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포정치…군 서열 1,2위도 ‘벌벌’

입력 2015.12.09 (07:20) 수정 2015.12.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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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내에서 계속되고 있는 공포 정치의 단면들이 북한 TV를 통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번엔 북한군 서열 1, 2인자가 김정은 앞에서 자리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됐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TV가 지난주부터 집중 방영 중인 김정은 기록영화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를 터쳐 올렸습니다."

김정은 옆으로 군 서열 1, 2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주석단 중앙을 차지합니다.

김정은이 손뼉을 치던 박영식에게 그만 앉으라고 손짓을 하지만 박영식은 건너편, 황병서를 바라봅니다.

김정은이 다시 고개를 돌려 황병서에게 손짓하자 그제서야 두 사람은 엉거주춤 경례를 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김정은에게 귓속말을 건네다 황급히 화면 밖으로 빠지는 황병서의 모습도 포착됩니다.

화면이 촬영된 시점은 지난달 초, 최룡해 당 비서의 실각 직후로 분석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대회는 '김정은 장군 목숨으로 사수하리라 '라는 노래의 주악으로 끝났습니다."

비슷한 장면은 현영철 처형 직후인 지난 4월 말에도 연출됐습니다.

김정은보다 한 걸음 앞서 걷던 황병서가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치고, 황병서와 리영길이 김정은이 건넨 꽃다발을 경쟁하듯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연구실장) : "권력 엘리트들의 충성도가 약해지면서 칭병(稱病), 이른바 병을 핑계로 고위직에 나가지 않으려는 책임 회피 현상이 만연돼 있습니다."

북한의 공포통치는 단기적으론 권력 강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체제불안의 부메랑이 될 거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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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공포정치…군 서열 1,2위도 ‘벌벌’
    • 입력 2015-12-09 07:26:39
    • 수정2015-12-09 08: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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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내에서 계속되고 있는 공포 정치의 단면들이 북한 TV를 통해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번엔 북한군 서열 1, 2인자가 김정은 앞에서 자리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됐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TV가 지난주부터 집중 방영 중인 김정은 기록영화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를 우러러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를 터쳐 올렸습니다."

김정은 옆으로 군 서열 1, 2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이 주석단 중앙을 차지합니다.

김정은이 손뼉을 치던 박영식에게 그만 앉으라고 손짓을 하지만 박영식은 건너편, 황병서를 바라봅니다.

김정은이 다시 고개를 돌려 황병서에게 손짓하자 그제서야 두 사람은 엉거주춤 경례를 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김정은에게 귓속말을 건네다 황급히 화면 밖으로 빠지는 황병서의 모습도 포착됩니다.

화면이 촬영된 시점은 지난달 초, 최룡해 당 비서의 실각 직후로 분석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대회는 '김정은 장군 목숨으로 사수하리라 '라는 노래의 주악으로 끝났습니다."

비슷한 장면은 현영철 처형 직후인 지난 4월 말에도 연출됐습니다.

김정은보다 한 걸음 앞서 걷던 황병서가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치고, 황병서와 리영길이 김정은이 건넨 꽃다발을 경쟁하듯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수석(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연구실장) : "권력 엘리트들의 충성도가 약해지면서 칭병(稱病), 이른바 병을 핑계로 고위직에 나가지 않으려는 책임 회피 현상이 만연돼 있습니다."

북한의 공포통치는 단기적으론 권력 강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결국 체제불안의 부메랑이 될 거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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