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진 입국 체포 한국인, 왜?…의문 증폭

입력 2015.12.10 (12:21) 수정 2015.12.1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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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란색 상의를 입고 일본 경찰과 함께 경시청 공안부로 가고 있는 이 남성,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27살의 한국인입니다.

어제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한 이 남성은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일본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일본에 입국했다가 이틀 뒤인 23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이날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서 폭발음이 생기는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당시 화장실 인근의 여러 폐쇄회로 카메라에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본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했고 지난 3일부터는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머물고 있던 이 남성은 순식간에 언론의 주목을 받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이 남성이 어제 일본행을 택한 겁니다.

체포될 가능성이 있는데 일본에 입국한 것을 두고 일본 경찰 내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입국 소식이 전해지자 경시청 내에 충격이 퍼졌다'고 전하기도 했죠.

게다가 이 남성은 어제 오후 4시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편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포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걸까요?

왜 이런 선택을 했을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도쿄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윤석구 특파원, 아직도 이 남성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나요?

<리포트>

일본 경찰은 어제 붙잡힌 27살 전모 씨를 관할 경찰서에서 1차 조사한 뒤 경시청 공안부로 이송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전씨가 어제 경찰조사에서 한때 자신이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 폭발물을 설치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뒤, 오늘 오전 조사에선 진술을 번복해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 지검은 내일 일단 건조물 침입 혐의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씨를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일본경시청은 이와 관련해 한국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전 씨의 주거지인 군산에 수사관을 보내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설 방침입니다.

하지만 전씨가 체포될 수 있는 상황을 알면서도 왜 이 시점에 굳이 일본을 다시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한-일 경찰 모두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일본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은뒤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을 본인이 확인하기 위해 입국했다고 진술했지만, 오전 10시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당일 오후 4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너무 급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폭발물 설치를 전 씨가 직접 했다는 증거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수사는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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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자진 입국 체포 한국인, 왜?…의문 증폭
    • 입력 2015-12-10 12:24:55
    • 수정2015-12-10 13:46:40
    뉴스 12
<앵커 멘트>

파란색 상의를 입고 일본 경찰과 함께 경시청 공안부로 가고 있는 이 남성,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27살의 한국인입니다.

어제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입국한 이 남성은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일본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1일 일본에 입국했다가 이틀 뒤인 23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이날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서 폭발음이 생기는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당시 화장실 인근의 여러 폐쇄회로 카메라에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본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했고 지난 3일부터는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머물고 있던 이 남성은 순식간에 언론의 주목을 받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이 남성이 어제 일본행을 택한 겁니다.

체포될 가능성이 있는데 일본에 입국한 것을 두고 일본 경찰 내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입국 소식이 전해지자 경시청 내에 충격이 퍼졌다'고 전하기도 했죠.

게다가 이 남성은 어제 오후 4시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편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포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걸까요?

왜 이런 선택을 했을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도쿄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윤석구 특파원, 아직도 이 남성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나요?

<리포트>

일본 경찰은 어제 붙잡힌 27살 전모 씨를 관할 경찰서에서 1차 조사한 뒤 경시청 공안부로 이송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전씨가 어제 경찰조사에서 한때 자신이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에 폭발물을 설치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한 뒤, 오늘 오전 조사에선 진술을 번복해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 지검은 내일 일단 건조물 침입 혐의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씨를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일본경시청은 이와 관련해 한국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전 씨의 주거지인 군산에 수사관을 보내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설 방침입니다.

하지만 전씨가 체포될 수 있는 상황을 알면서도 왜 이 시점에 굳이 일본을 다시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한-일 경찰 모두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일본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은뒤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을 본인이 확인하기 위해 입국했다고 진술했지만, 오전 10시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당일 오후 4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너무 급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폭발물 설치를 전 씨가 직접 했다는 증거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여서 수사는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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