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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첫 KS 우승 안긴 유두열, 신장암 투병
입력 2015.12.23 (17:27) 연합뉴스
박정태 등 롯데 야구인들, 돕기 앞장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끈 유두열(59) 전 김해고 감독이 신장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유 전 감독이 암을 발견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신장에서 13㎝가 넘는 암 덩어리가 발견됐다.

신장에서 시작한 암은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장기에도 넓게 퍼진 상태라 수술도 할 수 없었다.

유 전 감독은 항암치료를 위한 약만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집을 정리하고 공기가 맑은 경기도 김포로 이사한 유 전 감독은 그 길로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주변에도 일절 아프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항암치료 탓에 머리만 하얗게 세어갔다.

그랬던 유 전 감독이 변한 것은 소식을 접한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의 전화를 받고 나서부터다.

'죄지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냐'는 생각에 1년 가까이 지속한 칩거생활에서 벗어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는 자신의 병을 숨기지 않았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2일 오랜만에 부산을 찾았다.

박 전 감독과 '정용환 축구 꿈나무 장학회'가 함께 마련한 '유두열 전 감독 돕기 자선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박 전 감독은 "4년 전 최동원 선배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 후배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해서 정말로 죄송했다. 유두열 선배는 저의 어릴 적 우상이었다. 그런 대선배들을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데, 하루하루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배님이 하루빨리 쾌차해서 지도자의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많은 분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학길 전 롯데 2군 감독, '영원한 캡틴' 조성환 KBS N 해설위원 등 롯데 출신 후배들이 함께했다.

배재후 전 단장과 조현봉 운영부장 등 롯데 관계자들도 유 감독의 쾌유를 빌었고, 구단은 별도의 성금도 전달했다. 일반 시민 100여 명도 행사에 참석해 유 전 감독의 쾌유를 빌었다.

유 전 감독의 부인 구은희(55)씨는 "취지 자체가 고마워서 내려갔는데, 사람들도 많이 오시고 준비를 잘해서 놀랐다"며 "남편도 울고 저도 고마운 마음에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는 "어제 행사가 남편에게는 1년치 보약보다 더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며 "남편이 빨리 낫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정말로 고맙다"고 했다.

경남 마산(현 창원)이 고향인 유 전 감독은 1983년 롯데에 입단해 1991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이후 롯데와 한화 이글스 코치를 지내다가 군산상고, 김해고, 서울고 등에서 프로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을 길러냈다.

유 전 감독이 1984년 롯데와 삼성이 맞붙었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롯데가 3-4로 뒤지던 8회초에 터뜨린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은 부산의 야구팬이라면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아 있다.

한국시리즈 전적 3승 3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롯데는 이날 유 전 감독의 홈런 한 방으로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 롯데에 첫 KS 우승 안긴 유두열, 신장암 투병
    • 입력 2015-12-23 17:27:04
    연합뉴스
박정태 등 롯데 야구인들, 돕기 앞장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끈 유두열(59) 전 김해고 감독이 신장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유 전 감독이 암을 발견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신장에서 13㎝가 넘는 암 덩어리가 발견됐다.

신장에서 시작한 암은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장기에도 넓게 퍼진 상태라 수술도 할 수 없었다.

유 전 감독은 항암치료를 위한 약만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집을 정리하고 공기가 맑은 경기도 김포로 이사한 유 전 감독은 그 길로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주변에도 일절 아프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항암치료 탓에 머리만 하얗게 세어갔다.

그랬던 유 전 감독이 변한 것은 소식을 접한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의 전화를 받고 나서부터다.

'죄지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냐'는 생각에 1년 가까이 지속한 칩거생활에서 벗어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는 자신의 병을 숨기지 않았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2일 오랜만에 부산을 찾았다.

박 전 감독과 '정용환 축구 꿈나무 장학회'가 함께 마련한 '유두열 전 감독 돕기 자선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박 전 감독은 "4년 전 최동원 선배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 후배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해서 정말로 죄송했다. 유두열 선배는 저의 어릴 적 우상이었다. 그런 대선배들을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데, 하루하루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배님이 하루빨리 쾌차해서 지도자의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많은 분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학길 전 롯데 2군 감독, '영원한 캡틴' 조성환 KBS N 해설위원 등 롯데 출신 후배들이 함께했다.

배재후 전 단장과 조현봉 운영부장 등 롯데 관계자들도 유 감독의 쾌유를 빌었고, 구단은 별도의 성금도 전달했다. 일반 시민 100여 명도 행사에 참석해 유 전 감독의 쾌유를 빌었다.

유 전 감독의 부인 구은희(55)씨는 "취지 자체가 고마워서 내려갔는데, 사람들도 많이 오시고 준비를 잘해서 놀랐다"며 "남편도 울고 저도 고마운 마음에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는 "어제 행사가 남편에게는 1년치 보약보다 더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며 "남편이 빨리 낫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정말로 고맙다"고 했다.

경남 마산(현 창원)이 고향인 유 전 감독은 1983년 롯데에 입단해 1991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이후 롯데와 한화 이글스 코치를 지내다가 군산상고, 김해고, 서울고 등에서 프로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을 길러냈다.

유 전 감독이 1984년 롯데와 삼성이 맞붙었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롯데가 3-4로 뒤지던 8회초에 터뜨린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은 부산의 야구팬이라면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아 있다.

한국시리즈 전적 3승 3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롯데는 이날 유 전 감독의 홈런 한 방으로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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