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에이전트 “마이너리그행? 걱정 하지 마”

입력 2015.12.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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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29)를 대신해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 입단 협상을 벌인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박병호가 쿠바 출신 망명객이었다면 더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었다"며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국 선수에게 주는 연봉 외에 선수의 전 소속 구단에 이적료(포스팅 시스템 응찰료)를 또 줘야 하는 포스팅 시스템 구조 탓에 빅리그 팀의 지출이 많고, 이런 이유로 박병호에게 많은 돈을 안겨주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네로는 2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박병호의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계약을 타결지은 박병호와 미네소타 구단 양쪽에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나 5년간 최대 1천800만 달러라는 기대를 밑도는 계약 조건 탓에 자신에게 쏟아지는 한국팬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네로는 제도(포스팅시스템)가 문제라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포스팅시스템에서 1천285만 달러라는 높은 금액을 제시받은 박병호는 500만∼1천만 달러 사이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약 액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야수인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네로는 "박병호가 쿠바 선수처럼 망명 선수였다면 자유계약선수(FA)로 더 좋은 조건에 사인했겠지만, 한국과 미국은 양쪽 야구기구 커미셔너끼리 합의한 포스팅시스템을 운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미네소타 구단이 이적료와 연봉 등으로 박병호에게 3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게 하는 이 제도는 상당히 불합리하다"면서 제도 때문에 연봉 협상에서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폈다.

다만, 네로는 "연간 최대 1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는 보너스(인센티브)는 타석 수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박병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치면 무난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채우지 못해 구단의 승낙을 받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미국에 진출했다.

미네소타와의 계약서에 박병호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삽입했느냐는 물음에도 네로는 "어제 계약을 타결지을 때까지 협상 기간 50개가 넘는 갖가지 제안을 미네소타 구단에 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박병호가 빅리그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기에 마이너리그로 가는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구단 단장 겸 수석 부사장과 마이크 래드클리프 선수단 담당 부사장은 박병호를 고교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면서 거포를 영입한 것에 크게 만족한다고 밝혔다.

미국 취재진에 박병호의 몸무게와 체중, 군 복무 이력, 한국에서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기록, 그간 거쳐 간 팀을 상세하게 설명한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를 지명 타자로, 조 마우어를 1루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병호의 삼진이 많다는 지적을 수긍하면서도 "엄청난 스윙을 한다"며 삼진 이면에 있는 박병호의 장타력을 눈여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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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호 에이전트 “마이너리그행? 걱정 하지 마”
    • 입력 2015-12-03 09:42:33
    연합뉴스
박병호(29)를 대신해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 입단 협상을 벌인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박병호가 쿠바 출신 망명객이었다면 더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었다"며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국 선수에게 주는 연봉 외에 선수의 전 소속 구단에 이적료(포스팅 시스템 응찰료)를 또 줘야 하는 포스팅 시스템 구조 탓에 빅리그 팀의 지출이 많고, 이런 이유로 박병호에게 많은 돈을 안겨주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네로는 2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박병호의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계약을 타결지은 박병호와 미네소타 구단 양쪽에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나 5년간 최대 1천800만 달러라는 기대를 밑도는 계약 조건 탓에 자신에게 쏟아지는 한국팬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네로는 제도(포스팅시스템)가 문제라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포스팅시스템에서 1천285만 달러라는 높은 금액을 제시받은 박병호는 500만∼1천만 달러 사이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약 액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야수인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에이전트이기도 하다. 네로는 "박병호가 쿠바 선수처럼 망명 선수였다면 자유계약선수(FA)로 더 좋은 조건에 사인했겠지만, 한국과 미국은 양쪽 야구기구 커미셔너끼리 합의한 포스팅시스템을 운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미네소타 구단이 이적료와 연봉 등으로 박병호에게 3천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게 하는 이 제도는 상당히 불합리하다"면서 제도 때문에 연봉 협상에서 뜻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폈다. 다만, 네로는 "연간 최대 1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는 보너스(인센티브)는 타석 수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박병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치면 무난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채우지 못해 구단의 승낙을 받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미국에 진출했다. 미네소타와의 계약서에 박병호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삽입했느냐는 물음에도 네로는 "어제 계약을 타결지을 때까지 협상 기간 50개가 넘는 갖가지 제안을 미네소타 구단에 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박병호가 빅리그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기에 마이너리그로 가는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구단 단장 겸 수석 부사장과 마이크 래드클리프 선수단 담당 부사장은 박병호를 고교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면서 거포를 영입한 것에 크게 만족한다고 밝혔다. 미국 취재진에 박병호의 몸무게와 체중, 군 복무 이력, 한국에서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기록, 그간 거쳐 간 팀을 상세하게 설명한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를 지명 타자로, 조 마우어를 1루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병호의 삼진이 많다는 지적을 수긍하면서도 "엄청난 스윙을 한다"며 삼진 이면에 있는 박병호의 장타력을 눈여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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