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살아난’ SK, 중위권 도약도 빠르게?

입력 2015.12.23 (09:17) 수정 2015.12.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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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가 확실히 빨라졌다.

SK는 지난 시즌까지 가드 김선형과 스피드를 겸비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등이 팀의 주축을 이루면서 팀 속공 부문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2012-2013시즌 경기당 속공 4.1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4.1개로 3위에 오르는 등 SK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시원한 속공이었다.

그러나 올해 헤인즈가 고양 오리온으로 이적하고 김선형은 개막 후 20경기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SK의 스피드가 사라졌다.

SK는 김선형이 뛰지 못한 시즌 초반 20경기에서 경기당 3.3개의 속공으로 속공 횟수와 팀 성적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선형이 돌아온 이후 SK의 팀 속공은 5.5개로 급증했다.

김선형 복귀 전까지 속공 횟수가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였던 SK는 이후 13경기를 치르면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김선형이 돌아온 이후 경기당 속공 5.5개는 올해 속공 1위인 안양 KGC인삼공사의 5.8개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22일 열린 창원 LG와 경기에서도 김선형은 78-75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데이비드 사이먼의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을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물론 SK의 속공 증가 이유를 김선형에게서만 찾을 수는 없다. 4라운드부터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면서 전체적인 평균 득점이 늘었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가드 이정석이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경기 조율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SK 특유의 '스피드'가 돌아왔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속공 횟수가 10위에서 2위로 늘어난 것이 이를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팀 성적으로 아직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선형 복귀 후 SK는 13경기에서 4승9패를 기록, 복귀 이전 7승13패보다 오히려 승률이 내려갔다.

하지만 12일 상위권 팀인 인삼공사를 물리쳤고 15일 서울 삼성, 20일 전주 KCC 등 역시 강팀들을 상대로 접전을 벌이는 등 내용이 조금씩 좋아지는 점이 위안거리다.

올해 정규리그 남은 경기는 21경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원주 동부와 승차는 7.5경기 차이로 많이 벌어져 있어 9위 SK로서는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SK는 25일 헤인즈가 복귀하는 오리온과 경기를 시작으로 험난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27일에는 1위 울산 모비스를 상대하고 31일 인천 전자랜드, 1월2일 모비스, 6일 다시 오리온이다. 앞으로 5경기 가운데 네 번이 현재 1,2위 팀과 맞대결이다.

SK가 살아난 스피드를 앞세워 중위권을 향해 빠르게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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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드 살아난’ SK, 중위권 도약도 빠르게?
    • 입력 2015-12-23 09:17:38
    • 수정2015-12-23 09:18:29
    연합뉴스
프로농구 서울 SK가 확실히 빨라졌다. SK는 지난 시즌까지 가드 김선형과 스피드를 겸비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등이 팀의 주축을 이루면서 팀 속공 부문에서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2012-2013시즌 경기당 속공 4.1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4.1개로 3위에 오르는 등 SK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시원한 속공이었다. 그러나 올해 헤인즈가 고양 오리온으로 이적하고 김선형은 개막 후 20경기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SK의 스피드가 사라졌다. SK는 김선형이 뛰지 못한 시즌 초반 20경기에서 경기당 3.3개의 속공으로 속공 횟수와 팀 성적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선형이 돌아온 이후 SK의 팀 속공은 5.5개로 급증했다. 김선형 복귀 전까지 속공 횟수가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였던 SK는 이후 13경기를 치르면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김선형이 돌아온 이후 경기당 속공 5.5개는 올해 속공 1위인 안양 KGC인삼공사의 5.8개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22일 열린 창원 LG와 경기에서도 김선형은 78-75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데이비드 사이먼의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을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물론 SK의 속공 증가 이유를 김선형에게서만 찾을 수는 없다. 4라운드부터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면서 전체적인 평균 득점이 늘었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가드 이정석이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경기 조율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SK 특유의 '스피드'가 돌아왔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속공 횟수가 10위에서 2위로 늘어난 것이 이를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팀 성적으로 아직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선형 복귀 후 SK는 13경기에서 4승9패를 기록, 복귀 이전 7승13패보다 오히려 승률이 내려갔다. 하지만 12일 상위권 팀인 인삼공사를 물리쳤고 15일 서울 삼성, 20일 전주 KCC 등 역시 강팀들을 상대로 접전을 벌이는 등 내용이 조금씩 좋아지는 점이 위안거리다. 올해 정규리그 남은 경기는 21경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원주 동부와 승차는 7.5경기 차이로 많이 벌어져 있어 9위 SK로서는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SK는 25일 헤인즈가 복귀하는 오리온과 경기를 시작으로 험난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27일에는 1위 울산 모비스를 상대하고 31일 인천 전자랜드, 1월2일 모비스, 6일 다시 오리온이다. 앞으로 5경기 가운데 네 번이 현재 1,2위 팀과 맞대결이다. SK가 살아난 스피드를 앞세워 중위권을 향해 빠르게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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