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규모 공사장 ‘안전관리 사각지대’

입력 2015.11.28 (21:22) 수정 2015.11.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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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장 안전 관리는 어디서나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대규모 건설 현장에 비해 중소규모 공사장은 관리가 느슨하다고 합니다.

재해가 끊이질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납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에 소규모 건축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공사 현장의 근로자들이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아슬아슬하게 철근을 나르고 있습니다.

<녹취> 공사장 근로자(음성변조) : "주택 조그만한 거 짓는데 안전 관리를 누가 하겠어요? 모자도 벗어놓고 할 수도 있는 거지.."

인근에 있는 오피스텔 건설 현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공사 자재가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안전모를 쓴 근로자를 찾아보기 힘들고, 안전망이나 안전 펜스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녹취> 공사장 근로자(음성변조) : "(안전 감독하는 감독관은 따로 없나요?) "우리는 그게 없어요, 소규모라서."

공사비 총액이 120억 원 미만인 중·소규모 공사장의 경우 안전 점검을 전담하는 관리자를 둘 의무가 없어 안전 관리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겁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건설현장 근로 재해의 90%가 중·소규모 공사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국 30만 개의 중·소규모 공사장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의 근로 감독관이 350여 명에 불과해 근로 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사업장에 대해서 점검 감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걸 100% 다 할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사업주들의 안전 의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필혁(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 팀장) : "안전보건 시스템을 구축하고, 반드시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상생 안전 경영'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중·소규모 공사장에서 10만 명이 넘는 근로자가 다쳤고, 이 가운데 천 8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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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규모 공사장 ‘안전관리 사각지대’
    • 입력 2015-11-28 21:27:11
    • 수정2015-11-28 22: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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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장 안전 관리는 어디서나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대규모 건설 현장에 비해 중소규모 공사장은 관리가 느슨하다고 합니다.

재해가 끊이질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납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에 소규모 건축물을 짓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공사 현장의 근로자들이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아슬아슬하게 철근을 나르고 있습니다.

<녹취> 공사장 근로자(음성변조) : "주택 조그만한 거 짓는데 안전 관리를 누가 하겠어요? 모자도 벗어놓고 할 수도 있는 거지.."

인근에 있는 오피스텔 건설 현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공사 자재가 여기저기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안전모를 쓴 근로자를 찾아보기 힘들고, 안전망이나 안전 펜스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녹취> 공사장 근로자(음성변조) : "(안전 감독하는 감독관은 따로 없나요?) "우리는 그게 없어요, 소규모라서."

공사비 총액이 120억 원 미만인 중·소규모 공사장의 경우 안전 점검을 전담하는 관리자를 둘 의무가 없어 안전 관리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겁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건설현장 근로 재해의 90%가 중·소규모 공사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국 30만 개의 중·소규모 공사장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의 근로 감독관이 350여 명에 불과해 근로 감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모든 사업장에 대해서 점검 감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걸 100% 다 할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사업주들의 안전 의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필혁(안전보건공단 서울지역본부 팀장) : "안전보건 시스템을 구축하고, 반드시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상생 안전 경영'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중·소규모 공사장에서 10만 명이 넘는 근로자가 다쳤고, 이 가운데 천 8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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