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위안화, 국제통화 진입

입력 2015.12.02 (07:35) 수정 2015.12.0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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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윤 객원 해설위원]

중국의 위안화가 IMF 국제통화기금의 SDR 즉 특별인출권의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게 됐습니다. SDR은 IMF가 운영하는 일종의 국제 공동화폐인데요.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유로화에 이어 다섯 번째로 SDR을 구성하는 주요 국제통화로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지만 금융 약소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중국 경제가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위상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고를 구성하는 준비통화의 지위를 갖게 되고 국제 결제수단의 역할도 커지게 됐습니다. 기축통화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미국 달러화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위안화의 SDR 편입을 계기로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 확대에 대한 각국의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난 11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향후 5년 내에 금융시장 개방과 자본계정 자유화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위안화의 SDR 편입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외국자본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자본이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중국 경제 활성화로 중국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국회 비준까지 마침에 따라 한중 FTA가 올해 안에 발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의 위상 강화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드는 일, 바로 우리의 경쟁력 강화에 달려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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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위안화, 국제통화 진입
    • 입력 2015-12-02 07:37:46
    • 수정2015-12-02 08: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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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윤 객원 해설위원]

중국의 위안화가 IMF 국제통화기금의 SDR 즉 특별인출권의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게 됐습니다. SDR은 IMF가 운영하는 일종의 국제 공동화폐인데요.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유로화에 이어 다섯 번째로 SDR을 구성하는 주요 국제통화로 인정받게 된 것입니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지만 금융 약소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중국 경제가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위상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고를 구성하는 준비통화의 지위를 갖게 되고 국제 결제수단의 역할도 커지게 됐습니다. 기축통화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미국 달러화 중심의 국제금융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위안화의 SDR 편입을 계기로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 확대에 대한 각국의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난 11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향후 5년 내에 금융시장 개방과 자본계정 자유화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위안화의 SDR 편입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당장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외국자본의 중국 자본시장 투자가 크게 늘어나면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자본이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중국 경제 활성화로 중국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국회 비준까지 마침에 따라 한중 FTA가 올해 안에 발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안화의 위상 강화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드는 일, 바로 우리의 경쟁력 강화에 달려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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