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집행 방해’ 논란…고민 깊어진 조계사

입력 2015.12.08 (08:04) 수정 2015.12.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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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조계종은 난처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내보내야 한다, 지켜줘야 한다, 의견이 일부 엇갈리긴 하지만, 법원의 판단에 따른 법 집행을 종교단체가 막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에 대해선, 고민스럽다는 입장입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퇴거 거부가 발표된 직후, 조계사 안팎은 하루종일 뒤숭숭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한 위원장을 즉시 내보내고 법대로 조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처벌하라! 처벌하라!"

반면, 강제 연행에 반대하는 스님들과 불교 신도들은 기도회를 이어갔습니다.

<녹취>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경찰과 법원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 절차에 따라 영장이 발부된 사람에 대한 법 집행을 종교 기관이 막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에, 조계종 측은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녹취> 조계종 스님(음성 변조) : "여기서 내보내도 불교가 욕을 먹고, 안 내보내도 욕을 먹고, 상황이 그런 것 같아요. 난처하게 됐는데…."

이에 대해 종교의 사회적 역할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회 원로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손봉호(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서울대 명예교수) : "법에 어긋난 것이라면 가능한 한 타일러서 법을 따르도록 해야, 그게 종교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 명동성당은 시국사범들의 잇따른 도피와 은신으로 안팎의 논란이 커지자, 지난 2001년 단병호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해 퇴거 요구를 하는 등, 노조를 비롯한 특정 단체의 투쟁 공간이 되는 것에 반대해 왔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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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8 08: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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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조계종은 난처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내보내야 한다, 지켜줘야 한다, 의견이 일부 엇갈리긴 하지만, 법원의 판단에 따른 법 집행을 종교단체가 막는 게 타당하냐는 지적에 대해선, 고민스럽다는 입장입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퇴거 거부가 발표된 직후, 조계사 안팎은 하루종일 뒤숭숭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한 위원장을 즉시 내보내고 법대로 조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처벌하라! 처벌하라!"

반면, 강제 연행에 반대하는 스님들과 불교 신도들은 기도회를 이어갔습니다.

<녹취>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경찰과 법원의 출석 요구를 거부해, 절차에 따라 영장이 발부된 사람에 대한 법 집행을 종교 기관이 막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에, 조계종 측은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녹취> 조계종 스님(음성 변조) : "여기서 내보내도 불교가 욕을 먹고, 안 내보내도 욕을 먹고, 상황이 그런 것 같아요. 난처하게 됐는데…."

이에 대해 종교의 사회적 역할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회 원로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손봉호(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서울대 명예교수) : "법에 어긋난 것이라면 가능한 한 타일러서 법을 따르도록 해야, 그게 종교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울 명동성당은 시국사범들의 잇따른 도피와 은신으로 안팎의 논란이 커지자, 지난 2001년 단병호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해 퇴거 요구를 하는 등, 노조를 비롯한 특정 단체의 투쟁 공간이 되는 것에 반대해 왔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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