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미래먹거리’를 찾아라

입력 2016.01.01 (21:38) 수정 2016.01.0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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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활한 바다를 가르는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수출로 성장했던 우리 경제의 상징이었죠.

하지만 지난해 우리 수출은 참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수출증가율을 1년 전과 비교하면 한 달도 빼놓지 않고 마이너스였습니다.

조선이나 철강 같은 전통 주력 업종은 물론, 반도체나 휴대전화도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한국 경제, 그래서 더더욱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가 절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역대 정부도 이름을 바꿔가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왔는데, 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비슷한 얘기를 반복하고 있는 걸까요?

먼저 오수호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미래 먹거리’ 육성, 왜 실패했나?

노무현 정부 시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돼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한 통신기술 '와이브로',

세계 각국에서 특허권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뚜렷한 장점이 없어 외면을 받다가 'LTE' 기술에 밀려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태양광 발전은 이명박 정부가 강조했던 녹색산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유가 하락 등이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산업화가 되려면 충분한 시장 수요가 발생해야하고 많은 경쟁자들이 공급자가 돼서 들어올 텐데 그런 분석이 상당히 결여됐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략 산업이 바뀌는 것도 문제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10개,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는 각각 17개와 13개 분야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됐는데, 미래형 자동차와 로봇 등을 제외하곤 겹치는 분야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장석인(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관성 측면에서 참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성장동력이 산업화가 되려면 10~15년 정도가 걸리는데 선정할 때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독일은 2006년부터 17개 첨단 기술을 선정해 육성하는 '하이테크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큰 방향과 틀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떠오르는 미래 먹거리는?

저는 지금 퇴근길입니다.

이 스마트카를 이용할 건데요,

운전은 차가 알아서 하니까, 저는 이 스마트워치로 미리 집 안 온도를 조절하고, 세탁기도 돌려놓습니다.

집에 도착했습니다. 차는 스스로 주차를 했고요,

미리 조작한 대로 집안 온도는 올라갔고, 세탁기도 돌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에서 전송된 지금의 제 건강 상태입니다.

곧바로 병원 주치의에게 전송되더니 진단 결과가 돌아옵니다.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카와 스마트홈을 가상으로 시연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제어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안경이나 신발, 옷에서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시장 전망은 어떨까요?

스마트카의 경우 연평균 85% 성장, 사물인터넷은 연평균 26% 성장해 2020년엔 1조 달러 시장이 만들어지고, 웨어러블스마트기기 시장은 30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외에도 헬스케어 등 바이오분야, 게임과 영상 같은 콘텐츠, 2차 전지, 지능형 로봇과 반도체 등이 미래 먹거리로 유망합니다.

전 세계에서 주목하다 보니 글로벌 시장은 이미 무한 경쟁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지금 우리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지 서재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래 먹거리’ 찾아나선 기업들…과제는?

삼성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 노하우를 살려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게 목표입니다.

<인터뷰> 윤호열(삼성 바이오로직스 상무) : "빠른 속도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LG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벤처기업들도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바이오 벤처회사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해 마지막 임상시험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쟁국에 비해 허가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기간도 오래걸려 상용화 속도가 떨어진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인터뷰> 강경선(강스템바이오텍 대표이사) : "일본의 경우에는 벌써 2년 전부터 약사법과 의사법이 아닌 제3의 법을 입법해서 개발을 촉진해서 전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IT업체들은 사물인터넷, IoT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기술 개발에 필요한 돈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상하(에이시에스 대표이사) : "제조업체들이 일거리가 없어지니까 IT에 투자할 엄두를 못 내는 거죠."

미래 먹거리를 확실히 키우기 위해 기업과 정부 모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땝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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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1-01 21:45:42
    • 수정2016-01-01 22: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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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바다를 가르는 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수출로 성장했던 우리 경제의 상징이었죠.

하지만 지난해 우리 수출은 참담함, 그 자체였습니다.

수출증가율을 1년 전과 비교하면 한 달도 빼놓지 않고 마이너스였습니다.

조선이나 철강 같은 전통 주력 업종은 물론, 반도체나 휴대전화도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한국 경제, 그래서 더더욱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가 절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역대 정부도 이름을 바꿔가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 왔는데, 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비슷한 얘기를 반복하고 있는 걸까요?

먼저 오수호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미래 먹거리’ 육성, 왜 실패했나?

노무현 정부 시절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돼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한 통신기술 '와이브로',

세계 각국에서 특허권료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뚜렷한 장점이 없어 외면을 받다가 'LTE' 기술에 밀려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태양광 발전은 이명박 정부가 강조했던 녹색산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유가 하락 등이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산업화가 되려면 충분한 시장 수요가 발생해야하고 많은 경쟁자들이 공급자가 돼서 들어올 텐데 그런 분석이 상당히 결여됐습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략 산업이 바뀌는 것도 문제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10개,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는 각각 17개와 13개 분야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선정됐는데, 미래형 자동차와 로봇 등을 제외하곤 겹치는 분야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장석인(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일관성 측면에서 참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성장동력이 산업화가 되려면 10~15년 정도가 걸리는데 선정할 때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독일은 2006년부터 17개 첨단 기술을 선정해 육성하는 '하이테크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큰 방향과 틀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떠오르는 미래 먹거리는?

저는 지금 퇴근길입니다.

이 스마트카를 이용할 건데요,

운전은 차가 알아서 하니까, 저는 이 스마트워치로 미리 집 안 온도를 조절하고, 세탁기도 돌려놓습니다.

집에 도착했습니다. 차는 스스로 주차를 했고요,

미리 조작한 대로 집안 온도는 올라갔고, 세탁기도 돌아가고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에서 전송된 지금의 제 건강 상태입니다.

곧바로 병원 주치의에게 전송되더니 진단 결과가 돌아옵니다.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스마트카와 스마트홈을 가상으로 시연해 봤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제어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뿐 아니라 안경이나 신발, 옷에서도 할 수 있게 됩니다.

시장 전망은 어떨까요?

스마트카의 경우 연평균 85% 성장, 사물인터넷은 연평균 26% 성장해 2020년엔 1조 달러 시장이 만들어지고, 웨어러블스마트기기 시장은 30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외에도 헬스케어 등 바이오분야, 게임과 영상 같은 콘텐츠, 2차 전지, 지능형 로봇과 반도체 등이 미래 먹거리로 유망합니다.

전 세계에서 주목하다 보니 글로벌 시장은 이미 무한 경쟁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지금 우리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과제가 남아 있는지 서재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래 먹거리’ 찾아나선 기업들…과제는?

삼성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반도체 생산 노하우를 살려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게 목표입니다.

<인터뷰> 윤호열(삼성 바이오로직스 상무) : "빠른 속도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LG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벤처기업들도 미래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바이오 벤처회사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아토피 치료제를 개발해 마지막 임상시험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쟁국에 비해 허가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기간도 오래걸려 상용화 속도가 떨어진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인터뷰> 강경선(강스템바이오텍 대표이사) : "일본의 경우에는 벌써 2년 전부터 약사법과 의사법이 아닌 제3의 법을 입법해서 개발을 촉진해서 전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IT업체들은 사물인터넷, IoT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기술 개발에 필요한 돈을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김상하(에이시에스 대표이사) : "제조업체들이 일거리가 없어지니까 IT에 투자할 엄두를 못 내는 거죠."

미래 먹거리를 확실히 키우기 위해 기업과 정부 모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땝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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