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일본 사과 못받고’…위안부 최갑순 할머니 별세

입력 2015.12.05 (11:34) 수정 2015.12.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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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96)할머니가 5일 0시56분 별세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밝혔다.

최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생존자는 46명으로 줄었다.

정대협에 따르면 최 할머니의 기구한 삶은 할머니가 15살이던 1934년에 시작됐다.

당시 일본 순경이 아버지를 잡아가려고 집으로 찾아왔지만, 아버지가 끌려가면 8명이나 되는 식구의 생계를 책임질 사람이 없으므로 할머니가 대신 끌려갔다.
할머니는 만주 무단강((牡丹江·목단강)까지 끌려가 일본 군인만 근무하는 부대에서 위안부로 해방될 때까지 고초를 겪었다.

해방을 맞은 뒤 3∼4년간 행상과 걸인으로 생활하면서 계속 남쪽으로 걸어와 고향 구례에 도착했고, 이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
마흔이 넘어 결혼한 후 뒤늦게 서울에 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20여 년 전 남편은 먼저 세상을 떴다.

할머니의 불행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모든 정성을 쏟았던 양아들마저 지난 2012년 초 유명을 달리했다.

이후 할머니는 오랫동안 병석에 있었고 끝내 일본 측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한 많은 삶을 마감했다.

정대협은 "생존한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하루빨리 공식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해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로 고통받은 할머니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빈소는 경기 남양주시 한양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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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 일본 사과 못받고’…위안부 최갑순 할머니 별세
    • 입력 2015-12-05 11:34:52
    • 수정2015-12-06 0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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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갑순(96)할머니가 5일 0시56분 별세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밝혔다.

최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생존자는 46명으로 줄었다.

정대협에 따르면 최 할머니의 기구한 삶은 할머니가 15살이던 1934년에 시작됐다.

당시 일본 순경이 아버지를 잡아가려고 집으로 찾아왔지만, 아버지가 끌려가면 8명이나 되는 식구의 생계를 책임질 사람이 없으므로 할머니가 대신 끌려갔다.
할머니는 만주 무단강((牡丹江·목단강)까지 끌려가 일본 군인만 근무하는 부대에서 위안부로 해방될 때까지 고초를 겪었다.

해방을 맞은 뒤 3∼4년간 행상과 걸인으로 생활하면서 계속 남쪽으로 걸어와 고향 구례에 도착했고, 이후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
마흔이 넘어 결혼한 후 뒤늦게 서울에 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20여 년 전 남편은 먼저 세상을 떴다.

할머니의 불행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할머니가 모든 정성을 쏟았던 양아들마저 지난 2012년 초 유명을 달리했다.

이후 할머니는 오랫동안 병석에 있었고 끝내 일본 측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한 많은 삶을 마감했다.

정대협은 "생존한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하루빨리 공식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해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로 고통받은 할머니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할머니의 빈소는 경기 남양주시 한양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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