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 찾은 조계사…‘유사 사태 재발 방지’ 고심

입력 2015.12.11 (21:08) 수정 2015.12.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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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상균 위원장과 경찰이 물러간 뒤, 조계사는 다시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범죄 피의자를 더 이상 받아서는 안 된다', '사회적 약자는 지켜줘야 한다'는 엇갈린 견해가 팽팽한 가운데, 조계사는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온을 되찾은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동짓날 초하루 법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이 땅에 오신 부처님…."

누군가 또다시 조계사로 도피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도들의 생각은 엇갈렸습니다.

<녹취> 정영숙·박소현(조계사 신도) : "앞으로 조계사로 좀 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조계사를 피신처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녹취> 한윤정(조계사 신도) : "(한 위원장의 은신이) 불편한 걸 나는 사실 전혀 몰랐어요, 왜냐, 나는 내가 가는 전각에 가서 기도를 할 뿐이에요."

한 위원장이 25일 동안 머문 조계사 관음전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이곳에서 한 위원장의 퇴거를 설득했던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평화 집회 정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모처럼 피어난 평화의 꽃이 꺾이지 않도록 모두의 지혜와 힘으로 평화 시위 문화를 꾸준하게 가꾸어 갔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불가피한 인연이 주어지면 같은 길을 가겠다고 말해 도피자를 다시 받을 수도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반면, 조계사의 주지 지현 스님은, "한 위원장이 신도회와 합의한 자진 퇴거 시한을 어겼을 때 가장 난감했다"며, "이른바 '제2의 한상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태 해결의 주역인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조계사 차원의 해법 모색을 지켜보며,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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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온 찾은 조계사…‘유사 사태 재발 방지’ 고심
    • 입력 2015-12-11 21:09:05
    • 수정2015-12-11 22: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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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상균 위원장과 경찰이 물러간 뒤, 조계사는 다시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범죄 피의자를 더 이상 받아서는 안 된다', '사회적 약자는 지켜줘야 한다'는 엇갈린 견해가 팽팽한 가운데, 조계사는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온을 되찾은 조계종 총본산 조계사에서 동짓날 초하루 법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이 땅에 오신 부처님…."

누군가 또다시 조계사로 도피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도들의 생각은 엇갈렸습니다.

<녹취> 정영숙·박소현(조계사 신도) : "앞으로 조계사로 좀 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조계사를 피신처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녹취> 한윤정(조계사 신도) : "(한 위원장의 은신이) 불편한 걸 나는 사실 전혀 몰랐어요, 왜냐, 나는 내가 가는 전각에 가서 기도를 할 뿐이에요."

한 위원장이 25일 동안 머문 조계사 관음전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이곳에서 한 위원장의 퇴거를 설득했던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평화 집회 정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 : "모처럼 피어난 평화의 꽃이 꺾이지 않도록 모두의 지혜와 힘으로 평화 시위 문화를 꾸준하게 가꾸어 갔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불가피한 인연이 주어지면 같은 길을 가겠다고 말해 도피자를 다시 받을 수도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반면, 조계사의 주지 지현 스님은, "한 위원장이 신도회와 합의한 자진 퇴거 시한을 어겼을 때 가장 난감했다"며, "이른바 '제2의 한상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태 해결의 주역인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조계사 차원의 해법 모색을 지켜보며,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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