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품격’…저커버그 부부, 52조 원 기부 약속

입력 2015.12.03 (12:30) 수정 2015.12.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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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부자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첫 딸이 태어나자 마자 자신의 거의 전 재산을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무려 52조원 인데요, 후세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도록 하는 것은 어른들의 도덕적인 의무라는 게 저커버그 부부의 지론인데 전 세계에서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가 기다리던 첫 자녀를 얻었습니다.

부부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으로 첫 딸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인터뷰>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딸 세대의 세상이 더 좋아지도록 하기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했습니다."

저커버그가 약속한 기부액은 페이스북 지분의 99퍼센트로, 현재 시가 450억 달러, 우리돈 52조원 입니다.

부부는 이 돈으로 재단을 만들어 후대의 삶을 위협하는 질병과 빈곤 퇴치사업 등을 할 계획입니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는 평등한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이런 세상을 만드는 것은 자신들의 도덕적 의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프리실라 챈(저커버그 부인) : "미래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투자와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에 100만 명이'좋아요'를 누르는 등 31살 아빠의 통큰 기부를 격찬했습니다.

<인터뷰> 클레어(호주 시드니) : "많은 재산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그리고 팀 쿡에 이은 저커버그까지, 상속 대신 사회환원을 선택한 자수 성가형 인사들의 결단이 기부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앵커 멘트>

'재산 대신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 이런 생각, 저커버그가 처음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 부붑니다.

전재산 810억 달러인 이 부부는 지금까지 290억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세 자녀에게는 천만 달러 이하씩만 상속했죠.

기부계의 또 다른 큰손 워런 버핏 회장도 436억 달러를 이미 기부해 전 재산 720억 달러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창업자, 사우디의 알 왈리드 왕자 역시 상속 대신 통 큰 기부를 택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기부하는 사람 가운데 젊은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구글 공동창업자 2명, 냅스터, 고프로 창업자 등 IT 업계에서 창업해 젊은 나이에 부를 이룬 상당수가 지난해 미국 기부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런 흐름을 가리켜 '자선 자본주의'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저커버그까지 통큰 기부를 결단하면서 바람직한 기부 경쟁이 더 촉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조창걸 한샘 그룹 창업주,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 등이 수천억 대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게 일반적이죠.

재산이 1조 원 이상인 우리나라 갑부 35명 가운데, 상위 10명은 모두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 부자였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첫 걸음은 강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있다."는 저커버그의 글은 우리에게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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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의 품격’…저커버그 부부, 52조 원 기부 약속
    • 입력 2015-12-03 12:32:54
    • 수정2015-12-03 13: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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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부자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첫 딸이 태어나자 마자 자신의 거의 전 재산을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무려 52조원 인데요, 후세가 더 나은 세상에서 살도록 하는 것은 어른들의 도덕적인 의무라는 게 저커버그 부부의 지론인데 전 세계에서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가 기다리던 첫 자녀를 얻었습니다.

부부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으로 첫 딸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인터뷰>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최고경영자) : "딸 세대의 세상이 더 좋아지도록 하기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했습니다."

저커버그가 약속한 기부액은 페이스북 지분의 99퍼센트로, 현재 시가 450억 달러, 우리돈 52조원 입니다.

부부는 이 돈으로 재단을 만들어 후대의 삶을 위협하는 질병과 빈곤 퇴치사업 등을 할 계획입니다.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는 평등한 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이런 세상을 만드는 것은 자신들의 도덕적 의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프리실라 챈(저커버그 부인) : "미래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투자와 프로그램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에 100만 명이'좋아요'를 누르는 등 31살 아빠의 통큰 기부를 격찬했습니다.

<인터뷰> 클레어(호주 시드니) : "많은 재산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그리고 팀 쿡에 이은 저커버그까지, 상속 대신 사회환원을 선택한 자수 성가형 인사들의 결단이 기부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앵커 멘트>

'재산 대신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 이런 생각, 저커버그가 처음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게이츠와 부인 멀린다 게이츠 부붑니다.

전재산 810억 달러인 이 부부는 지금까지 290억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세 자녀에게는 천만 달러 이하씩만 상속했죠.

기부계의 또 다른 큰손 워런 버핏 회장도 436억 달러를 이미 기부해 전 재산 720억 달러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창업자, 사우디의 알 왈리드 왕자 역시 상속 대신 통 큰 기부를 택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기부하는 사람 가운데 젊은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구글 공동창업자 2명, 냅스터, 고프로 창업자 등 IT 업계에서 창업해 젊은 나이에 부를 이룬 상당수가 지난해 미국 기부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런 흐름을 가리켜 '자선 자본주의'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저커버그까지 통큰 기부를 결단하면서 바람직한 기부 경쟁이 더 촉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조창걸 한샘 그룹 창업주,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 등이 수천억 대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게 일반적이죠.

재산이 1조 원 이상인 우리나라 갑부 35명 가운데, 상위 10명은 모두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형 부자였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첫 걸음은 강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있다."는 저커버그의 글은 우리에게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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