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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토리] ② ‘길에 뿌려진 100통의 편지’
입력 2015.12.05 (08:45) 수정 2015.12.05 (10:03)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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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내와 사별한 미국인 남편이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던 날, 아내와의 추억을 담은 편지 백 통을 써 길가던 사람들에게 한 통씩 나눠줬습니다.

이 남성은 왜 이런 일을 했을까요?

글로벌스토리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리포트>

한국계 미국인이자 공무원인 이 형 씨.

그리고 변호사인 아내 캐서린.

1남 1녀와 함께 행복했던 결혼 생활은 아내 캐서린 씨가 지난해 난소암으로 숨지면서 15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슬픔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던 이 씨.

아내가 떠난 지 1년째 되던 날, 이 씨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편지 백 통을 썼는데 첫 번째 편지부터 50번째 편지까지는 아내를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51번째부터 마지막 편지까지는 암 발병 사실을 안 이후 아내가 숨지기까지 과정과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썼기 때문에 편지 내용이 다 다른데, 이 씨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한 통씩 나눠주며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이 편지를 꼭,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 주라고....

편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결혼을 '실수'라고 하는데) 당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실수예요. 나는 이 실수를 바꾸지 않을 겁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사회생활의 고단함도 이기게 했다고 고백합니다.

‘모든 불안과 고통은 당신이 곁에 있으면 눈 녹듯 사라져요. 당신은 내게 최고의 약이에요.’

하지만, 아내가 암 투병 끝에 죽음을 앞둔 순간을 회상할 때에는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투병하던 아내가 결국 떠난 후, 99번째 편지에는 사무치는 그리움이 담겼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내가 지구에 있는 한 난 당신을 꼭 찾을 거야.’

행복한 순간도, 힘든 순간도 함께하며 살아온 부부.

하지만, 이제 혼자 남아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남편.

SNS를 통해 이 씨의 사연은 화제가 됐고, '편지 100통'은 인터넷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씨가 편지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녹취> 이 형(편지 쓴 남편) : "제가 바라는 것은 거리에서 제 편지를 받은 사람들이 잠시만 시간을 내는 것입니다. 잠깐 그들의 삶을 돌이켜봤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잠시면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이야기하면서 제가 드린 편지를 함께 봤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한다. 고맙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이 당부하는, 지금 꼭 했으면 하는 말입니다.
  • [글로벌 스토리] ② ‘길에 뿌려진 100통의 편지’
    • 입력 2015-12-05 09:12:02
    • 수정2015-12-05 10:03:02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아내와 사별한 미국인 남편이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던 날, 아내와의 추억을 담은 편지 백 통을 써 길가던 사람들에게 한 통씩 나눠줬습니다.

이 남성은 왜 이런 일을 했을까요?

글로벌스토리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리포트>

한국계 미국인이자 공무원인 이 형 씨.

그리고 변호사인 아내 캐서린.

1남 1녀와 함께 행복했던 결혼 생활은 아내 캐서린 씨가 지난해 난소암으로 숨지면서 15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슬픔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던 이 씨.

아내가 떠난 지 1년째 되던 날, 이 씨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편지 백 통을 썼는데 첫 번째 편지부터 50번째 편지까지는 아내를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으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51번째부터 마지막 편지까지는 암 발병 사실을 안 이후 아내가 숨지기까지 과정과 생각들을 담았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썼기 때문에 편지 내용이 다 다른데, 이 씨는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한 통씩 나눠주며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이 편지를 꼭,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시 주라고....

편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결혼을 '실수'라고 하는데) 당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실수예요. 나는 이 실수를 바꾸지 않을 겁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은 사회생활의 고단함도 이기게 했다고 고백합니다.

‘모든 불안과 고통은 당신이 곁에 있으면 눈 녹듯 사라져요. 당신은 내게 최고의 약이에요.’

하지만, 아내가 암 투병 끝에 죽음을 앞둔 순간을 회상할 때에는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투병하던 아내가 결국 떠난 후, 99번째 편지에는 사무치는 그리움이 담겼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내가 지구에 있는 한 난 당신을 꼭 찾을 거야.’

행복한 순간도, 힘든 순간도 함께하며 살아온 부부.

하지만, 이제 혼자 남아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남편.

SNS를 통해 이 씨의 사연은 화제가 됐고, '편지 100통'은 인터넷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씨가 편지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녹취> 이 형(편지 쓴 남편) : "제가 바라는 것은 거리에서 제 편지를 받은 사람들이 잠시만 시간을 내는 것입니다. 잠깐 그들의 삶을 돌이켜봤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잠시면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이야기하면서 제가 드린 편지를 함께 봤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한다. 고맙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이 당부하는, 지금 꼭 했으면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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