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 없는 자영업…생존률 20% 이하

입력 2015.12.23 (06:38) 수정 2015.12.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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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 경제 위기를 진단하는 시리즈, 두번째입니다.

오늘은 550만 명을 넘어선 자영업자들 현실을 짚어보입니다.

대부분이 뚜렷한 노하우 없이 특정 업종에 몰리는데, 부진한 경기 탓에 10년 이상 버티는 곳은 20%가 채 되지 않고 있습니다.

버티기 위해 빌려 쓴 대출 규모만 520조원입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개포동의 한 골목.

300미터가 채 안되는 좁은 거리에 치킨집만 4곳이 있습니다.

오후 늦게야 문을 연 한 곳에 들어가 봤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한 게 1년 전, 지난해보다 매출은 30% 넘게 떨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장호(치킨집 운영) : "저번 달 같은 경우에는 남는 거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돼요. 저희만 안되면 가게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국내의 치킨 전문점은 3만 6천여 곳이 넘습니다.

전세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창업 이후 ENG+ 5년 이상 버티는 곳은 3곳 중 한 곳 꼴이고, 10년을 보면 살아남는 곳은 16% 수준입니다.

서울 홍대 근처 번화가.

무작위로 들어간 상가 15곳 중 11곳이 문 연 지 1년이 채 안됐습니다.

5년을 넘겼다는 곳은 단 1곳, 못 버티면 결국 폐업 수순입니다.

서울 명동에서 고시원을 하는 이성순씨도 남편 퇴직금을 밑천으로 한 고시원의 폐업을 고민중입니다.

<녹취> 이성순(고시원 운영) : "지금은 자신 없어요. 차라리 어디 가서 설거지하는 게 낫겠다 싶어요."

올 6월까지 자영업자들이 받은 대출액은 520조원 규모, 퇴직자와 실업자들은 마지막 선택에서 다시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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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출구 없는 자영업…생존률 20% 이하
    • 입력 2015-12-23 06:37:05
    • 수정2015-12-23 07:43:1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한국 경제 위기를 진단하는 시리즈, 두번째입니다.

오늘은 550만 명을 넘어선 자영업자들 현실을 짚어보입니다.

대부분이 뚜렷한 노하우 없이 특정 업종에 몰리는데, 부진한 경기 탓에 10년 이상 버티는 곳은 20%가 채 되지 않고 있습니다.

버티기 위해 빌려 쓴 대출 규모만 520조원입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개포동의 한 골목.

300미터가 채 안되는 좁은 거리에 치킨집만 4곳이 있습니다.

오후 늦게야 문을 연 한 곳에 들어가 봤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한 게 1년 전, 지난해보다 매출은 30% 넘게 떨어졌다고 합니다.

<인터뷰> 서장호(치킨집 운영) : "저번 달 같은 경우에는 남는 거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돼요. 저희만 안되면 가게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국내의 치킨 전문점은 3만 6천여 곳이 넘습니다.

전세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창업 이후 ENG+ 5년 이상 버티는 곳은 3곳 중 한 곳 꼴이고, 10년을 보면 살아남는 곳은 16% 수준입니다.

서울 홍대 근처 번화가.

무작위로 들어간 상가 15곳 중 11곳이 문 연 지 1년이 채 안됐습니다.

5년을 넘겼다는 곳은 단 1곳, 못 버티면 결국 폐업 수순입니다.

서울 명동에서 고시원을 하는 이성순씨도 남편 퇴직금을 밑천으로 한 고시원의 폐업을 고민중입니다.

<녹취> 이성순(고시원 운영) : "지금은 자신 없어요. 차라리 어디 가서 설거지하는 게 낫겠다 싶어요."

올 6월까지 자영업자들이 받은 대출액은 520조원 규모, 퇴직자와 실업자들은 마지막 선택에서 다시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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