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여론조사 전화벨은 두 번 울리지 않는다

입력 2015.12.23 (18:32) 수정 2015.12.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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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조용히 지역구별로 여론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지금 국회의원이 잘하고 있는지를 묻는 내용입니다. 국회의원이 잘하고 있다는 답이 많이 나오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주고, 안 그러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정치연합은 현역 국회의원들을 평가해서 가장 점수가 낮은 20%는 공천을 안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론조사가 의원들을 평가하는데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00점 만점에 35점이 여론조사 몫입니다. 나머지 항목은 의정활동(35점), 다면평가(10점), 선거기여도(10점), 지역활동(10점) 인데, 이런 항목들은 데이터 수집을 마친 상태입니다. 더더욱 여론조사가 중요해진 거죠.

여론조사는 집 전화로만 걸려옵니다. 이번 달 31일까지입니다. 언제 누구 집에 전화가 올지는 비밀입니다. 그래야 공정하니까요. 반대로 의원들 입장에서는 속이 탑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여론조사 표본이 7백 명뿐인 곳도 있다 보니, 지지자들이 놓치는 전화 몇 통에 공천장이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 7통이면 지지율이 1%에 해당합니다.

그래서일 겁니다. 서울의 어느 지역구에는 국회의원 명의로 이런 문자메시지가 뿌려졌습니다.

문자메시지문자메시지


집으로 오는 전화는 휴대전화로 착신하라고, (그래서 우리 의원님 잘한다고 응답해달라고) 친절한 방법을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애절한 호소일 수는 있겠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내세우는 '공천 혁명' 에 가까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론 왜곡' 소지는 충분합니다.

설마하니 예전에 구태 정치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여론조사에 대비해 여러 대의 집 전화를 설치하고, 특정 휴대전화로 착신해 놓으신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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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여론조사 전화벨은 두 번 울리지 않는다
    • 입력 2015-12-23 18:32:48
    • 수정2015-12-23 18:33:35
    취재후·사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조용히 지역구별로 여론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지금 국회의원이 잘하고 있는지를 묻는 내용입니다. 국회의원이 잘하고 있다는 답이 많이 나오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주고, 안 그러면 탈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정치연합은 현역 국회의원들을 평가해서 가장 점수가 낮은 20%는 공천을 안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론조사가 의원들을 평가하는데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00점 만점에 35점이 여론조사 몫입니다. 나머지 항목은 의정활동(35점), 다면평가(10점), 선거기여도(10점), 지역활동(10점) 인데, 이런 항목들은 데이터 수집을 마친 상태입니다. 더더욱 여론조사가 중요해진 거죠.

여론조사는 집 전화로만 걸려옵니다. 이번 달 31일까지입니다. 언제 누구 집에 전화가 올지는 비밀입니다. 그래야 공정하니까요. 반대로 의원들 입장에서는 속이 탑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여론조사 표본이 7백 명뿐인 곳도 있다 보니, 지지자들이 놓치는 전화 몇 통에 공천장이 날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 7통이면 지지율이 1%에 해당합니다.

그래서일 겁니다. 서울의 어느 지역구에는 국회의원 명의로 이런 문자메시지가 뿌려졌습니다.

문자메시지


집으로 오는 전화는 휴대전화로 착신하라고, (그래서 우리 의원님 잘한다고 응답해달라고) 친절한 방법을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애절한 호소일 수는 있겠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내세우는 '공천 혁명' 에 가까운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론 왜곡' 소지는 충분합니다.

설마하니 예전에 구태 정치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여론조사에 대비해 여러 대의 집 전화를 설치하고, 특정 휴대전화로 착신해 놓으신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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