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남편 살해범 17년 추적 ‘잡았다’…“경찰 뭐했나?”

입력 2015.12.01 (07:27) 수정 2015.12.01 (09: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에서 한 농촌여성이 남편 살해범들을 무려 17년 동안이나 추적해 결국 법정에 세웠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도대체 뭘 했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상하이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부유하진 않았지만 화목했던 리뀌이잉 씨 가족의 행복은 한 순간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1998년 1월 남편이 이웃과 말다툼을 하다 집단구타를 당해 숨진 겁니다.

범인 5명은 곧바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에 전혀 의욕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녹취> 동방위성TV 보도 : "리 씨가 공안국에 가서 수사상황을 물었더니 '단서 있어요? 당신이 단서를 가져오면 잡아줄게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리 씨는 직접 용의자 추적에 나서야 했습니다.

베이징과 쿤밍은 물론 3천 여 km 떨어진 신장까지 중국 10여개 성을 헤매다녔습니다.

<인터뷰> 리뀌이잉(피해자 아내) : "전국의 친척들을 모두 찾아다니며 단서를 찾았어요. 범인 5명을 다 잡아야 합니다. 한 명도 놓칠 수 없어요."

그렇게 추적에 나선 지 17년.. 용의자 5명 가운데 4명을 붙잡아 법정에 세웠습니다.

그 동안에도 경찰은 팔짱만 끼고 있었습니다.

<녹취> 리뀌이잉(피해자 아내) : "17년 동안 경찰서 문턱이 닳도록 넘나 들었어요. 경찰은 잡으려는 건지 아닌지.."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공안당국은 다급히 현지경찰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대한 비판여론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힘없는 서민들은 살인사건도 직접 해결해야 하느냐' 중국인들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금 세계는] 남편 살해범 17년 추적 ‘잡았다’…“경찰 뭐했나?”
    • 입력 2015-12-01 07:29:01
    • 수정2015-12-01 09:32:05
    뉴스광장
<앵커 멘트>

중국에서 한 농촌여성이 남편 살해범들을 무려 17년 동안이나 추적해 결국 법정에 세웠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도대체 뭘 했느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상하이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부유하진 않았지만 화목했던 리뀌이잉 씨 가족의 행복은 한 순간에 산산조각 났습니다.

1998년 1월 남편이 이웃과 말다툼을 하다 집단구타를 당해 숨진 겁니다.

범인 5명은 곧바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에 전혀 의욕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녹취> 동방위성TV 보도 : "리 씨가 공안국에 가서 수사상황을 물었더니 '단서 있어요? 당신이 단서를 가져오면 잡아줄게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결국 리 씨는 직접 용의자 추적에 나서야 했습니다.

베이징과 쿤밍은 물론 3천 여 km 떨어진 신장까지 중국 10여개 성을 헤매다녔습니다.

<인터뷰> 리뀌이잉(피해자 아내) : "전국의 친척들을 모두 찾아다니며 단서를 찾았어요. 범인 5명을 다 잡아야 합니다. 한 명도 놓칠 수 없어요."

그렇게 추적에 나선 지 17년.. 용의자 5명 가운데 4명을 붙잡아 법정에 세웠습니다.

그 동안에도 경찰은 팔짱만 끼고 있었습니다.

<녹취> 리뀌이잉(피해자 아내) : "17년 동안 경찰서 문턱이 닳도록 넘나 들었어요. 경찰은 잡으려는 건지 아닌지.."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공안당국은 다급히 현지경찰에 대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찰에 대한 비판여론은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힘없는 서민들은 살인사건도 직접 해결해야 하느냐' 중국인들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