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톤으로 ‘쓱싹’…중국산 LED 전구 국산 둔갑

입력 2015.12.19 (06:50) 수정 2015.12.1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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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LED 조명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고 정부 보조금까지 챙긴 업자들이 관세청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원산지를 속인 중국산은 최근엔 자동차 부품에 옷까지 걷잡을 수 없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관 단속반이 한 LED 업체를 덮치자 곳곳에 아세톤 용액이 발견됩니다.

헝겊에 묻혀 전구를 닦자 원산지표시, Made in China 가 깜쪽같이 지워집니다.

<인터뷰> 세관 단속반 : "바로 지워져요?"

<인터뷰> 업체 직원 : "잘 지워져요. 왜냐하면 일부러 그런 잉크로 (원산지를) 써 달라고 해요."

이 업체는 LED 조명을 직접 만든다고 신고한 뒤 4년 동안 이런 방식으로 중국산 LED 전구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습니다.

전국의 아파트 단지 수 백곳에 전구 23만 여개 팔아 정부가 한국전력을 통해 지원하는 국가보조금 17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 밖에 안전인증을 받지 않고 중국산 LED 조명을 몰래 들여오거나 수입 가격을 낮게 신고해 세금을 빼돌린 업체 17곳도 적발됐습니다.

압수된 조명은 모두 백74만 개, 백 75억 원 어치입니다.

<인터뷰> 이옥재(서울세관 조사총괄과 조사계장) : "국산에 비해서 중국산은 제조원가가 절반 수준입니다. 중국산 LED 램프의 경우에는 수명도 짧고 화재나 감전 위험이 있는 등 불량 사례가 많아서 (단속했습니다.)"

과거엔 주로 농수산물이었던 중국산 밀수품은 가격차에 따른 수익을 노리고 최근엔 자동차 부품에 홈쇼핑에서 파는 옷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관련 처벌을 높이자는 법안까지 발의됐지만 아직 논의 단계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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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세톤으로 ‘쓱싹’…중국산 LED 전구 국산 둔갑
    • 입력 2015-12-19 06:52:03
    • 수정2015-12-19 07:48:3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중국산 LED 조명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고 정부 보조금까지 챙긴 업자들이 관세청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원산지를 속인 중국산은 최근엔 자동차 부품에 옷까지 걷잡을 수 없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관 단속반이 한 LED 업체를 덮치자 곳곳에 아세톤 용액이 발견됩니다.

헝겊에 묻혀 전구를 닦자 원산지표시, Made in China 가 깜쪽같이 지워집니다.

<인터뷰> 세관 단속반 : "바로 지워져요?"

<인터뷰> 업체 직원 : "잘 지워져요. 왜냐하면 일부러 그런 잉크로 (원산지를) 써 달라고 해요."

이 업체는 LED 조명을 직접 만든다고 신고한 뒤 4년 동안 이런 방식으로 중국산 LED 전구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습니다.

전국의 아파트 단지 수 백곳에 전구 23만 여개 팔아 정부가 한국전력을 통해 지원하는 국가보조금 17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 밖에 안전인증을 받지 않고 중국산 LED 조명을 몰래 들여오거나 수입 가격을 낮게 신고해 세금을 빼돌린 업체 17곳도 적발됐습니다.

압수된 조명은 모두 백74만 개, 백 75억 원 어치입니다.

<인터뷰> 이옥재(서울세관 조사총괄과 조사계장) : "국산에 비해서 중국산은 제조원가가 절반 수준입니다. 중국산 LED 램프의 경우에는 수명도 짧고 화재나 감전 위험이 있는 등 불량 사례가 많아서 (단속했습니다.)"

과거엔 주로 농수산물이었던 중국산 밀수품은 가격차에 따른 수익을 노리고 최근엔 자동차 부품에 홈쇼핑에서 파는 옷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관련 처벌을 높이자는 법안까지 발의됐지만 아직 논의 단계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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