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골프 금메달 전선에 ‘강풍·벙커 주의보’

입력 2015.12.23 (10:19) 수정 2015.12.23 (10: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내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112년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한국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여자부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한국 국가대표가 되는 게 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태극마크는 세계랭킹 순으로 4명만 달 수 있는데 박인비(27·KB금융), 유소연(25·하나금융), 김세영(22·미래에셋), 양희영(26·PNS), 김효주(20·롯데),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세계랭킹 10위 이내에서 촘촘하게 줄지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막강한 한국 여자 골프도 금메달을 장담하지는 못한다. 우리 핏줄이지만 뉴질랜드 국적인 리디아 고(18·한국이름 고보경)와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프슨 등 미국 선수들도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들이다.

펑샨샨(중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도 무시하지 못할 강호들이다.

이들은 최근 5년 동안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골프가 또 하나의 메이저대회라고 본다.

메이저대회에서는 선수들의 받는 압박감이 일반 대회와 다르다. 메이저대회 우승컵의 가치를 일반 대회보다 더 높게 치는 이유다.

메이저대회가 일반 대회와 다른 점은 선수들끼리 경쟁이 심하다는 점 말고 또 하나 코스의 변별력이다.

메이저대회 개최 코스는 일반 대회와 달리 난도가 높다. 페어웨이가 좁거나 러프가 길다. 그린도 더 단단하고 빠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골프장은 새로 만든 코스다.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에는 골프장이 2개 있지만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기에는 미흡하다고 해서 환경 파괴 비난을 감수하면서 새로 지었다.

올림픽 주경기장과 선수촌 인근 바라 다 치추카 골프장은 지난달 완공했다.

97만㎡(약 29만평)의 부지에 18홀 규모로 들어선 리우 올림픽 골프코스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해변 코스이다. 토사를 쌓아올려 조성한 언덕이 산재해 전형적인 링크스 스타일은 아니지만 바닷바람은 피할 수 없다.

골프장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브라질골프협회 파울루 파체쿠 회장은 "아주 도전적인 코스"라면서 "관목 숲을 많이 조성했지만 강한 바닷바람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완공 기자 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리우 올림픽 골프 코스는 또 엄청나게 큰 워터 해저드를 2개나 품고 있고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벙커를 빼곡하게 배치했다.

파체쿠 회장은 "안전한 지역이 아주 협소해 선수들은 아주 정교한 샷을 구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를 설계한 길 핸스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는 코스를 만들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이 코스가 '도전적'이면서도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장타보다는 정교한 샷을 앞세우는 한국 선수에게 유리한 코스라는 뜻이다.

한국 대표 선수 후보군은 대부분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교타자들이다.

리우 올림픽 골프 코스는 그러나 당분간 선수들이 밟아볼 기회를 잡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스 조성을 책임진 브라질골프협회는 내년 5월까지 잔디가 완전히 활착시키기 위한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미국 NBC 방송은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내년 3월께 코스를 선수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리우 골프 금메달 전선에 ‘강풍·벙커 주의보’
    • 입력 2015-12-23 10:19:48
    • 수정2015-12-23 10:25:19
    연합뉴스
내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112년만에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한국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여자부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한국 국가대표가 되는 게 더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태극마크는 세계랭킹 순으로 4명만 달 수 있는데 박인비(27·KB금융), 유소연(25·하나금융), 김세영(22·미래에셋), 양희영(26·PNS), 김효주(20·롯데),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세계랭킹 10위 이내에서 촘촘하게 줄지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막강한 한국 여자 골프도 금메달을 장담하지는 못한다. 우리 핏줄이지만 뉴질랜드 국적인 리디아 고(18·한국이름 고보경)와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프슨 등 미국 선수들도 강력한 올림픽 금메달 후보들이다. 펑샨샨(중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도 무시하지 못할 강호들이다. 이들은 최근 5년 동안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골프가 또 하나의 메이저대회라고 본다. 메이저대회에서는 선수들의 받는 압박감이 일반 대회와 다르다. 메이저대회 우승컵의 가치를 일반 대회보다 더 높게 치는 이유다. 메이저대회가 일반 대회와 다른 점은 선수들끼리 경쟁이 심하다는 점 말고 또 하나 코스의 변별력이다. 메이저대회 개최 코스는 일반 대회와 달리 난도가 높다. 페어웨이가 좁거나 러프가 길다. 그린도 더 단단하고 빠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골프장은 새로 만든 코스다. 리우데자네이루 지역에는 골프장이 2개 있지만 세계 최고의 골프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기에는 미흡하다고 해서 환경 파괴 비난을 감수하면서 새로 지었다. 올림픽 주경기장과 선수촌 인근 바라 다 치추카 골프장은 지난달 완공했다. 97만㎡(약 29만평)의 부지에 18홀 규모로 들어선 리우 올림픽 골프코스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해변 코스이다. 토사를 쌓아올려 조성한 언덕이 산재해 전형적인 링크스 스타일은 아니지만 바닷바람은 피할 수 없다. 골프장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브라질골프협회 파울루 파체쿠 회장은 "아주 도전적인 코스"라면서 "관목 숲을 많이 조성했지만 강한 바닷바람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완공 기자 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리우 올림픽 골프 코스는 또 엄청나게 큰 워터 해저드를 2개나 품고 있고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벙커를 빼곡하게 배치했다. 파체쿠 회장은 "안전한 지역이 아주 협소해 선수들은 아주 정교한 샷을 구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를 설계한 길 핸스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는 코스를 만들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이 코스가 '도전적'이면서도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장타보다는 정교한 샷을 앞세우는 한국 선수에게 유리한 코스라는 뜻이다. 한국 대표 선수 후보군은 대부분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교타자들이다. 리우 올림픽 골프 코스는 그러나 당분간 선수들이 밟아볼 기회를 잡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스 조성을 책임진 브라질골프협회는 내년 5월까지 잔디가 완전히 활착시키기 위한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미국 NBC 방송은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내년 3월께 코스를 선수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