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토리] ③ 셀피 열풍이 가져온 외모지상주의

입력 2015.12.05 (08:48) 수정 2015.12.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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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모 지상주의, 외모 집착증.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셀프 카메라 열풍이 가져온 부작용인데요.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토리 세 번째 이야기는 외모 지상주의 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유튜브 영상입니다.

촌스러운 화장에 안경을 쓰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여성.

일자 눈썹을 그린 뒤 얼굴 전체에 여드름을 그렸습니다.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일종의 캠페인입니다.

영상들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릴 때는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꼬리말을 달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외모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오히려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 말미에 공개하는 진짜 얼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안경과 일자 눈썹, 여드름 등 개인들의 평범한 특징을 못생긴 얼굴의 '전형'으로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모건 페이지(캠페인 반대 여성) : "여전히 저예요! 안경 쓴 얼굴은 그냥 평범한 겁니다. 이 여드름도 진짜이지만 괜찮아요!"

소셜미디어와 셀카 열풍은 사람들을 점점 더 외모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예전에는 얼굴 사진을 찍은 뒤 보정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셀카를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까지 늘고 있습니다.

미국 성형학회는 셀카가 유행한 이후 코와 모발 이식, 눈꺼풀 수술이 급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샘 리즈크(성형외과 의사) : "셀카 열풍은 자기 강박증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10대들이 가진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죠."

한 여성 블로거가 자기의 맨 얼굴과 화장한 뒤의 모습을 3개월 시차를 두고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맨 얼굴을 올렸을 때는 역겹다, 세수를 한 적은 있냐는 등 모욕적인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반면 화장한 뒤 올린 영상에서는 반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놀라운 얼굴이다, 립스틱이 너무 잘 어울린다 등 칭찬하는 말들이 가득합니다.

이 블로거는 소셜미디어가 외모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명 배우들과 가수들도 이런 외모지상주의 열풍을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화장하지 않은 맨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주름이 많은 걸 알지만 진짜 '나'를 받아들이고 싶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존재와 살아가는 방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최근 음반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영국의 팝스타 아델도, 외모에 대한 편견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아델(영국 팝스타) : "저는 늘 제 몸무게와 신체 사이즈, 스타일에 대해 질문을 받았어요. 사람들은 뚱뚱한 사람이 성공했다는 사실에 더 경악하는 것 같았어요. 전 그렇게 느꼈어요."

"나는 사람들의 눈을 위해 노래를 만드는게 아니다. 귀를 위해 음악을 만든다"

아델이 덧붙인 말입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 다수의 유럽국가들은 깡마른 패션 모델을 퇴출하기 시작했고 이스라엘은 2012년, 포토샵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모에 집착하는 사회적 열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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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스토리] ③ 셀피 열풍이 가져온 외모지상주의
    • 입력 2015-12-05 09:13:34
    • 수정2015-12-05 11:35:41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외모 지상주의, 외모 집착증.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셀프 카메라 열풍이 가져온 부작용인데요.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토리 세 번째 이야기는 외모 지상주의 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유튜브 영상입니다.

촌스러운 화장에 안경을 쓰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여성.

일자 눈썹을 그린 뒤 얼굴 전체에 여드름을 그렸습니다.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일종의 캠페인입니다.

영상들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릴 때는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는 꼬리말을 달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외모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오히려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 말미에 공개하는 진짜 얼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안경과 일자 눈썹, 여드름 등 개인들의 평범한 특징을 못생긴 얼굴의 '전형'으로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모건 페이지(캠페인 반대 여성) : "여전히 저예요! 안경 쓴 얼굴은 그냥 평범한 겁니다. 이 여드름도 진짜이지만 괜찮아요!"

소셜미디어와 셀카 열풍은 사람들을 점점 더 외모에 집착하게 만듭니다.

예전에는 얼굴 사진을 찍은 뒤 보정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셀카를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까지 늘고 있습니다.

미국 성형학회는 셀카가 유행한 이후 코와 모발 이식, 눈꺼풀 수술이 급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샘 리즈크(성형외과 의사) : "셀카 열풍은 자기 강박증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10대들이 가진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죠."

한 여성 블로거가 자기의 맨 얼굴과 화장한 뒤의 모습을 3개월 시차를 두고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맨 얼굴을 올렸을 때는 역겹다, 세수를 한 적은 있냐는 등 모욕적인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반면 화장한 뒤 올린 영상에서는 반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놀라운 얼굴이다, 립스틱이 너무 잘 어울린다 등 칭찬하는 말들이 가득합니다.

이 블로거는 소셜미디어가 외모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명 배우들과 가수들도 이런 외모지상주의 열풍을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배우 줄리아 로버츠는 화장하지 않은 맨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주름이 많은 걸 알지만 진짜 '나'를 받아들이고 싶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존재와 살아가는 방식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최근 음반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영국의 팝스타 아델도, 외모에 대한 편견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아델(영국 팝스타) : "저는 늘 제 몸무게와 신체 사이즈, 스타일에 대해 질문을 받았어요. 사람들은 뚱뚱한 사람이 성공했다는 사실에 더 경악하는 것 같았어요. 전 그렇게 느꼈어요."

"나는 사람들의 눈을 위해 노래를 만드는게 아니다. 귀를 위해 음악을 만든다"

아델이 덧붙인 말입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등 다수의 유럽국가들은 깡마른 패션 모델을 퇴출하기 시작했고 이스라엘은 2012년, 포토샵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모에 집착하는 사회적 열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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