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치료비 4천 여만원…감염자 이중고

입력 2015.12.05 (07:20) 수정 2015.12.0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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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한 의원에서 일어난 C형 간염 감염자는 78명.

모두가 주사기를 재사용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이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신약을 쓸 경우 한 사람에 4천만원이 넘는 치료비인데 당장 건강 보험 적용도 안 되고 정부의 지원 근거도 없습니다.

김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3살 임모 씨는 최근 보건 당국으로부터 C형 간염에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두달 전, 감기 때문에 다나의원에 갔다가 수액주사를 맞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건강도 문제지만 당장 치료비 걱정이 앞섭니다.

감염된 바이러스 유전자는 '1a형'.

약효가 높은 신약이 아직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은 데다, 나온다해도 당장에는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석달 약값이 4천 5백만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임모 씨(집단 C형 간염 감염자/음성변조) : "치료비용이 너무 고액이기 때문에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건데, 급성 간염에서 치료를 하고 있지 않다면 60~80%는 만성 간염으로 전환이 된다고 해요."

다나의원에서 C형 간염 항체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모두 78명.

이 가운데 55명은 아직 감염돼 있습니다.

보험이 안될 경우 전체 치료비가 25억 원에 이릅니다.

법률이 정한 국가 지원 감염병이 아니고, 병원의 불법 행위로 인한 감염이기 때문에 국가가 보상해준 선례도 없습니다.

<녹취> 양병국(질병관리본부장) : "현행 규정상으로는 (비용) 지원이 상당히 어렵게 되어 있고, 조금 더 검토를 해서 피해자들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현재 의원의 불법 의료행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원장이 보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자들은 당장 치료비 걱정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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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형 간염 치료비 4천 여만원…감염자 이중고
    • 입력 2015-12-05 07:24:59
    • 수정2015-12-05 08: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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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의원에서 일어난 C형 간염 감염자는 78명.

모두가 주사기를 재사용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이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신약을 쓸 경우 한 사람에 4천만원이 넘는 치료비인데 당장 건강 보험 적용도 안 되고 정부의 지원 근거도 없습니다.

김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3살 임모 씨는 최근 보건 당국으로부터 C형 간염에 감염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두달 전, 감기 때문에 다나의원에 갔다가 수액주사를 맞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건강도 문제지만 당장 치료비 걱정이 앞섭니다.

감염된 바이러스 유전자는 '1a형'.

약효가 높은 신약이 아직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은 데다, 나온다해도 당장에는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석달 약값이 4천 5백만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임모 씨(집단 C형 간염 감염자/음성변조) : "치료비용이 너무 고액이기 때문에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건데, 급성 간염에서 치료를 하고 있지 않다면 60~80%는 만성 간염으로 전환이 된다고 해요."

다나의원에서 C형 간염 항체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모두 78명.

이 가운데 55명은 아직 감염돼 있습니다.

보험이 안될 경우 전체 치료비가 25억 원에 이릅니다.

법률이 정한 국가 지원 감염병이 아니고, 병원의 불법 행위로 인한 감염이기 때문에 국가가 보상해준 선례도 없습니다.

<녹취> 양병국(질병관리본부장) : "현행 규정상으로는 (비용) 지원이 상당히 어렵게 되어 있고, 조금 더 검토를 해서 피해자들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현재 의원의 불법 의료행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원장이 보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자들은 당장 치료비 걱정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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