 호투 속에 6회말이 진행되는 현재, 7-0으로 크게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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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 5이닝 무실점 ‘결승서 에이스 명예회복’
    • 입력 2015-11-21 22:07:09
    • 수정2015-11-21 22:08:04
    연합뉴스
김광현(28·SK 와이번스)이 왼 주먹을 불끈 쥐고 더그아웃으로 뛰어들어갔다. 그가 가장 기분 좋을 때 하는 동작이다. 김광현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미국과 결승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했다. 대회 기간 내내 침울했던 김광현이 결승전에서 미소를 되찾았다. 이날 호투의 백미는 2-0으로 앞선 3회말 2사 1, 2루 위기를 넘기는 장면이었다. 김광현은 3회 2사 후 제이콥 메이와 엘리엇 소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광현이 이날 처음 맞은 위기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차분했다. 애덤 프레이저의 바깥쪽을 공략해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김광현은 주 무기인 시속 135㎞짜리 슬라이더로 바깥쪽을 다시 한 번 공략했다. 프레이저의 배트는 허공만 갈랐다.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은 김광현은 왼 주먹을 쥐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더그아웃을 향했다. 4회 위기도 무사히 넘겼다. 김광현은 7-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맷 맥브라이드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타일러 패스토니키의 빗맞은 타구를 직접 잡아 송구했다. 김광현의 송구는 스리피트라인 안쪽으로 달리던 패스토니키의 어깨를 맞았다. 송구의 길을 막는 수비방해다. 이런 상황의 수비방해는 김광현의 송구가 정확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의 빠른 포구와 정확한 송구가 만든 판정이었다. 김광현은 댄 블랙과 조 스클라파니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 김광현은 더 신이 났다. 김광현은 1사 후 브렛 필립스와 존 메이를 연속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김광현은 이번 대회 예선전에 두 차례 등판해 아쉬움만 남겼다.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 개막전에서 2⅔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초반 호투를 펼치다 5회 무너지며 4⅓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꼽혔던 김광현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기록이었다. 더구나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당한 2패를 모두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당했다. 김인식 감독은 또 한 번 김광현에게 신뢰를 보내며 명예 회복할 기회를 줬다. 사실 우려도 컸다.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이 흔들리는 상황이 오면 조기 교체 카드도 고려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완벽한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다.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한국은 김광현의 호투 속에 6회말이 진행되는 현재, 7-0으로 크게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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