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남자 금성여자? 남녀 뇌 구조 분석해보니…

<앵커 멘트>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어디까지일까요?

분명한 생김새의 차이 외에, 뇌 구조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이른바 남성적 행동, 또는 여성적 행동을 하게 만드는 뇌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연구팀이 1400여명의 뇌 MRI 검사 결과를 연구했습니다.

이른바 남성적 특성의 뇌, 여성적 특성의 뇌라는 기준을 만든 뒤, 실제로 남자들의 뇌가 더 남성적 뇌의 특성을 보이는지, 여자들의 뇌가 더 여성적 뇌의 특성을 보이는지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그러나, 남성과 여성의 뇌를 구분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남,여 한쪽의 분명한 특성을 보이는 뇌는 모든 연령 집단, 청소년 집단, 대학생 집단에서 적게는 1%, 많아야 6%대에 그쳤고, 남, 여 복합적 특성을 보이는 뇌는 35%에서 많게는 70%대에 이르렀습니다.

대부분 뇌가 남녀 특성을 모두 가진 모자이크적 형태라는 것입니다.

연구를 주도한 조엘 교수는, 많은 사회가 남성과 여성을 구별해 다르게 키우려고 하지만, 남성적 행동, 여성적 행동을 만드는 뇌의 차이는 없으며, 인간은 그저 모두 다를 뿐이라고 연구의 함의를 밝혔습니다.

미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이 연구는, 뇌의 일부 특성이 아니라, 뇌 전체 즉, 크기, 회백질의 양, 두께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성별과 관련한 첫 연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