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 경력 채용에 민간 엘리트 러시

<앵커 멘트>

민간 경력을 가진 7급 공무원을 뽑는데, 고학력 전문직 민간 엘리트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사기업 감원 바람 속에 보수는 줄어도 안정성이 있는 공무원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김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명 설계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이상진씨.

급여가 크게 깎이지만 7급 공무원에 지원한 이유는 고용 불안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상진(토목시공 기술사/7급 공무원 합격자) : "애기가 지금 돌도 아직 안됐는데, 애기 대학때까지, 결혼할 때까지 제가 벌어야 되는데, 과연 10년 후에 제가 이 회사에 남아있을 수 있을까."

대형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20대 석사 출신 세무사도 공직을 택했습니다.

<녹취> 20대 세무사(7급 공무원 합격/음성변조) : "국세청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지원했어요). 회계법인 특성상 오래 있을 수 있는 데가 아니니까."

30대 그룹 5년 경력을 가진 20대 미혼 여성은 일만큼 가정도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30대그룹 근무(7급 공무원 합격/음성변조) : "가정이랑 일이랑 양립할 수 있는 게 공직 사회가 좀더 보장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돈보다는 큰 혜택이라고 생각합니다."

80명을 뽑는 7급 공무원 민간 경력자 채용시험에 2천7백 명이 몰렸습니다.

석박사 학위자가 합격자의 30%를 넘었고, 대기업 연구원과 함께 회계사, 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많았습니다.

하위직인 7급 공무원 시험에 고학력, 전문직, 10년 이상 경력자가 대거 몰린 건 최근 민간기업들의 잇단 구조조정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