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되찾은 구한말 우리 식물 ‘싱아’

입력 2015.12.08 (21:43) 수정 2015.12.0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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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한말에 해외로 반출됐던 우리 식물 표본들이 1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식물 연구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데요,

김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95년 채집된 우리 식물, 싱아입니다.

서울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어려운 식물입니다.

그 많던 싱아가 1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던 아관파천, 러시아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러시아 공사의 인척으로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린 앙투아네트 손탁은 우리 식물들을 집중 채집해 갔습니다.

이 표본은 러시아의 연구소에 보관돼왔고 연구소측이 이를 한국에 돌려준 겁니다.

백여년 만에 햇빛을 본 우리 식물은 싱아와 제비꿀 외에도 폴란드인, 러시아인 등이 채집했던 도라지와 시호, 층층잔대 등 100점에 달합니다.

생물 다양성 협약이 체결되기 이전에 반출된 식물 표본은 생물주권이 인정되지 않아 표본을 강제로 환수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기증받는 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원희(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 연구사) : "19세기말 한반도의 식물분포 현황을 엿볼 수 있고요, 기후변화 등에 의해 한반도 내에서 변화하는 식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한 세기가 훌쩍 지나서야 고국에 돌아온 우리 식물들엔 안타까운 우리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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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년 만에 되찾은 구한말 우리 식물 ‘싱아’
    • 입력 2015-12-08 21:44:17
    • 수정2015-12-08 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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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한말에 해외로 반출됐던 우리 식물 표본들이 1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식물 연구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데요,

김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95년 채집된 우리 식물, 싱아입니다.

서울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어려운 식물입니다.

그 많던 싱아가 12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던 아관파천, 러시아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러시아 공사의 인척으로 사교계의 여왕으로 불린 앙투아네트 손탁은 우리 식물들을 집중 채집해 갔습니다.

이 표본은 러시아의 연구소에 보관돼왔고 연구소측이 이를 한국에 돌려준 겁니다.

백여년 만에 햇빛을 본 우리 식물은 싱아와 제비꿀 외에도 폴란드인, 러시아인 등이 채집했던 도라지와 시호, 층층잔대 등 100점에 달합니다.

생물 다양성 협약이 체결되기 이전에 반출된 식물 표본은 생물주권이 인정되지 않아 표본을 강제로 환수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기증받는 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원희(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 연구사) : "19세기말 한반도의 식물분포 현황을 엿볼 수 있고요, 기후변화 등에 의해 한반도 내에서 변화하는 식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한 세기가 훌쩍 지나서야 고국에 돌아온 우리 식물들엔 안타까운 우리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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