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에 예술로 맞선 거장의 실험 정신

입력 2015.12.09 (19:22) 수정 2015.12.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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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르트헤이트라 불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정책에 맞서온 세계적인 화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전시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미디어 아트 등 실험적인 기법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해 온 거장의 작품 세계를 송명훈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온갖 차별 속에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남아공의 흑인들.

윌리엄 켄트리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넬슨 만델라가 집권한 뒤 인종차별정책은 사라졌다지만,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은 여전히 불평등합니다.

<인터뷰> 이수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어쩌면 여전히 문제들은 도처에 깔려 있고, 그런 문제와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조금은 씁쓸한 현실, 그 진실에 대해 묘사하고 있구요."

목탄으로 그린 수백 장의 그림을 다시 촬영해 동영상으로 만들면서, 특유의 묵직한 질감으로 현실의 어두운 내면을 들춰냅니다.

<인터뷰> 박진희(관객) : "같이 숨쉬고 힘들면 같이 힘들고 아파하면 같이 아파하고, 그런걸 공감하기 위해서 이 전시도 마련된 것 같고..."

목탄화에서 시작한 켄트리지의 작품은 기계와 영상이 결합된 미디어 아트로 확장되면서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인터뷰> 윌리엄 켄트리지 : "화가의 작업실은 단순히 예술을 창조해내는 공간이 아니라, 내가 누구였는지를 발견하고 나를 만들어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작가를 닮은 그림 속의 주인공들, 백인이지만, 유대인이어서 주변인의 삶을 살아야 했던 작가의 고뇌가 그들 얼굴에 녹아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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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종차별에 예술로 맞선 거장의 실험 정신
    • 입력 2015-12-09 19:24:16
    • 수정2015-12-09 22: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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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르트헤이트라 불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차별정책에 맞서온 세계적인 화가 윌리엄 켄트리지의 전시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미디어 아트 등 실험적인 기법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해 온 거장의 작품 세계를 송명훈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온갖 차별 속에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남아공의 흑인들.

윌리엄 켄트리지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넬슨 만델라가 집권한 뒤 인종차별정책은 사라졌다지만,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은 여전히 불평등합니다.

<인터뷰> 이수정(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어쩌면 여전히 문제들은 도처에 깔려 있고, 그런 문제와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조금은 씁쓸한 현실, 그 진실에 대해 묘사하고 있구요."

목탄으로 그린 수백 장의 그림을 다시 촬영해 동영상으로 만들면서, 특유의 묵직한 질감으로 현실의 어두운 내면을 들춰냅니다.

<인터뷰> 박진희(관객) : "같이 숨쉬고 힘들면 같이 힘들고 아파하면 같이 아파하고, 그런걸 공감하기 위해서 이 전시도 마련된 것 같고..."

목탄화에서 시작한 켄트리지의 작품은 기계와 영상이 결합된 미디어 아트로 확장되면서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인터뷰> 윌리엄 켄트리지 : "화가의 작업실은 단순히 예술을 창조해내는 공간이 아니라, 내가 누구였는지를 발견하고 나를 만들어가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작가를 닮은 그림 속의 주인공들, 백인이지만, 유대인이어서 주변인의 삶을 살아야 했던 작가의 고뇌가 그들 얼굴에 녹아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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