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 길 열다…“물에 타 먹는 신약 물질 개발”

입력 2015.12.09 (23:26) 수정 2015.12.10 (0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70%는 알츠하이머 병에 의한 치매입니다.

이 알츠하이머 병은 아직 치료제가 없어 악화되는 것만 막을 수 있었는데 국내 연구진이 물에 타서 마시는 치료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84살 양 모 씨, 석 달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습니다.

<인터뷰> 송진용 (알츠하이머병 환자 보호자) : "3개월 동안 계속 약을 복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도는 거의 없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치료제로 쓸 수 있는 신약 물질을 개발해 그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신약 물질 EPPS가 뇌 속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덩어리를 작게 분해한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으로 밝혀냈습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생쥐에게 석 달 동안 EPPS를 먹인 결과 뇌 세포에 붙어있던 독성 응집체가 녹아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회복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수(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뇌 안에 있는 단백질 덩어리들을 모두 분해해서 제거해줌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고 인지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그런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EPPS는 혈관벽을 뚫고 뇌에 스며들 만큼 크기가 작아 물에 타 마셔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임상 시험을 통과할 경우 치매를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알츠하이머병 치료 길 열다…“물에 타 먹는 신약 물질 개발”
    • 입력 2015-12-09 23:35:48
    • 수정2015-12-10 00:03:35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70%는 알츠하이머 병에 의한 치매입니다.

이 알츠하이머 병은 아직 치료제가 없어 악화되는 것만 막을 수 있었는데 국내 연구진이 물에 타서 마시는 치료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84살 양 모 씨, 석 달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가 없습니다.

<인터뷰> 송진용 (알츠하이머병 환자 보호자) : "3개월 동안 계속 약을 복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도는 거의 없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치료제로 쓸 수 있는 신약 물질을 개발해 그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신약 물질 EPPS가 뇌 속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덩어리를 작게 분해한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으로 밝혀냈습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생쥐에게 석 달 동안 EPPS를 먹인 결과 뇌 세포에 붙어있던 독성 응집체가 녹아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회복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수(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 "뇌 안에 있는 단백질 덩어리들을 모두 분해해서 제거해줌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고 인지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그런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EPPS는 혈관벽을 뚫고 뇌에 스며들 만큼 크기가 작아 물에 타 마셔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임상 시험을 통과할 경우 치매를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