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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LAA 입단, 추신수 조언이 큰 도움 돼”
입력 2015.12.23 (15:31) 수정 2015.12.23 (15:31) 연합뉴스
룰5 드래프트 통해 이적…내년 빅리그 데뷔 확실시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가 확실시되는 최지만(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파워보다는 콘택트 능력에 자신 있다"며 "다치지 않고 매 타석 집중해서 팀에 승리할 기회를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지만은 23일 오후 인천 나은병원 국제의학연구소에서 열린 에인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1루와 외야를 두루 맡는 스위치 타자인 최지만은 지난 11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룰5(Rule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다.

'룰5 드래프트'는 특정팀의 과도한 마이너리거 보유를 막으려고 만든 제도로, 만 19세 이상의 나이로 계약한 선수는 4년차, 18세 이하의 나이로 계약한 선수는 5년차가 되는 해에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드래프트의 대상자가 돼 다른 팀으로 옮길 기회를 얻는다.

우리나라의 2차 드래프트와 비슷한 개념이다.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선수는 다음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최지만은 부상 등의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게 됐다.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청산할 기회를 얻게 된 최지만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년의 세월 만에 운이 좋게 메이저리그 데뷔의 기회를 얻게 됐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스프링캠프 때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있으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지만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누구를 롤모델로 삼은 적이 한번도 없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저는 제 자신에게 맞게 하나씩 하나씩 맞춰나가고 있다"며 "경쟁상대는 모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최지만은 연봉 64만달러(약 7천6천만 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거치고는 높은 연봉이다. 여기에 400타석부터 1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그는 '룰5 드래프트'에서 에인절스를 고른 이유로는 "사실 돈보다는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되는 볼티모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에인절스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지만은 "에인절스 이적 발표 전 닷새 동안 꿈을 3번 꿨는데, 기자회견에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으려고 하자 기자들이 '입지 마라'고 했다. 낌새가 이상했는데, 그날 밤 12시에 에이전트 측으로부터 에인절스로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지몽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한인들이 많은 LA 지역의 명문 구단에 가게 돼서 기쁘다"고 부연했다.

또 "솔직히 눈물이 났다. 6년이라는 시간이 머릿속에서 지나갔다. 루키 때부터 어떻게 지나갔고, 어떻게 아팠고, 어떻게 수술을 했는지 등이 모두 생각났다. 잘 참아왔다는 생각에 저 스스로는 대견하다는 말을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 졸업 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역대 시애틀 선수 중 최초로 마이너리그에서 1천 타석을 채우지 않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큼 성장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빅리그 진출이 유력했던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첫 시범경기에서 상대팀 주자와 충돌해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 8월 중순 부상을 털고 일어나 시애틀 산하 트리플 A 팀에 복귀한 최지만은 총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홈런 16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최지만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곧바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302에 35홈런 211타점이다.

최지만과 류현진은 동산고 선후배다. 류현진으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최지만은 "(추)신수 형은 전화했는데, 아직 (류)현진이 형은 시차 때문인지 연락을 안 하더라. 이제 LA에서 만나게 됐는데, 꼭 밥 한 번 사달라"며 농담을 던졌다.

추신수 이후 마이너리그를 통해 빅리그에 올라간 한국인 선수는 맥이 끊겼다.

최지만은 이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저나 문찬종 선수나 이야기하는 게 '한 명이라도 올라가야 마이너 선수들이 희망을 품고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겠나. 누구든 한 명이라도 올라가면 '저 형이 가는데 나도 가야지'라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운 좋게 내가 돼서 고맙다. 연말에 모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리그부터 단계를 밟아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야구 꿈나무들에게도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울증이나 향수병에 걸리면 야구가 안 된다"며 "나 역시 그럴 때마다 (추)신수형이 많이 잡아줬다. 신수형이 '말로만 하지 말고 보여줘라. 그게 프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지만은 "저도 마이너 생활을 했고, 고교 때는 관심들을 둬주셨다. 가장 큰 모욕감을 느낀 건 날 외면했을 때다. 관심과 손길 하나가 마이너 선수들에게는 감사하다. 마이너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두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최지만 “LAA 입단, 추신수 조언이 큰 도움 돼”
    • 입력 2015-12-23 15:31:33
    • 수정2015-12-23 15:31:38
    연합뉴스
룰5 드래프트 통해 이적…내년 빅리그 데뷔 확실시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가 확실시되는 최지만(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파워보다는 콘택트 능력에 자신 있다"며 "다치지 않고 매 타석 집중해서 팀에 승리할 기회를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지만은 23일 오후 인천 나은병원 국제의학연구소에서 열린 에인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1루와 외야를 두루 맡는 스위치 타자인 최지만은 지난 11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룰5(Rule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의 지명을 받았다.

