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타민제로 둔갑…약국 유통

입력 2015.12.09 (09:51) 수정 2015.12.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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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발기부전 치료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데요.

처방전 없이 약을 구하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정체불명의 약을 만들어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약국입니다.

의사 처방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살 수 있는지 묻자, 약사가 약통 하나를 내놓습니다.

<녹취> 00약국 약사(음성변조) : "이것도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는 처방받으셔야 되고, 이건 안 받아도 돼."

그런데, 약통에는 성분이 비타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좀 이상하다고 하자, '비아그라 같은 비타민'이라며 되레 핀잔을 줍니다.

<녹취> 00약국 약사(음성변조) : "(처음 듣는데요.) 사장님, 여기 있는 약 이름 다 처음 들어보시죠?"

수사당국이 조사한 결과, 성분을 알 수 없는 가루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섞어서 만든 약으로 드러났습니다.

54살 이 모 씨가 만든 이 약은 약국 12곳과 도매상 등을 통해 8천 캡슐가량 팔려나갔습니다.

처방전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려는 사람들이 피해자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계웅(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수사3팀장) : "외지에 있는 약국들은 병원이 멀고 (환자들도)쉽게 약국으로 구입하러 가니까 약사들이 이 제품을 안내한 겁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뇌혈관계 출혈이나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제조한 이 씨를 구속하고, 판매한 약사와 도매업자 등 세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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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기부전 치료제’ 비타민제로 둔갑…약국 유통
    • 입력 2015-12-09 09:53:45
    • 수정2015-12-09 10: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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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발기부전 치료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데요.

처방전 없이 약을 구하려는 사람들을 상대로 정체불명의 약을 만들어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약국입니다.

의사 처방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살 수 있는지 묻자, 약사가 약통 하나를 내놓습니다.

<녹취> 00약국 약사(음성변조) : "이것도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는 처방받으셔야 되고, 이건 안 받아도 돼."

그런데, 약통에는 성분이 비타민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좀 이상하다고 하자, '비아그라 같은 비타민'이라며 되레 핀잔을 줍니다.

<녹취> 00약국 약사(음성변조) : "(처음 듣는데요.) 사장님, 여기 있는 약 이름 다 처음 들어보시죠?"

수사당국이 조사한 결과, 성분을 알 수 없는 가루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섞어서 만든 약으로 드러났습니다.

54살 이 모 씨가 만든 이 약은 약국 12곳과 도매상 등을 통해 8천 캡슐가량 팔려나갔습니다.

처방전 없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려는 사람들이 피해자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계웅(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수사3팀장) : "외지에 있는 약국들은 병원이 멀고 (환자들도)쉽게 약국으로 구입하러 가니까 약사들이 이 제품을 안내한 겁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뇌혈관계 출혈이나 심근경색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제조한 이 씨를 구속하고, 판매한 약사와 도매업자 등 세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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