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물 페인트로 도색?…아파트 공사 납품 비리 적발

입력 2015.12.15 (07:24) 수정 2015.12.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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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도색공사 과정에서 특정 업체들을 선정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긴 입주자 대표와 납품업체 직원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뒷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른바 '맹물 페인트'를 납품했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후문으로 페인트 통을 가득 실은 트럭이 들어옵니다.

새 것처럼 보이지만, 열어보니, 페인트가 아니라 물이 들어있습니다.

이 맹물 페인트가 아파트에 들어온 건 입주자 대표 최 모 씨가 챙긴 뒷돈 때문이었습니다.

최 씨는 모 페인트 납품업체와 시공업체가 아파트 도색공사를 맡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2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최 씨는 다른 업체들이 낸 서류를 몰래 확인해 응찰 가격을 알려주는 등의 수법으로 이들 업체를 도왔고, 그 대가로 천 5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직원 : "페인트 공사는 지금 중단된 상태..수사 결과가 나와야 어떻게 할지 논의.."

또 빈 통에 물을 넣어 납품받고, 페인트 1억 원어치를 샀다고 속여 뒷돈을 더 만들어 챙기려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신숭희(화성동부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페인트가 들어있는 것처럼 무게를 속이기 위해 물을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관리비로 하는 공사지만,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뭘 하는건지, 어떤 업체가 선정되는 건지 그런건 잘 몰라요.."

경찰은 최 씨와 납품업체 직원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사람이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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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15 07:26:50
    • 수정2015-12-15 08: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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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도색공사 과정에서 특정 업체들을 선정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긴 입주자 대표와 납품업체 직원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뒷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른바 '맹물 페인트'를 납품했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후문으로 페인트 통을 가득 실은 트럭이 들어옵니다.

새 것처럼 보이지만, 열어보니, 페인트가 아니라 물이 들어있습니다.

이 맹물 페인트가 아파트에 들어온 건 입주자 대표 최 모 씨가 챙긴 뒷돈 때문이었습니다.

최 씨는 모 페인트 납품업체와 시공업체가 아파트 도색공사를 맡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2억 원을 요구했습니다.

최 씨는 다른 업체들이 낸 서류를 몰래 확인해 응찰 가격을 알려주는 등의 수법으로 이들 업체를 도왔고, 그 대가로 천 5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직원 : "페인트 공사는 지금 중단된 상태..수사 결과가 나와야 어떻게 할지 논의.."

또 빈 통에 물을 넣어 납품받고, 페인트 1억 원어치를 샀다고 속여 뒷돈을 더 만들어 챙기려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신숭희(화성동부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페인트가 들어있는 것처럼 무게를 속이기 위해 물을 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관리비로 하는 공사지만,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뭘 하는건지, 어떤 업체가 선정되는 건지 그런건 잘 몰라요.."

경찰은 최 씨와 납품업체 직원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사람이 더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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