'룰5 드래프트'는 특정팀의 과도한 마이너리거 보유를 막으려고 만든 제도로, 만 19세 이상의 나이로 계약한 선수는 4년차, 18세 이하의 나이로 계약한 선수는 5년차가 되는 해에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드래프트의 대상자가 돼 다른 팀으로 옮길 기회를 얻는다.

우리나라의 2차 드래프트와 비슷한 개념이다.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선수는 다음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최지만은 부상 등의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를 눈앞에 두게 됐다.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청산할 기회를 얻게 된 최지만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6년의 세월 만에 운이 좋게 메이저리그 데뷔의 기회를 얻게 됐는데,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스프링캠프 때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있으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지만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누구를 롤모델로 삼은 적이 한번도 없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저는 제 자신에게 맞게 하나씩 하나씩 맞춰나가고 있다"며 "경쟁상대는 모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최지만은 연봉 64만달러(약 7천6천만 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거치고는 높은 연봉이다. 여기에 400타석부터 1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다.

그는 '룰5 드래프트'에서 에인절스를 고른 이유로는 "사실 돈보다는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되는 볼티모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에인절스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지만은 "에인절스 이적 발표 전 닷새 동안 꿈을 3번 꿨는데, 기자회견에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으려고 하자 기자들이 '입지 마라'고 했다. 낌새가 이상했는데, 그날 밤 12시에 에이전트 측으로부터 에인절스로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지몽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한인들이 많은 LA 지역의 명문 구단에 가게 돼서 기쁘다"고 부연했다.

또 "솔직히 눈물이 났다. 6년이라는 시간이 머릿속에서 지나갔다. 루키 때부터 어떻게 지나갔고, 어떻게 아팠고, 어떻게 수술을 했는지 등이 모두 생각났다. 잘 참아왔다는 생각에 저 스스로는 대견하다는 말을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 졸업 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마이너리그 루키리그 타격왕에 올랐고, 역대 시애틀 선수 중 최초로 마이너리그에서 1천 타석을 채우지 않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큼 성장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빅리그 진출이 유력했던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첫 시범경기에서 상대팀 주자와 충돌해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 8월 중순 부상을 털고 일어나 시애틀 산하 트리플 A 팀에 복귀한 최지만은 총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홈런 16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최지만은 올 시즌이 끝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곧바로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302에 35홈런 211타점이다.

최지만과 류현진은 동산고 선후배다. 류현진으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최지만은 "(추)신수 형은 전화했는데, 아직 (류)현진이 형은 시차 때문인지 연락을 안 하더라. 이제 LA에서 만나게 됐는데, 꼭 밥 한 번 사달라"며 농담을 던졌다.

추신수 이후 마이너리그를 통해 빅리그에 올라간 한국인 선수는 맥이 끊겼다.

최지만은 이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저나 문찬종 선수나 이야기하는 게 '한 명이라도 올라가야 마이너 선수들이 희망을 품고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겠나. 누구든 한 명이라도 올라가면 '저 형이 가는데 나도 가야지'라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운 좋게 내가 돼서 고맙다. 연말에 모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리그부터 단계를 밟아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야구 꿈나무들에게도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울증이나 향수병에 걸리면 야구가 안 된다"며 "나 역시 그럴 때마다 (추)신수형이 많이 잡아줬다. 신수형이 '말로만 하지 말고 보여줘라. 그게 프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지만은 "저도 마이너 생활을 했고, 고교 때는 관심들을 둬주셨다. 가장 큰 모욕감을 느낀 건 날 외면했을 때다. 관심과 손길 하나가 마이너 선수들에게는 감사하다. 마이너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두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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