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도 안 했는데…‘미리 걷는’ 동창회비

입력 2015.12.09 (06:54) 수정 2015.12.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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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고등학교들이 졸업도 하지 않은 3학년 학생들로부터 동창회비를 걷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학교 수입이 아니기 때문에 부당한 징수인데도 교육 당국의 대응은 지역마다 제각각입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능시험을 보름 앞둔 지난 10월 말,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로부터 동창회비를 5천 원씩 걷었습니다.

계좌 입금 대신 현금으로 내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는 동창회비를 받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녹취> ○○고교 학생 : "선생님이 그냥 동창회비에 쓸 테니까 5천 원씩 걷어라 이 얘기만 해 주셨습니다. 불만이 많았지만 선생님이 내라 하셔서 애들 다 냈습니다."

대구의 또 다른 고등학교도 수능시험이 끝난 뒤 3학년 학생들로부터 만 원씩 동창회비를 걷었습니다.

이처럼 동창회비를 걷은 학교는 대구에서 확인된 곳만 5곳, 하지만 동창회비는 학교 수입이 아니기 때문에 교사가 관여하는 건 불법입니다.

<녹취> ○○고교 교감 : "공식적으로 절차를 거친다든지 실제 그렇게 안 하고 동창회 사무국장이 아마 협조 요청을 해서..."

대구시교육청은 동창회비 징수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구시교육청 관계자 : "이런 건 내부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저희들도 제보가 안 들어오면 서류로 감사를 하는데 그 자체를 우리가 알 수는 없죠, 사실은."

지난달 경남 거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동창회비를 강제 징수하다 관할 교육청의 지적을 받자 학생들에게 모두 돌려줬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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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졸업도 안 했는데…‘미리 걷는’ 동창회비
    • 입력 2015-12-09 06:58:04
    • 수정2015-12-09 09: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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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고등학교들이 졸업도 하지 않은 3학년 학생들로부터 동창회비를 걷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학교 수입이 아니기 때문에 부당한 징수인데도 교육 당국의 대응은 지역마다 제각각입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능시험을 보름 앞둔 지난 10월 말,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로부터 동창회비를 5천 원씩 걷었습니다.

계좌 입금 대신 현금으로 내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이 졸업한 뒤에는 동창회비를 받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녹취> ○○고교 학생 : "선생님이 그냥 동창회비에 쓸 테니까 5천 원씩 걷어라 이 얘기만 해 주셨습니다. 불만이 많았지만 선생님이 내라 하셔서 애들 다 냈습니다."

대구의 또 다른 고등학교도 수능시험이 끝난 뒤 3학년 학생들로부터 만 원씩 동창회비를 걷었습니다.

이처럼 동창회비를 걷은 학교는 대구에서 확인된 곳만 5곳, 하지만 동창회비는 학교 수입이 아니기 때문에 교사가 관여하는 건 불법입니다.

<녹취> ○○고교 교감 : "공식적으로 절차를 거친다든지 실제 그렇게 안 하고 동창회 사무국장이 아마 협조 요청을 해서..."

대구시교육청은 동창회비 징수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대구시교육청 관계자 : "이런 건 내부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저희들도 제보가 안 들어오면 서류로 감사를 하는데 그 자체를 우리가 알 수는 없죠, 사실은."

지난달 경남 거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동창회비를 강제 징수하다 관할 교육청의 지적을 받자 학생들에게 모두 돌려줬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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