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돈보단 꿈…‘한국산 거포’ 성능 보여라

입력 2015.12.02 (09:30) 수정 2015.12.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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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29)는 '돈'보다는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큰 꿈에 더 무게를 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간 총액 1천200만 달러, 옵션을 포함하면 5년 최대 1천800만 달러(약 208억4천400만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팬들의 기대는 물론이고 그동안 현지 언론들이 내놓은 전망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앞서 미국 스타트리뷴은 박병호의 연봉이 500만∼1천만 달러 사이에서 결정되리라 예상했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인 세인트폴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5년 총 3천250만달러(약 37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언론들은 주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계약 전례를 고려해 박병호의 연봉을 산출했다.

강정호는 500만2천15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응찰액은 그 두 배가 조금 넘는 1천285만달러다.

일반적으로 연봉이 포스팅 금액과 비례한다는 점에서 박병호의 계약 금액이 강정호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박병호의 연봉은 강정호와 거의 차이가 없다. 강정호는 5년째 옵션을 포함해 1천625만달러에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박병호는 이보다 225만달러 많을 뿐이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NBC스포츠는 "포스팅 금액(1천285만달러)까지 합치면 4년간 총 2천485만달러인데, 예상했던 최대치보다 현저히 적다"고 밝혔고, 스타트리뷴은 "강정호의 계약 조건보다 크게 높지 않다"고 의아해했다.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의 계약은 포스팅 시스템의 불공평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아시아 팀들도 FA(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전에 선수를 내보내는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시스템이 선수에게 좋지 않게 작용한다"고 꼬집었다.

박병호가 최고응찰액을 제시한 구단과 계약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연봉이 적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당사자인 박병호로서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봉 협상을 위해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에이전트에게 미네소타가 제시한 총액이 어느 정도인지 들었다"며 "팬들이 기대하시는 정도의 큰 금액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약 금액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큰 꿈을 이뤘다.

이제는 '한국산 거포'의 성능을 미국 본토에 보여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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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돈보단 꿈…‘한국산 거포’ 성능 보여라
    • 입력 2015-12-02 09:30:05
    • 수정2015-12-02 09:51:22
    메이저리그
박병호(29)는 '돈'보다는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큰 꿈에 더 무게를 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간 총액 1천200만 달러, 옵션을 포함하면 5년 최대 1천800만 달러(약 208억4천400만원)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팬들의 기대는 물론이고 그동안 현지 언론들이 내놓은 전망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앞서 미국 스타트리뷴은 박병호의 연봉이 500만∼1천만 달러 사이에서 결정되리라 예상했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인 세인트폴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5년 총 3천250만달러(약 37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언론들은 주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계약 전례를 고려해 박병호의 연봉을 산출했다.

강정호는 500만2천15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응찰액은 그 두 배가 조금 넘는 1천285만달러다.

일반적으로 연봉이 포스팅 금액과 비례한다는 점에서 박병호의 계약 금액이 강정호를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박병호의 연봉은 강정호와 거의 차이가 없다. 강정호는 5년째 옵션을 포함해 1천625만달러에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박병호는 이보다 225만달러 많을 뿐이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NBC스포츠는 "포스팅 금액(1천285만달러)까지 합치면 4년간 총 2천485만달러인데, 예상했던 최대치보다 현저히 적다"고 밝혔고, 스타트리뷴은 "강정호의 계약 조건보다 크게 높지 않다"고 의아해했다.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의 계약은 포스팅 시스템의 불공평함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아시아 팀들도 FA(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전에 선수를 내보내는 것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시스템이 선수에게 좋지 않게 작용한다"고 꼬집었다.

박병호가 최고응찰액을 제시한 구단과 계약할 수밖에 없었고, 결과적으로 연봉이 적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당사자인 박병호로서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봉 협상을 위해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에이전트에게 미네소타가 제시한 총액이 어느 정도인지 들었다"며 "팬들이 기대하시는 정도의 큰 금액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계약 금액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큰 꿈을 이뤘다.

이제는 '한국산 거포'의 성능을 미국 본토에 보여줄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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