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타격기계’ 김현수, 메이저서도 통할까

입력 2015.12.24 (08:54) 수정 2015.12.24 (09: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4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확정 지은 김현수(27)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한국산 타격기계'다.

우투좌타의 김현수는 투수의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다.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일찌감치 타격 재주를 드러낸 그는 2006년 프로 데뷔 해에는 한 타석밖에 서지 못했으나 2008년 타격왕(0.357)에 올랐다.

통산 성적은 타율 0.318(역대 4위)에 142홈런 771타점이다.

볼티모어가 주목한 것은 그의 탁월한 컨택트 능력과 함께 뛰어난 선구안이다.

통산 출루율이 4할대(0.406)이고, 통산 볼넷(597개)이 삼진(501개)보다 많다.

워낙 선구안이 좋은 데다 배트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 생소한 투수들을 상대로도 뛰어난 타격감을 뽐냈다.

실제로 김현수는 국내 무대에서도 탁월한 타자이지만 그보다 국제대회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해왔다.

김현수는 첫 국가대표 출전이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9타수 8안타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올해 프리미어 12에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승엽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만난 김현수가 처음 상대하는 투수의 공도 척척 쳐 내자 "넌 어떻게 그렇게 방망이를 잘 치느냐"고 몇 번이나 물었다고 한다.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승엽의 시샘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타고난 김현수의 컨택트 능력은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고 확신을 할 수 있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으로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활약했던 C.J 니코스키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타율 0.275, 출루율 0.350, 홈런 10~20개, 볼넷 60개는 충분하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외야수 가운데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한 건 마이크 트라웃(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 파이리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 4명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로 따져도 18명뿐이다.

여기에 김현수가 앞으로 홈 구장으로 삼을 캠든 야즈는 우측 폴까지의 거리가 96m밖에 되지 않아 좌타자인 그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물론 우측 담장 높이가 7.6m나 된다는 것이 변수이지만, 동물적인 컨택트 능력과 더불어 파워를 겸비한 김현수에게 그 높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규모가 큰 구장에 속하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올 시즌 30홈런에 가까운 장타력을 선보였다.

더불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뉴욕 양키스의 양키스타디움도 우측 폴까지는 96m밖에 되지 않아 김현수는 기대 이상의 홈런 개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그러려면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정규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를 앞세운 강정호와 박병호가 미국에 진출할 때는 긍정론과 회의론이 교차했으나 김현수는 거의 모든 전문가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특급 투수들과 상대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기록 하락은 예상되지만 김현수의 동물적인 타격 실력이라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입단 소감을 밝히면서 "(강)정호가 잘 다져놓은 땅에 민폐가 되지 않아야죠"라고 말했는데, 김현수는 민폐는커녕 그 땅을 더욱 비옥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가 볼티모어와 4년 계약이 아니라 2년 계약을 체결한 것도 2년이면 충분히 적응을 마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산 타격기계’ 김현수, 메이저서도 통할까
    • 입력 2015-12-24 08:54:43
    • 수정2015-12-24 09:08:31
    연합뉴스
24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확정 지은 김현수(27)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한국산 타격기계'다. 우투좌타의 김현수는 투수의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다.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일찌감치 타격 재주를 드러낸 그는 2006년 프로 데뷔 해에는 한 타석밖에 서지 못했으나 2008년 타격왕(0.357)에 올랐다. 통산 성적은 타율 0.318(역대 4위)에 142홈런 771타점이다. 볼티모어가 주목한 것은 그의 탁월한 컨택트 능력과 함께 뛰어난 선구안이다. 통산 출루율이 4할대(0.406)이고, 통산 볼넷(597개)이 삼진(501개)보다 많다. 워낙 선구안이 좋은 데다 배트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 생소한 투수들을 상대로도 뛰어난 타격감을 뽐냈다. 실제로 김현수는 국내 무대에서도 탁월한 타자이지만 그보다 국제대회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해왔다. 김현수는 첫 국가대표 출전이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9타수 8안타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고, 올해 프리미어 12에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승엽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만난 김현수가 처음 상대하는 투수의 공도 척척 쳐 내자 "넌 어떻게 그렇게 방망이를 잘 치느냐"고 몇 번이나 물었다고 한다.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승엽의 시샘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타고난 김현수의 컨택트 능력은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고 확신을 할 수 있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으로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활약했던 C.J 니코스키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시즌 타율 0.275, 출루율 0.350, 홈런 10~20개, 볼넷 60개는 충분하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외야수 가운데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한 건 마이크 트라웃(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 파이리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등 4명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야수로 따져도 18명뿐이다. 여기에 김현수가 앞으로 홈 구장으로 삼을 캠든 야즈는 우측 폴까지의 거리가 96m밖에 되지 않아 좌타자인 그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물론 우측 담장 높이가 7.6m나 된다는 것이 변수이지만, 동물적인 컨택트 능력과 더불어 파워를 겸비한 김현수에게 그 높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규모가 큰 구장에 속하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올 시즌 30홈런에 가까운 장타력을 선보였다. 더불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뉴욕 양키스의 양키스타디움도 우측 폴까지는 96m밖에 되지 않아 김현수는 기대 이상의 홈런 개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그러려면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정규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를 앞세운 강정호와 박병호가 미국에 진출할 때는 긍정론과 회의론이 교차했으나 김현수는 거의 모든 전문가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특급 투수들과 상대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기록 하락은 예상되지만 김현수의 동물적인 타격 실력이라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입단 소감을 밝히면서 "(강)정호가 잘 다져놓은 땅에 민폐가 되지 않아야죠"라고 말했는데, 김현수는 민폐는커녕 그 땅을 더욱 비옥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가 볼티모어와 4년 계약이 아니라 2년 계약을 체결한 것도 2년이면 충분히 적응을 마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