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국제유가 끝없는 추락…그 끝은?

입력 2015.12.09 (21:17) 수정 2015.12.09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동 국가들은 땅속 기름층에 구멍을 뚫어 원유를 생산하기 때문에 배럴당 10~30달러의 생산비가 듭니다.

최근 들어 미국 등 북미지역에선 고압으로 물을 쏴 셰일 암반층을 깨뜨린 뒤 부서진 암석에 섞여 있는 원유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생산비는 전통적 방식보다 2~3배 높지만 매장량은 2조 5천억 배럴로 추정될 만큼 무궁무진합니다.

미국이 셰일 오일로 도전장을 내민 이후 국제 원유 시장은 그야말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미국이 생산한 석유는 하루 1,150만 배럴.

이른바 '셰일 혁명'으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와와 함께 일약 세계 3대 산유국에 재등장했습니다.

당시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웃돌았지만 공급 과잉 우려로 지난해 11월 70달러 선으로 밀립니다.

하지만 오펙이 석유 감산을 거부하면서 올해는 50달러, 다시 40달러 선으로 밀렸고 지난 4일 오펙 회의 이후 30달러대로 내려앉았습니다.

국가 재정파탄 속에서도 오펙이 미국 '셰일 석유'를 시장에서 몰아내겠다는 의지로 뭉친 겁니다.

<인터뷰> 워런 길먼(투자자문사 대표) : "여러 압박 속에서도 사우디는 앞으로 1-2년 동안 지금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셰일 석유를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 모니즈(미국 에너지 장관) : "올해 셰일 오일 하루 생산량을 9백만 배럴로 유지할 것입니다. 감소가 그리 큰 것은 아닙니다."

현재 국제 시장에 초과 공급되는 원유는 하루 약 200만 배럴.

이 같은 출혈 생산 경쟁의 배경엔 유가 회복기에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버티기와 이란의 증산 계획도 시장 쟁탈전을 격화시키고 가격 폭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 오펙과 비오펙 산유국, 미국 셰일 석유의 삼각 대전이 가져올 결말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국제유가 끝없는 추락…그 끝은?
    • 입력 2015-12-09 21:18:27
    • 수정2015-12-09 22:07:52
    뉴스 9
<앵커 멘트>

중동 국가들은 땅속 기름층에 구멍을 뚫어 원유를 생산하기 때문에 배럴당 10~30달러의 생산비가 듭니다.

최근 들어 미국 등 북미지역에선 고압으로 물을 쏴 셰일 암반층을 깨뜨린 뒤 부서진 암석에 섞여 있는 원유를 뽑아내고 있습니다.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생산비는 전통적 방식보다 2~3배 높지만 매장량은 2조 5천억 배럴로 추정될 만큼 무궁무진합니다.

미국이 셰일 오일로 도전장을 내민 이후 국제 원유 시장은 그야말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미국이 생산한 석유는 하루 1,150만 배럴.

이른바 '셰일 혁명'으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와와 함께 일약 세계 3대 산유국에 재등장했습니다.

당시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웃돌았지만 공급 과잉 우려로 지난해 11월 70달러 선으로 밀립니다.

하지만 오펙이 석유 감산을 거부하면서 올해는 50달러, 다시 40달러 선으로 밀렸고 지난 4일 오펙 회의 이후 30달러대로 내려앉았습니다.

국가 재정파탄 속에서도 오펙이 미국 '셰일 석유'를 시장에서 몰아내겠다는 의지로 뭉친 겁니다.

<인터뷰> 워런 길먼(투자자문사 대표) : "여러 압박 속에서도 사우디는 앞으로 1-2년 동안 지금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셰일 석유를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 모니즈(미국 에너지 장관) : "올해 셰일 오일 하루 생산량을 9백만 배럴로 유지할 것입니다. 감소가 그리 큰 것은 아닙니다."

현재 국제 시장에 초과 공급되는 원유는 하루 약 200만 배럴.

이 같은 출혈 생산 경쟁의 배경엔 유가 회복기에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버티기와 이란의 증산 계획도 시장 쟁탈전을 격화시키고 가격 폭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 오펙과 비오펙 산유국, 미국 셰일 석유의 삼각 대전이 가져올 결말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